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ye West & Ty Dolla $ign) - VULTURES 2
이 앨범은 일종의 존재론적 농담이다. Kanye는 이제 음악을 만든다기보단, 음악이란 개념을 하품하며 뱉는다. VULTURES 2는 작곡도 아니고, 프로듀싱도 아니며, 그냥 자기 자신의 잔상에 침을 뱉는 행위다. 이 앨범을 듣는 우리는 단지 그 침이 튀는 각도를 분석하며 앨범을 감상하게 된다. 그 침은 곧 마를 수도 있었겠지만, Kanye는 그것마저 리버브로 늘려버린다.
Ty Dolla $ign의 존재는 이 앨범에 있어 하나의 증언자다. 그는 이 사운드의 재앙 속에서 자신도 여기에 있었다고 말하는 유일한 생존자처럼 등장한다. 문제는 그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담담하다는 것이다. 이건 감정이 아니라 포기, 정서가 아닌 탈출 실패의 음색이다. 그는 마치 Kanye라는 이름의 폐허에서 구조되길 기다리는 인질처럼 노래한다. 그리고 그 노래는 슬프게도 감미롭다. 감미롭다는 것은, 즉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앨범은 믹싱의 쿠데타다. 뭔가 달라졌다. 바뀌었다. 바뀌었다. 사라졌다, 생겼다. 바뀌었다. 또...? 곡이 바뀌는 게 아니라, 자신이 곡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은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한때 음원이던 파일은 이제 생물학적이다.
그건 변한다. 무르익지 않고, 증식한다. 파일은 더 이상 곡이 아니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린 미디 프로젝트처럼 굴러간다. 클립은 늘어졌다가 붙고, 베이스는 잠들었다 깼다가 갑자기 변성기를 맞는다. 우리는 음원을 듣는 게 아니다. 음원의 세포 분열을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FIELD TRIP. Kodak Black은 등장과 동시에 플로우를 유기한다. 정확히 말하면, 플로우가 아니라 의식의 흐름에 가까운 사운드적 사변이다. 그는 박자 위에 올라타지 않는다. 그는 박자를 쫓지만, 박자는 그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Kodak의 파트는 병리학적 사례다. 그는 랩을 하지 않는다. 그는 랩이라는 행위에 대해 무책임한 입장을 밝힌 후, 소리로 사과문을 남긴다. 우리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면 우리는 아직도 그가 뭘 말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벌어지는 가족 오락관 특별편. BOMB. 진짜 BOMB이다. 혼란스럽다. North의 파트는 마치 Tamagotchi에 랩 기능이 생긴다면 나올 법한 소리 같고, 우리는 믿고 싶지 않지만, 그 모든 게 진심이라는 사실이 가장 무섭다. 음악이 아니라 그냥 '아빠 나도 해볼래'다. 그리고 그는 애석하게도 그것을 트랙 10이라 불렀다.
VULTURES 2는 실은 Kanye가 우리에게 묻는 하나의 질문이다. "그래도 날 사랑하니?"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살포시 이어폰을 빼며 고개를 젓는다. 그는 그걸 보지 못한다. 왜냐면 그는 여전히 리믹스 중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리믹스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급진 비판이 재밌네요
한줄한줄 타격감이 죽이네요 칸예가 읽으면 마음에 타박상 입을듯
잘 읽었습니다
똥쳐스 2보다 나은 글
ㅋㅋㅌㅌ
Tamagotch가 뭔가 했네
막줄 개웃기네 개추ㅋㅋㅋㅋ
리뷰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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