음악과 재즈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엘이에서 재즈 이야기들이 예전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제가 사랑하는 재즈 앨범들을 몇 개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1. Gary Burton & Chick Corea - Crystal Silence
비브라폰이라는 악기를 처음 접하게된 앨범이다. 앨범커버부터 하나같이 내 취향이여서 굉장히 오래토록 돌렸던 앨범. 난 아직도 '비브라폰' 하면 Gary Burton 밖에 모른다. 저무는 태양 앞으로 내려앉은 투명하고 맑은 신록의 공기를 걷는 것 같다.
Sensor Mouse의 첫 도입부는 아무 생각 없을 때 가끔씩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듯. 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찾아듣게 되는 마성의 앨범.
어디선가 읽었던 리뷰에서는 Chick Corea의 피아노가 훌륭한 완급조절을 통해 비브라폰과 피아노의 조화를 완성시켰다고 평가했다. 피아노는 잘 모르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대충 무슨 말인지는 이해할 수 있음.
Gary Burton과 기타리스트 Ralph Towner가 함께한 Matchbook도 너무 좋음. 짱 좋음. 이 앨범 3번째 곡이었나 Icarus는 진짜 띵곡. 아직 비브라폰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입문하기 가장 좋은 앨범이 아닐까 싶다.
2. Oscar Peterson - Night Train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앨범.
특별히 덧붙일 말이 생각이 나지를 않는데, 한동안 이 앨범 LP 구하려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아! 재즈는 괴상한 박자에 도통 이해하지 못할 음악만 모아놓은 장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앨범. 아마 비교적 경쾌한 템포에 듣기 편한 멜로디들로 가득 채워놓아 그렇게 느끼는 것 아닐까 싶다.
Oscar Peterson Trio의 We Get Requests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이 리스트에 끼워주고 싶다. 이쪽이 사운드가 훨씬 풍부하긴 하다.
3. Ben Webster - The Soul Of Ben Webster
개인적으로 John Coltrane이나 Sonny Rollins의 음악을 즐겨듣지는 않는다. 아니, 즐겨듣지 못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려나.. Sonny Rollins는 그나마 좋아하는 트랙들이 몇 개라도 있는데, John Coltrane의 음악은 그 사람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덧해져서 나에게 도무지 좋게 들리지가 않는다. 물론 내가 음알못이라 그렇겠지만.
그런데 어느날 Spotify가 Ben Webster를 추천해주더라. 와, 근데 색소폰 연주가 너무 부드러운 거다. 스타벅스에서 얹어주는 휘핑크림 마냥 달달하고 부드러운 그런 소리더라. 좀 바꿔 말하면 공격적이지가 않달까, 이유식마냥 소화도 잘 되고. 그래서 난 Ben Webster의 연주가 너무 좋다. The Soul Of Ben Webster는 그냥 이 사람의 대표작이라고 생각되는 앨범이라 뽑은 거고. 사실 난 Ben Webster Meets Oscar Peterson이 더 좋당 ㅎㅎㅎ
너무나도 난해한 거리감에 배척되던 색소폰 음악을 조금이나마 가깝게 해준 고마운 아티스트다.




한동안 안듣다가 카마시 워싱턴 때문에 다시 찾아듣는 중인데 주옥같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피치포크 번역글 너무 잘 봤습니다 (゜゜)
피치포크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읽기도 어렵던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카마시 워싱턴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ㅋㅋㅋㅋ 함 들어보겠습니다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Kamasi Washington 이라고 찾아보시면 됩니다. 고전적인 형식의 재즈는 아니지만 그 고전적인 재즈를 심포니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비브라폰ㅜㅜ
milt jackson, joe pass, ray brown - big 3
cal tjader - soul sauce
roy ayers - Evolution: The Polydor Anthology
추천드립니다!
감사드려용~^^
아.,.. 유룩긋투미 진짜재즈첨접했을때
너무좋아햏어요ㅠㅠ
오랜만에듣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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