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라임인데 일부러 음가 다르게 불러서 라임 아닌척 하는거나
라임이 전혀 아닌데 음가 비슷하게 불러서 라임인척 하는 그런 테크닉들
빈지노나 이센스, 던말릭, 저스디스같은 래퍼들한테서 가끔씩 보이던데
이게 의도적으로 해소를 안시켜주면서 묘하게 긴장감도 유지되고
오히려 라임 맞췄을때보다 "어? 왜 라임을 안맞추지?" 하면서 그 부분 가사에 집중하게 되어서
가사 전달에 은근히 효과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곡을 엄청 재밌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함

이 가사만 봐도 "간 다음에", "안 돼요" 부분은 대놓고 라임을 보여줘놓고
갑자기 "준대" 다음에 "페니데이트" 나와서 연결을 끊어둠
여기서 "준대" 는 바로 뒤에 "죽는다했는데" 에서 죽, 데 같은 유사한 발음 섞어넣으면서
분명 라임은 아닌데 라임처럼 들리게 만들어놓고
"페니데이트" 는 그 뒤에 "milligrams" 에서 라임을 해소해주는데
이건 또 음가를 전혀 다르게 해서 라임처럼 잘 안들리게 해둠
여기 "준대", "죽는다했는데" - "페니데이트", "milligrams" 구간은
바로바로 이어지지 않고 13 - 24 간격으로 배치를 해둬서
그냥 들으면 라임이 있는거처럼 느껴지기가 힘들게 짜뒀음
* 다시 들으니까 "죽는다했는데" 부분도 "페니데이트" 랑 이어지는 라임
"유행이라며" 는 대놓고 MOMM 벌스에서 했던 "JUSTHIS 쇼미 나가면 우승이라며" 연상하게 음가 잡아두고
그 뒤에 "섞으면" 은 또 단어 형태만 보면 라임이 아닌데
위에 음가랑 또렷하게 이어지게 불러둬서 자연스럽게 라임인척 함
이미 팬들한텐 귀에 익숙한 음가를 사용해서 라임처럼 들리도록 착시를 일으킴
** 이건 한참 뒤에 나오는 "아무 것도" 에서 또 써먹음
이런 라임을 숨기고 섞는 디테일들이 앨범 전반적으로 엄청 깔려있는데
이게 그냥 듣기엔 국어책처럼 들릴수 있다고 생각함
근데 저스디스가 말한 가사 전달에는 엄청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좀 의식하고 리듬타면서 들어보면 또 듣는 재미가 확 느껴져서
난 이 앨범에서 절대 랩을 못했다고는 생각 안함
보통 래퍼들이 하는 방식이랑 다르게 한거 뿐이지




ㅇㅈ 그런데 과거에 비해서 아쉽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임
아무래도 2MH때처럼 시원하게 꽂히는 벌스들 기대했으면 아쉬울수 있다고 봐요ㅎㅎ 저도 첫 감상때는 그랬고...
기술적으로 보면 참 잘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퍼포먼스)
결과적으로 머리에 남는 라인, 꽂히는 구절이 있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죠
사람들이 랩 별로였다고 하는 이유는 그거일겁니다
간간히 라임이 없고 국어책 읽는거 같다는 의견이 꽤 보여서 작성해본 글이고 말씀하신 꽂히는 구절들은 개인차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리햅에 들어간 아는 형이나 엄마 손목을 붙잡았을때, 내 얘기 아웃트로같은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 꽤 있어서 공감은 힘드네요..
랩의 문제라기 보다 가사의 표현이 1집에 비해
함축에서 줄줄 풀어 쓰기로 바뀐 것 같아서 아쉬움
저는 텍스트만 봤을 때 라임인가 싶은 단어를 라임으로 발음하는 게 거슬렸습니다 물론 젓딧이 자주하던거긴 한데 이번에 특히 그 빈도가 높았다고 생각해서...
몇번 오간 이야기지만 빌리 우즈의 구조가 없는 랩을 한국어 랩으로 하려고 한 걸로 보입니다
랩이 재즈의 영역에 와있다고 젓딧 본인이 빌리 우즈 소개할 때 말했었는데 실제로 재즈의 방식처럼 불편->해소의 방식으로 전개를 한거라(세우 유튜브 보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젓딧 특유의 톤과 삑사리, 뭉게버린 한국어, 쏘아붙이는 랩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서 저한테는 그 불편함이 극대화됐고 범키가 오던 라디가 오던 인순이가 오던 그게 온전히 해소되지가 않았네요
빌리 우즈 랩들어보면 랩의 구조가 없는 수준인데 라임은 드럽게 많습니다
이번 젓딧은 라임을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많이 때려넣고 어떤 부분에서는 단걸로, 한걸로 등등 최소한 규칙을 지키는 선에서 넘어갔다고 봅니다
다만 오리지널리티는 살아 있어서 좋다고 느끼실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다른 래퍼가 했다면 신선하다고 했겠지만 젓딧이라는 래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랩이었습니다
걍 요새사람들은 빠르게 랩하는걸 자체를 싫어하는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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