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엘이에 인증글을 다시 올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얘기도 나눌 겸, 전집이라기엔 몇 퍼센트 부족한 제 컬렉션도 오랜만에 꺼내볼 겸 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MF DOOM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외힙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칸예의 5집을 처음 들었을 무렵엔 Madvillainy가 왜 그토록 사랑받는지를 잘 몰랐어요. 캐릭터성 때문에 고평가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MM..Food는 꽤 좋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당시 엘이에 “Madvillainy가 와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쓰고 나서 다시 들어봤는데, 갑자기 곡들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필력이 부족해서 다 표현하긴 어렵지만, Madlib의 비트며 DOOM의 라임이며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Madvillainy는 제 최애 힙합 음반 중 하나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DOOM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Operation: Doomsday에서는 정말 만화를 읽는 듯한 서사가 느껴졌고, King Geedorah에서는 DOOM의 프로듀싱 역량이 그야말로 넘사벽이라는 걸 새삼 실감했죠. Viktor Vaughn 명의의 앨범에선 특유의 어둡고 불안정한 색감이 오히려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Born Like This는 비교적 나중에 들었는데, Madlib과 J Dilla의 미니멀한 비트가 제 취향에 정말 딱 맞았어요. 사실 전 Operation: Doomsday보다 Born Like This를 더 좋아합니다.
결국 DOOM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입문용으로는 Take Me To Your Leader 앨범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니, 아직 안 들어보신 분들께는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스노비즘으로 여겨지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급하게 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 3월 달에 둠을 가장 많이 들었었네요.. 나머지 달엔 빈스와 밀러가 제 유튜브 뱃지를 장식해서.. ㅋㅋㅋㅋ
말이 필요없는 컬렉션이네요 개추!
아직도 음음식은 못느낌
사운드가 쫌 촌스러운 느낌이라ㅠㅠ
뭐 취향에 안맞으시면 그럴수 있죠 ㅜ
사실 사운드 보다는 스킷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뭐랄까 비트가 쫌 불호임요ㅠ
맫빌이나 킹기도라, 둠스데이는 다 비트가 재지하면서도 듣기 편한데 ㅠㅠ
와 미쳤다
저두 지금 둠 바이닐 모으고 있는데 부럽네요개ㆍ주
둠 1집 쥬얼 부럽네요 개추
이야
둠 앨범 구하기 너무 어렵다
매드빌러니 9천원에 운 좋게 산게 단데 부럽
닥 추
이게 진짜지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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