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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Yeezus> 감상평

title: SCARING THE HOES히오스는니얼굴이다2025.04.14 22:36조회 수 1431추천수 1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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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인가, 파괴인가, 허나 그 결과물만큼은 아름답다.

 


https://youtu.be/y_52hr3G8_A?si=j1YZhnG-ijX3Dk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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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대의 음악을 쌓아올렸던 세기의 명반인 전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발매 후, 세계의 힙합 리스너들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라는 거대한 대척점 후의 새로운 Kanye의 걸음을 기대하기 시작하였다. 전작보다 더욱이 황홀한 힙합 오케스트라를 구현해낼지, 아니면 새로운 음악적 개척에 나서 새로운 지평을 열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발매 3년 후, 그는 다름 아니게도 자신이 일군 모든 것을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을 세상에 내던졌다. <Yeezus>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그러지고 변칙적이며, 전위적인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도발적인 앨범이었다. 단순한 변신이 아닌 파괴. 깨뜨리고 찢고 잘라낸, 그 속에 완벽주의자의 분노, 신념, 혐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깊은 자기혐오를 녹여낸 파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파괴를 담아낸 작품이다 <Yeezus>는.

 

"On Sight"의 거친 신스가 청자들을 여지없이 쏘아붙인다. 그 첫 순간부터 Kanye는 청자들로 하여금, "앨범에 안전지대란 없다"고 선언한다. 그는 우리에게 불쾌감과 충돌을 유도하며, 음악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실험한다. 그 속에서 Kanye는 혼란의 주창자로 매김한다.

 

그의 가사 역시 여과 없이 날것이다. "New Slaves"에서 그는 미국 사회 속 흑인들의 소비중독과 은연에 자리한 인종차별을 저격한다. "I Am a God"에서는 신의 자리에 오른 자신을 비웃듯 내세우며, 단순한 자만이 아니라, 유명세와 신격화, 그리고 그 이면의 고립과 광기를 모두 껴안은 외침을 쏟아낸다. 그는 신이 되고 싶었고, 동시에 신의 감옥에 갇힌 일개 인간이기도 했다. 그 두 개의 이중적인 자아가 만들어내는 충돌은 <Yeezus>의 핵심이며, 그 속에서 Kanye는 모든 이미지와 정체성을 의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든다.

 

앨범의 롤아웃 역시 <Yeezus>의 미니멀리즘 정신을 그대로 반영했다. 앨범 커버는 투명한 CD 케이스에 붉은 테이프 하나 붙인 것이 전부였고, 제목조차 쓰여 있지 않았다. 이 <Yeezus> 에라 특유의 정신은 투어에서도 보여진다. 그는 얼굴을 가린 채 공연했고, 광신도처럼 몰려든 관객들 앞에서 종교 의식과도 같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정체성과 표현, 신성과 광기의 경계는 철저히 흐릿해졌고, Kanye는 그 혼돈의 한복판에서 신비와 불쾌함을 동시에 자아내는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롤아웃에서의 신비로운 미니멀리즘 정신이 본작의 정체성 구축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가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본작을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Kanye의 앨범 하나하나가 각자의 크나큰 존재감을 내보이는 이유는, Kanye의 모든 작품에 실험 정신, 도전 정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반문하거든, 필자는 본작을 들려주겠다. 어떤 미치광이가 극도의 맥시멀리즘으로 호평받은 앨범의 다음 앨범으로 모든 것을 덜어낸 미니멀리즘의 극치의 앨범을 가져올 생각을 하겠는가? 작품성을 따지기 전에 <Yeezus>가 Kanye의 앨범 중 역대 가장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임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을 거라고 확언한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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