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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만큼 팝과 힙합을 음악에 고이 담아낸 가수는 별로 없다. 기껏해야 아웃케스트, 50센트, 켄드릭 라마 정도. 언더는 항상 퍼프 대디, 제이지 같은 아티스트를 싫어해왔고, 20년이 지난 지금 그런 증오는 정당화됐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칸예 웨스트의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보기 어려웠다, 그는 그야말로 래퍼들의 래퍼였다. 아무리 VMA에서 테일러의 자리를 뺏어가도 결국 그는 조지 부시에게 한방 맥인 흑인들의 구세주가 아닌가. 그래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칸예 웨스트의 커리어를 살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다만 그의 자아를 살리기엔 충분했다.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실험정신이다. 'Dark Fantasy'에서 내레이션이 나오고, 'Runaway'에서 보코더가 나오고, 'Lost In The World'에서 본 이베어의 목소리가 나올 때 까지의 거친 흐름은 독립 영화를 상기시킨다. 디지털 시대의 여러 래퍼들과 다르게, 칸예는 앨범이라는 매체를 잘 알고, 잘 활용한다. 또한, 칸예 웨스트라는 인물의 작품을 들어온 입장에서, 그의 새로운 앨범까지의 변화는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 앨범이 추구하는 것은 솔직함이고, 그것을 소화하는 데에 있어 우리가 알아온 그의 인간성이 큰 요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는 힙합의 가장 껄끄러운 면모를 지녔다는 것이다. Georgeous나 Lost In The World 등의 잠꼬대에 가까운 래핑과, Monster, So Appalled 등 피쳐링도 감염되어버리는 오글거리는 가사는 어떤가? 칸예 웨스트는 아티스트의 딜레마를 상징한다. 마이크 밖에서, 그는 멋진 컨셉, 분위기, 그리고 아이디어들을 창조한다. 다만 마이크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라인은 힙합 밖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 명예, 여자밖에 없다. 그리고 그의 농담들이 재밌는 것도 아니다; 괜히 T-Pain의 라인을 훔친 것이 아니였나보다.
피치포크의 평론에서 칸예를 파블로 피카소랑 비교했던 것이 생각난다—멋진 예술 하지만 견딜 수 없는 자아를 가지고 있던 두 인물. 지금 보면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엄청난 성공은 그의 행동을 변명하는 수단 밖으로 안 보인다. 자칫하면 누구나 엄청난 환호를 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나 이미 음악 산업에 몇 년을 투자한 사람이라면.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천제성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보다 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칠점.
ㅇㅈㅇㅈ 저 사이트 개좋음
the glow pt.2가 만점인 사이트는 첨
오 사이트 괜찮네요
림이 더 심플 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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