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는 별의 먼지
푹신한 의자, 격자무늬 나사, 제때에 당겨지지 못한 방아쇠
눈부신 꿈 속에 햇빛비치는 날
소매 위에는 혈액형
소매 위에는 나의 번호
전쟁에서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내게 지불할 것은 있지만 아무 값에나 승리를 원하지는 않아
누구의 가슴에도 발을 얹고 싶지 않아
너와 남아 있을 수 있다면
단지 너와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러나 하늘의 높은 별은 나를 길로 이끄네
소매 위에는 혈액형
소매 위에는 나의 번호
전쟁에서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
해석 가사는 인터넷에서 펌..




뭔가 러시아 힙합은 미국이나 미국에 영향받은 한국과 다르게 비주얼 자체가 좀 담백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드레드나 염색이나 그런 엄청 특징적인 외모를 잘 못보는 느낌..? face나 lizer?가 멍청랩으로 떴을 때도 심지어 비주얼은 잘생겨도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나 미국의 식스나인마냥 튀는 외모가 아니었는데.
심지어 슬라바는 처음 외모를 볼 때, 되게 단정한 헤어스타일이라서 놀라웠네요. 생각보다 곱상하기도 했고.
이건 나중에 한번 자세하게 적어볼까 했던 건데 러시아에서 힙합은 그야말로 랩을 한다는 행위 자체만 가져온 것일 뿐 '힙합 문화'나 블랙 컬쳐 자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디스랩이나 랩배틀 등이 본토보다 훨씬 거대하게 발전했지만 이것도 뭐랄까 블랙 컬쳐 보다는 로마 시절 투기장 싸움이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ㅡㅡ; 실제로 러시아에서 랩배틀은 스포츠의 한 부류처럼 인식되기도 하고..
이게 미국, 프랑스나 영국, 이탈리아 같은 서구권 국가에선 지네가 과거 남미나 아프리카를 식민지배 하거나 노예로 부려먹으면서 자연스레 식민국의 흑인 인구들이 자국 본토로 유입되고 오랜기간에 걸쳐 흑인들과 그들의 문화가 자국 사회의 일부로 자연스레 융화가 된 것에 비해 동구권(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국가들과 동유럽)은 뭐 딱히 흑인 국가들을 식민지배한 적이 없어서 원래부터 자국에 흑인들이 없었고 이후 공산주의 독재로 인해 서구권으로 부터 단절을 선포하는 철의 장막을 올려 완전히 세상을 서구권과 동구권 반으로 나뉘어 교류를 끊은 시간을 보냈기에 근현대에 와서도 흑인들이 동구권에 유입되는 일이 없었져
그 후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서구권의 신진문물들이 동구권으로 급격하게 들어오는데 이게 자연적으로 서서히 성장한게 아니라 아무런 준비나 융화의 시작 과정 없는 상태로 받아들이게 된 거라 힙합 및 블랙컬쳐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했고 거기서 가장 특색있고 눈에 띄는 '랩을 한다는 행위' 정도만 동구권에서 제대로 이해를 해 거기만 발전시킨 거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블랙컬쳐가 무엇인지를 본연의 감성으로 보여줄 흑인 인구가 전무하기도 하였고요 (흑인이 아주 극소수가 있었어도 이 사람들도 말리,에티오피아,앙골라 같은 공산주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파견한 국가 엘리트들이라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X)
암튼 그렇게 문화 보다는 아주 단순히 음악의 한 장르, 노래를 하는 다른 방식 정도로 가장 처음 인식되었고 푸틴의 러시아도 워낙 외세에 베타적이고 국수적인 국가라 전반적으로 국가 분위기 자체가 인종차별적에 타문화에 대해 적개감이 심하고 지금 중국인들의 중화주의처럼 러시아 중심주의가 러시아인들 사이에 기본적인 기조로 깔려있기 때문에 힙합이 받아들여진지 이십몇년이 흐른 지금도 소련 해체 직후랑 힙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식 랩음악으로 로컬화 시켜서 발전된거지여
그래서 러시아 래퍼들은 랩을 하지만 자기들은 흑인문화에 속해있는 러시아 래퍼란 생각이 없고 그냥 랩하는 뮤지션으로 자각을 하기 때문에 아마 보셨던 것과 같이 미국 흑인 래퍼들 패션을 따라 입는다거나 영어를 섞어 쓴다거나 그런게 아예 없죠.. 또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운 래퍼들이 주류에 상당수 포진되어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고.. 러시아 및 동유럽에선 백인들이 백인의 권리를 지키고 백인종임을 자랑스럽게 표출하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물론 거기에 더 나아가서 네오나치들이 유색인종 살인하고 이러면 당연히 거기도 도덕이란게 있기에 문제가 되지만여) 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백호주의 힙합이 존재하는 거구여
이게 같은 빨갱이 국가인 중국이랑은 또 다른게 중국은 근현대를 엄청 가난하게 지내왔고 대중 문화가 지금까지도 수십년동안 낙후된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 문화를 동경하고 모방하는 케이스가 많지만 러시아는 미국이란 나라가 생기기도 전에도 문학,음악,미술 등의 예술 분야에서 지구 최고였고 소련 당시에도 세계2위 공룡 국가에 대중 문화도 힙합 같은 미국의 문물들이 몇개 없었을 뿐이지 충분히 엄청난 수준으로 높았기에 뭐라고 해야할까 미국에 대한 열등감이나 동경심 같은게 적어도 문화에 한해선 크게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같은 한국인으로써 이런 말 쓰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한국에선 미국에 가장 가깝게 모방해야 그걸 멋있고 진짜배기(유사 미국인)고 한국 전통 문화와 한국어 이런건 쪽팔리고 열등하다는 좀 괴상한 인식이 만연해있는데 (힙합쪽이 젤 심함;) 러시아는 미국 자체를 싫어하기도 하고 러시아와 러시아 문화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긍심이 극도로 높기에 완전히 차별화된 방향으로 자기들 길을 거라고 볼 수 있져..
물론 빌보드 음악 뺏기는 애들이 있긴 한데 걔네가 러시아 내에서 젤 욕먹는 애들이고 절대 주류가 아님을 생각하면 더더욱..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 힙합은..
장문의 설명글 정말 감사합니다. 매번 배워가네요.
항상 양질의 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국힙도 러시아 처럼, 랩만 따왔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사실상 거리도 가까운게,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국가의 힙합이 더욱더 정서가 와닸는 것 같네요. 그리고 켄씨(?) 앨범 되게 좋네요 ㅎ.ㅎ 편안하게 잘 들었어용!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