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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츠요치 내려가자 감상

어러러ㅓ2024.11.22 12:51조회 수 2558추천수 9댓글 12

여기서 반응이 너무 좋길래 어느정도인지싶어서 들어봤습니다

 

키츠요지를 애초에 이 앨범으로 처음 들어봐서 이 앨범을 내기까지의 서사를 완벽히 이해는 못한 상태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인 감상은 왜 이분이 못떴는지가 이해되는 앨범이었습니다

일단 랩을 잘한다고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뭔가 어중간한 느낌이에요

엄청나게 잘해서 랩 실력만으로 압도할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을 많이 듣게 할 캐치한 포인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가장 거슬렸던건 화려하게 들리기만 할 뿐이지 실제로는 몇년전에나 많이 쓰던 플로우, 단조롭고 예상되는 플로우 반복하는 점
결국 평가는 상대적인 거니까, 현재 잘 나가고 하잎받는 래퍼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지네요

가혹한 평가일 수 있지만 왜 단계를 못 넘어가고 있는지 납득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호평받는 가사와 서사부분도 저는 '엥'스러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힘든 일 많이 겪으셨다는 건 분명히 이해가지만, 그저 본인이 겪은 나쁜 경험의 나열에 불과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예술로, 특히 좋은 예술로 승화 되려면 그 경험에 대한 통찰을 통해 내려진 아티스트의 결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나는 아무 잘못 없이 열심히 했는데, 자꾸 안좋은 일만 생겨 세상은 불공평하고 나는 불행해' 정도에서 그치는게 아쉬웠어요

더 강하게 말하자면 대체 이 앨범에 '서사'라고 할만한 부분이 어디에 있지? 라는 의문까지 들더라고요

물론 이 아티스트의 지나온 나날을 모르기 때문에 단편적인 평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가 안 좋은 경험을 한건 분명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런 요소가 작품 평가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주제적으로 비슷한 결인 다른 훌륭한 작품들이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예를들자면

본인에게 일어난 안좋은 일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인정함으로서 진정한 자유와 용기를 얻은 '프리더비스트'

나는 개쩌는데 세상이 나를 못알아줘서 빡친다, 세상탓을 할거면 이정도는 하고 해라 'LANGUAGE 시리즈'

세상은 불공평하고 좆같은 곳이고 아무 희망도 없고 나 또한 똑같아 'flaw, flaw'

 

내려가자를 들으면서 위 앨범들처럼 들리길 기대하고 들은건 분명히 아닙니다

그러나 키츠요지님이 앨범을 통해 보여준 지금 원하는 것이

세상에게 인정 받고, 이 상황에서 나아지고 싶은 것이라고 보이기에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본인의 현 상황을 더 멋지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더욱 현재 인정받는 앨범들이 떠오른것 같네요

 

 

 

이건 분명히 제 개인의 감상일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키츠요지님의 가사는 본인의 어려운 경험과 불공평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경험이 더 깊은 통찰이나 메시지로 연결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술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을 넘어 그것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의 서사는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었지만, 아직 부족한점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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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anmondBest베스트
    4 11.22 13:19

    모든 내용에 공감해요.

    기발한 언어유희는 있지만 그 이상이 없고, 경험을 나열하지만 몰입하게 만드는 재구성 측면에서는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랩을 많이 만들어서 발표하는 래퍼에 속하는데 정작 랩을 잘하지는 않아요. 그루비함도 없고 급합니다. 단순한 라임조차 제대로 강조되지도 않고요. 가사 내용은 기억에 남지만 음악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이 없다 보니 일기를 읽은 느낌에 가까웠어요.

  • title: Dropout Bear스틱키지러프트Best베스트
    4 11.22 14:15

    딱히

  • DonPabloBest베스트
    3 11.23 16:03

    저는 작성자분의 감상이 키츠요지를 이번 앨범으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키츠요지의 랩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스킬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다만, 서사에 관한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키츠요지는 평소 ‘#올라가자’라는 표어로 자기 확신을 브랜딩해 온 아티스트입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자신감과 열정을 외쳐왔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둠과 복잡한 속사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의 그의 자기확신을 좋아했던 리스너들에게는 이 앨범의 주제 자체가 '반전'인거죠. (물론 그렇다고 리스너가 그걸 다 이해하고 들어줘야 한단 건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앨범의 서사 구조의 경우에도 저는 충분히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앨범 전반의 키워드는 제목처럼 #내려가자로, 키츠요지의 우울한 삶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키츠요지는 각 곡마다 자신의 내면, 힙합 씬, 가족, 친구, 그리고 신을 주제로 곡마다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를 담아냅니다. 각각의 스토리는 디테일한 표현 방식과 곡 구성을 통해 리스너가 그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랩이 이를 방해하는 건 유감이지만요) 그렇게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내는 것도 훌륭한 역량이죠.

