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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이노2025.04.13 22:02조회 수 898추천수 9댓글 20

Cover art for Hurry Up Tomorrow by The Weeknd

The Weeknd - Hurry Up Tomorrow

Genres : Alternative R&B, Synthpop

Total length: 84:39

6 /10

by 파라뇽


위켄드 음악에서 볼 수 있던 얼터너티브 R&B의 수없이 다양한 변화를 총집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던 After Hours에서 위켄드는 죽음을 경험했고 80년대 음악을 철저히 분해하고 재조립해 만들어낸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한 컨셉 앨범 Dawn FM에서 위켄드는 사후세계를 경험했다. 그렇다면 이 나이트메어 트릴로지를 마무리 짓는 앨범이자 "위켄드"라는 대체불가한 팝의 아이콘을 마무리 짓는 Hurry Up Tomorrow에서 위켄드가 경험한 환생이란 무엇이었을까.

 

 앨범 공개 전 발매되었던 곡들을 먼저 보자면 Dancing in the flames의 경우 위켄드가 늘 해오던 신스팝이었기에 물리는 면이 강했고 Timeless는 카티의 퍼포먼스가 풀륭하긴 했지만 이후 위켄드가 곡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었다. 또한São Paulo 는 다소 평범한 곡이었으나 너무나도 기괴한 뮤비 때문에 다시는 듣기 싫은 그런 선공개 곡이었다 이런 애매모호한 싱글 발매 곡들은 앨범 퀄리티에 대한 불안을 만들어냈다. 또한 90분 22트랙이라는 매우 긴 볼륨 앞서 말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기대감은 더욱 작게 만들었다. 

 

 하지만 위켄드는 앨범의 시작과 함께 마이크 딘이 깔아둔 훌륭한 신스 위에서 화려하게 날뛰기 시작한다. 1번 트랙의 비트드랍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부터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이 드러난다 바로 완벽에 가까운 트랜지션으로 만들어진 유기성이다.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유연하게 흘러가 마치 하나의 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2번 트랙 Cry for me에서는 그야말로 신스와 위켄드의 보컬로 빚어낸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3번 트랙의 인터루드로 고조되는 긴장감은 4번 트랙 São Paulo 로 이어져 분위기를 확실히 끌어낸다. 개별 곡으로 보았을 때 별 매력 없던 선공개 곡이었지만 앨범 속에서 위켄드의 진두지휘 아래 빛나는 트랙 중 하나가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이어지며 위켄드가 보여주는 차력쇼는 그야말로 오케스트라 혹은 뮤지컬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건 마치 거대한 대곡 구성의 신스팝을 들은 느낌이며 그는 이 10개의 곡을 구성하면서 어디 하나 부족한 점 없이 완급조절을 완벽히 해낸다.

 

 그러나 이런 높은 유기성은 극명한 단점으로 자리 잡았다. 22개의 곡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 같은 방향만을 추구하여서 앨범이 진행되면 될수록 "물린다"라는 느낌만이 남는다. 사실상 신스 위주의 음악을 탈피하지 못한 채 자기복제를 반복하게 된 것이며 앞서 말한 훌륭한 완급조절 또한 10번 트랙 이후부터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플레이보이 카티, 트래비스 스캇, 라나델레이 그리고 퓨처 등등 거물급의 아티스트들을 총동원하였지만, 위켄드는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 선공개 곡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Timeless는 앨범 속에서 크게 눈에 띄지 못하였으며 다른 피쳐링진 또한 앨범을 환기하기는커녕 위켄드가 만들어낸 거대하고도 지루한 틀에 갇힐 뿐이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면 AH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FM에서 사후세계를 경험한 그가 이 앨범을 통해 환생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 이 앨범은 위켄드 음악의 환생이다. 그렇기에 가장 위켄드다웠다. 자기복제라는 위켄드를 따라붙던 단점까지 끌어안은 채 자신의 장점을 더욱더 갈았으며, 위켄드 그는 위켄드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결점이 보였지만 언제나 음악에 열정을 보였던 그였기에 이번 시도 또한 높게 평가할 만하다

 

 위켄드를 통해 행복할 수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한 팬으로서 이 앨범은 위켄드다웠기에 위켄드의 마지막 앨범으로 정말 잘 어울리는 앨범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 위켄드라는 무거운 페르소나를 내려두고 "에이블" 본연의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길 바란다.  


네 뭐 대충 써둔 거 릠에 옮길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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