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키츠요지님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글을 수정했습니다. 시비성 댓글엔 답 안합니다
키츠요지의 음악은 여전히 10년 전의 사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인상을 줍니다.
비트와 랩은 익숙하면서도 다소 고루하게 느껴지며,
인위적인 발성과 옛스러운 플로우는 작품이 음악적 발전보다는 쇼미더머니 초기 라운드의 경연용 랩에서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악적 배경 위에서 가사와 서사가 청중에게 충분히 와닿는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있을까요?
분명 강렬한 메시지와 '진정성'은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진정성이 우리 사회의 현실에 깊이 맞닿아 있는가 하는 점은 의문입니다.
실제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랩을 할 시간이나 여유를 가지기는 쉽지 않으며,
공연이나 앨범 제작과 같은 활동은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의 랩은 미국 흑인 사회에서와 같이 '신분 상승의 사다리'로 작용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도끼나 더콰이엇과 같은 상징적 인물이 있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랩=신분 상승'이라는 공식이 형성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홍대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그곳에서 활동하는 상당수의 아티스트들이 유학파나 비교적 여유로운 배경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키츠요지가 자신의 음악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설득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진정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이 랩을 선택하거나 지속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키츠요지는 반드시 '그래서 왜 굳이 랩을 택했는데?'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지만, 그것이 음악으로서 드러난 순간은 없었습니다.
물론 랩이 반드시 모든 현실을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또한, 불행을 소재로 삼은 음악이 매력을 잃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드러나는 사운드적 정체성과 표현의 아쉬움은 결과적으로 이 작품을 하나의 매력적인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데 적지 않은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네 저는 설득력 있다 생각하고 랩 잘한다 생각하고 좋게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들리나 봅니다 좋은 밤 되십쇼
언에듀가 진짜 부자라고 믿으면서 언에듀 음악을 듣는게 아닌듯이
이것도 기믹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한
근처에 썰 풀때 msg 많이 치는 친구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굿~
앨범이 사회와 맞닿아있어야 한다거나 왜 꼭 랩이어야 하는지 납득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은 둘 다 크게 공감이 안가네요.
그냥 온전히 본인의 현실을 음악에 반영했다는것만으로 앨범이라는 이름을 붙일 가치는 충분했다고 보거든요.
단적으로 뱃사공이 탕아에서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진 않았지만 충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것 처럼요.
음악이나 랩이 좋고 나쁘고 하는거야 개인의 영역이지만
키츠요지라는 래퍼를 좋아하고 서사를 쭉 들어온 사람으로서
랩 밖에서 30대 인간의 현실을 설득력있게 녹여낸것만으로도
충분히 본인이 생각했던만큼은 납득시켰다고 봅니다 저는
뱃사공이 보여주는 감성은 결이 다르죠 나 그냥 망해도 막살거야 하는 느낌이 살아있어서 오히려 현실적이기도하고요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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