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인정 못 하고 계속 왈가왈부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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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놈아'이라는 흔한 욕이 있습니다.
그 말은 친구끼리, 그것도 아주 친한 사이에서만 친근함의 표현이지, 나를 친구라 생각하지 않는 어느 사람한테 그 말을 쓰면 어떻게 될까요? 죽빵 날아옵니다.
내가 힙합을 사랑해서 흑인한테 친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워썹 니거~'라는 말을 썼다고 칩시다.
과연 그 흑인은 뭐라 반응할까요? '웟 더 퍽?' 내지 죽빵이 날아오겠죠?
내가 아무리 그런 뜻으로 안 썼다고 하더라도...
나를 모르는 흑인 입장에서는 피부색을 비하하는 뜻으로 굳어진 단어를 자신과 같은 흑인도 아니고, 타인종이 쓴다는 것은 분명 나를 포함한 흑인들을 비하하는 걸로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아울러, 그건 흑인이 아닌 사람 눈에도 인종차별성을 띤 걸로 보일일 겁니다.
저도 치킨에 대해서는 몰랐는데요.
갑자기 '일본 외 외국인들이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의미를 모르고 그냥 하나의 동양적인 문양으로만 생각해서 쓰는 것과 뭐가 다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다수 그네들이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해서 그 문양을 쓰는 건 아닐 테니 말이죠.
우리도 솔직히 흑인과 치킨의 관계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쓴 거예요. 이건 '니거'라는 말이 비하성이 있는 줄 모르고 타인종이 흑인한테 한 것과 같은 겁니다.
물론 우리는 로제이의 뚱뚱함만을 풍자해서 만든 겁니다.
근데 지금 그들이 그걸 아나요? 로제이가 우리랑 친구 먹었나요? 아니예요. 그래서 괭장히 위험한 거예요.
치킨 짤도 흑인이 만들고 흑인끼리 나돌았어도 뭐라뭐라 할 판에, 그걸 타인종이 했으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죠.
물론 몰랐다고 실드 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스크릴렉스 전범기 사건 때 '몰랐다고 다냐'라고 했던 반응 기억 나시는지요? 심지어는 '그 나라 내한 오면서 그런 것도 모르냐?' 이런 반응도 있었죠.
거꾸로...
'늬들은 힙합 좋아하고 흑인들을 진심 좋아한다면서, 치킨이 흑인에겐 좀 예민할 수 있는 말이란 것도 몰랐냐?' 이렇게도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몰랐든, 알았든, 어찌 됐든 간에 비하하는 의미의 표현을 했다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그냥 우리가 잘못한 거예요.
뭐라뭐라 핑계 대봤자 구차합니다.
참고로 이 짤을 만드신 스테인보이님을 탓하는 것도 그걸 올린 민을 탓하는 얘기도 아닙니다.
그냥 그 동안 '우리 모두가' 무지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알았으면 주의해야 할 문제라는 뜻입니다.
일단 그걸 몰랐던 저부터도 말입니다.
졸라 무식하거나 이기적이거나 둘 중 하나 같네요.
그럼 미안하다 그럼 될 것을
뭐가 불쾌한데? 저게 왜 불쾌한건 데? 니네가 이상한거 아냐? 이딴 반응들 ㅋ
짱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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