    특히 가장 이러한 면이 도드라지는 부분은 마지막 곡인데요. 우울한 현실과 그에 대한 분노는 결국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만 , 키츠요지는 이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집에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건 여전히 키츠요지가 평소 원망하던 신에게 기도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죠. 이 마지막 장면은 앨범을 감상하며 감정이 고조된 리스너들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작성자분께서는 더 깊은 통찰이나 메시지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하셨지만, 그런 메시지가 꼭 한 앨범 안에서 완결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번 앨범은 서사를 ‘비극’으로 끝맺었기에 더욱 빛난다고 봅니다.

     

    키츠요지가 이번 앨범을 발판 삼아 본인의 장기를 살려서 멋진 앨범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어찌 됐든, 여전히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아티스트 같습니다 ㅎㅎ

  • 4 11.22 13:19

    모든 내용에 공감해요.

    기발한 언어유희는 있지만 그 이상이 없고, 경험을 나열하지만 몰입하게 만드는 재구성 측면에서는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랩을 많이 만들어서 발표하는 래퍼에 속하는데 정작 랩을 잘하지는 않아요. 그루비함도 없고 급합니다. 단순한 라임조차 제대로 강조되지도 않고요. 가사 내용은 기억에 남지만 음악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이 없다 보니 일기를 읽은 느낌에 가까웠어요.

  • 단순히 필터링을 안 거친 어두운 스토리를 보였다는 것 만으로 과한 호평을 받는 것 같긴 합니다.

  • 1 11.22 13:30

    overrated

  • 4 11.22 14:15
    @내슬리퍼베르사체

    딱히

  • @스틱키지러프트

  • 11.22 13:31

    ep라서 단편적으로만 만들었을수도?

  • 2 11.22 14:35

    저는 랩을 진짜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는 딱히 따지거나 할 게 없습니다

     

    서사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셨다는 건 아마 의도된 것일 가능성이 커요

     

    소개를 보면 이해하실 텐데, 이 앨범은 긍정적인 요소를 전부 배제하고 부정적이고 어두운 이야기들만 가득 채운 앨범이거든요

     

    이겨내고 성공하겠다 라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거에요

     

    물론 그렇기에 구성이 별로라고 느끼실 수 있지만..

     

    이 앨범의 서사는 11트랙으로 완성되는게 아니라 키츠요지 커리어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돈다아새, SOTY, 올라가자, 올라간다 1,2 정주행을 한번..!

  • 1 11.22 15:10

    절망을 원동력으로 삼아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는 서사는 이전작들에서 오히려 더 느껴지고

    이번 앨범은 그런거 쏵 뺀 느낌이죠

  • 11.23 10:48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하나로 평가하기는 힘들고 앞의 앨범들을 들어보는걸 추천 합니다. 퀄 좋은 게 많아서..

  • 1 11.23 12:08

    저도 들으면서 랩이.. 똑같은 플로우 재탕을 너무 해서 가사에 몰입이 깨지더라구여

  • 11.23 14:52

    과대평가

  • 3 11.23 16:03

    저는 작성자분의 감상이 키츠요지를 이번 앨범으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키츠요지의 랩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스킬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다만, 서사에 관한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키츠요지는 평소 ‘#올라가자’라는 표어로 자기 확신을 브랜딩해 온 아티스트입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자신감과 열정을 외쳐왔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둠과 복잡한 속사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의 그의 자기확신을 좋아했던 리스너들에게는 이 앨범의 주제 자체가 '반전'인거죠. (물론 그렇다고 리스너가 그걸 다 이해하고 들어줘야 한단 건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앨범의 서사 구조의 경우에도 저는 충분히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앨범 전반의 키워드는 제목처럼 #내려가자로, 키츠요지의 우울한 삶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키츠요지는 각 곡마다 자신의 내면, 힙합 씬, 가족, 친구, 그리고 신을 주제로 곡마다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를 담아냅니다. 각각의 스토리는 디테일한 표현 방식과 곡 구성을 통해 리스너가 그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랩이 이를 방해하는 건 유감이지만요) 그렇게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내는 것도 훌륭한 역량이죠.

    특히 가장 이러한 면이 도드라지는 부분은 마지막 곡인데요. 우울한 현실과 그에 대한 분노는 결국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만 , 키츠요지는 이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집에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건 여전히 키츠요지가 평소 원망하던 신에게 기도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죠. 이 마지막 장면은 앨범을 감상하며 감정이 고조된 리스너들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작성자분께서는 더 깊은 통찰이나 메시지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하셨지만, 그런 메시지가 꼭 한 앨범 안에서 완결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번 앨범은 서사를 ‘비극’으로 끝맺었기에 더욱 빛난다고 봅니다.

     

    키츠요지가 이번 앨범을 발판 삼아 본인의 장기를 살려서 멋진 앨범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어찌 됐든, 여전히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아티스트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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