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부분은 잘 읽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감상이 너무 달라서 짧게 써봄
Home Home이 일종의 해독의 키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작품의 얄팍함을 뜻하지 않는 이유는 릿이 택한 구조에 기인한다. 홈홈 이전의 릿은 번역 불가한 감정과 그 과정에서의 손실과 예민함, 폭력과 계보의 트라우마, 신뢰의 붕괴 같은 것들을 끝까지 질질 끌고 가다가, 마지막에 ‘This is your Home’이라는 지나치게 단순해 보이는 단어로 수렴시킨다. 이 단순함은 내용을 덮어버리는 축소가 아니라 애초부터 설계된 대비이며, 이러한 대비는 오렌지와 블루, 신과 아버지에 대한 언어, 조롱의 장면들 등으로 작품 전반에 반복될 뿐 아니라, 집을 박탈당한 유승준의 목소리와 실제 한국에서 살아가는 저스디스의 위치를 한 트랙 안에 병치하는 방식으로 ‘Home Home’ 내부에서도 다시 한 번 극대화된다. ‘This is your home’은 해답도, 손쉬운 정리도 아니고, 이러한 모순적 세계가 너와 무관한 구경거리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연설이며, 청자에게 너 역시 이 구조의 공범임을 통보하는 장치이다. 따라서 이를 곧바로 피상적이라고 규정하는 태도야말로 다소 일면적인 해석이며, 이 평론은 애초에 릿의 구조와 문제의식의 근원을 잘못 읽은 채 “쉬워보인다 = 얄팍하다”는 단순한 도식으로 작품을 오독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This is your home'이라는 구절이 '쉽고 얕게' '청자에게' 향한다는 주장부터가 동의하기 힘들더라고요.
여기가 내 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혹은 받아들이는 사람,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은 청자일 수도 있지만 저스디스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아가 '여기가 네 집이야'라는 구절이 '맞아, 여기가 내 집이야. 난 이제 받아들여야 해'의 주체적 뉘앙스일 수도 '맞아, 여기가 내 집이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의 체념적 뉘앙스일 수도 있죠.
보시다시피 곡(그리고 앨범)의 구성 하나하나(말하는 사람, 메시지의 의미, 메시지를 듣는 대상)가 양면적이고 어느 한쪽으로 단정지어 해석할 수 없는데 이즘은 홈홈을 너무 쉽게 단정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릿이라는 앨범을 저런 식으로 일축하는 평론은 의아하네요.
릿은 쉽게 말하는 앨범도 아니고, 누구에게 향하는지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앨범입니다. 그냥 보여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This is your home'이라는 구절이 '쉽고 얕게' '청자에게' 향한다는 주장부터가 동의하기 힘들더라고요.
여기가 내 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혹은 받아들이는 사람,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은 청자일 수도 있지만 저스디스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아가 '여기가 네 집이야'라는 구절이 '맞아, 여기가 내 집이야. 난 이제 받아들여야 해'의 주체적 뉘앙스일 수도 '맞아, 여기가 내 집이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의 체념적 뉘앙스일 수도 있죠.
보시다시피 곡(그리고 앨범)의 구성 하나하나(말하는 사람, 메시지의 의미, 메시지를 듣는 대상)가 양면적이고 어느 한쪽으로 단정지어 해석할 수 없는데 이즘은 홈홈을 너무 쉽게 단정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릿이라는 앨범을 저런 식으로 일축하는 평론은 의아하네요.
릿은 쉽게 말하는 앨범도 아니고, 누구에게 향하는지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앨범입니다. 그냥 보여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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