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CBMASS, 드렁큰타이거로 시작해서 플레이리스트에 국힙 70퍼 이상..
난 국힙만 좋아하네? 정도로 생각하면서 꾸준히 엘이 눈팅 정보 취득(?) 정도 딱 그 정도로 살아왔는데
지금 뜬금없이 Ph1 뷰너 상황을 접하고 스스로 긁혔다는 느낌이 드는 건 아무래도 이 문화를 꽤나 존중하고 사랑했나 봅니다.
맨스티어가 뭔지는 알고 있었지만 깊게 접해보진 않아서..
래퍼들 비틀어진 부분들을 찝어서 개그코드로 사용하는 정도구나 "낄낄" 하는 정도였는데 AK뭐시기? 곡을 내고
웹진 같은 곳에도 래퍼 인터뷰처럼 기재되는 것을 보고 흥미롭게만 봤었는데
지금 상황은 뭔가 핀트가 조금 나간 거처럼 느껴지네요.
소위 말해 언더문화, 서브컬쳐 등등 90년대 후반 부터 짙어진 매니아층이 가졌던 문화에 대한 태도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죠 목에 핏줄 세워가며 논쟁하고 본인이 속한 문화에 더 힘을 실었던걸 보면
그때의 경험은 지금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하던 것들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거리로 나가야 했고 발품 팔며 음반을 사야 했고 줄을 서서 신보를 기다리기도 했죠.
지금은 그 문화에 대한 참여 방식이 너무 플랫 해졌기 때문에 문화 경험의 질적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문화는 창작자들만이 만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
한 래퍼가 개그맨한테 긁혀서 부들부들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소중하게 경험했던 문화에 대한
힐난과 조롱이 더욱 참기가 어려운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문화가 대중 사이에서 쓰레기통이 되는 동안 그 주체들이 뭘 했냐는 겁니다.
단순히 리스너로 방관하다가 이런 이슈가 있을 때 개꼴보기 싫게 한마디씩 하는 게 문화를 즐기는 방식인가?
곱씹어야 할 부분은 씹어봐야죠. 개그맨이 랩할 수 있죠. 반면 수년 동안 래퍼로 씬에 기여한 입장에서
그 꼴이 보기 싫을수 있죠. 그게 꼰대라면 기꺼이 꼰대가 되어야죠 그런 부류가 있어야 지켜야 할 바운더리는 지킬 수 있겠죠.
발전적인 토론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상식적인 해석만 했어도 이런 불쾌함은 안 느껴 질텐데
논점이 여러 커뮤에서 "맨스티어가 이겼다.", "Ph1 개그맨한테 개발림", "래퍼들 병신" 이딴 소리에
국힙망함으로 대하는 판세가 진짜 병신 같긴 합니다.
이센스 라방에서 "재미없음, 노래도 거북해, 랩못해"라는 말 듣고 이유없이 개뼈다귀 라인이 생각났음. 그래서 씀.
...
단지 모르는 사람이 편견을 가질까봐
"내 친구 원기도 랩하던데? 쉬워 보이더라"
그 현상 일으키는 병균이 너야 너 임마
잘 하는거 아냐 절대로
경외를 가져라 이문화에 from two turntables
...
힙꼰이라고 욕해도 별수 없음. 조롱하는데 실실쪼게면서 "국힙망함ㅋ" 이지랄 떠는게 더 모욕적임.
그럼 듣지마 시발 ㅋ
하나하나 공감되네요. 추천드립니다...
자정작용 안되어왔던 국내힙합씬도 문제 없어보이진 않네요. 딱 올 게 온 느낌
그렇네요.. 여러 글을 다시 보니 힘빠지네요 ㅋㅋ 그냥 개미나 돌려야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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