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힙합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지 햇수로 9년 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간 리짓군즈라는 집단의 이름을 몇번 접하긴 했었는데 사실 찾아서 까지 듣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 알게된 '뱃사공' 이라는 아티스트를 통해서 앞으로 리짓군즈라는 이름을
그냥 넘기지는 않게 될 것 같습니다.
#1
시작은 '뱃사공'이라는 눈에 띄는 이름과 deepflow & 차붐이라는 익숙한 이름의 뮤직비디오 였습니다.
인트로의 애드립에서부터 한번 피식하고서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그 목소리가 갖고 있는 개성과 힘에 이끌려 집중 하고 듣게 됐습니다.
"핸들이 멀쩡한 트럭 목적진 너의 턱 넌 건너가네 레인보우"
"벙찐 면상에 건너가는 무회전 볼링공"
이런 라인들이 저의 코드에 맞아서 또 피식하게 되고 피식하니 집중이 더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마디
"뻔뻔한 배신자들의 나와바리
음원차트 랭킹 향해 자폭하네 카미카제
걸친 한쪽 다리 잘리기 전 나와 빨리
한국힙합 언더그라운드 아직까진 야박하지"
그리고 이어지는
"가죽 같은 고집으로 나를 지탱 때려 킥스네어"
이런 라인들에 저는 바로 뱃사공이란 아티스트에 빠지고 [출항사]라는 앨범을 일단은
스트리밍을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됐습니다.
#2
1. 출항사
2. 노를 저3
3. 20세기 소년
4. 낭만 서른
5. 마초맨 (feat. 차붐 & deepflow)
6. 아무것도 안 해 (feat. Blnk-Time)
7. 집시
8. 천원 (skit with 넉살)
9. 나 사랑하는 것과 (흘러)
10. 성산 스튜디오 (feat. Blnk-Time)
11. 뱃노래
사실 뱃사공의 개성에 이끌려서 앨범을 듣게 됐지만 막상 앨범으로 들어오니
비트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좋게 들었던 곡들은 모두 Authentic 이라는 사람이 작/편곡
했더라구요. 마초맨 비트 역시 동일인물이니 좋게 들어보신 분은 따로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시간 나는 날 한번 찾아볼 계획입니다.
다시 뱃사공으로 돌아와보자면 첫 트랙인 '출항사' 는 비트 부터 가사까지 정말 다 좋았습니다.
"가난을 노래해도 내 맘은 떼부자면 돼 두꺼운 희망을 덮고 낭만을 배고 자면 돼"
"이것은 붐뱁 클리어는 미안함 난 존나 힙합 하고 그냥 쇠고랑 차"
"맥도날드 퇴근 길에 얻은 몇 소절 이것만큼 값진 것이 없어"
그리고 이어지는 '노를 저3' 부터 이제 뱃사공의 배몰이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좋았던 트랙은 '출항사' '마초맨' '집시' 등 이였습니다.
굳이 아쉬웠던 점도 얘기하자면 랩에서 너무 재치가 있었던지 '천원 (skit)' 에서는 그렇게
재밌는 맛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애드립의 목소리 톤은 딱 코믹한 톤이었는데도요.
여러 매력을 가진 힙합이지만 '진솔함' 이라는 매력에 빠져 계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3
앨범을 듣다보니 뱃사공이란 사람을 넘어 이런 음악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듣는 정말 찐내?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음악에 집중하다보니 뱃사공이라는 사람의 생각과 신념 이런 것들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변하는 사람들 휩쓸리는 아티스트들 많이 보았는데 아직도 여전히 낭만을 지키고 있는
서른 살 형이라니 정말 그 모습이 멋졌습니다.
저는 후에 뱃사공의 개인 콘서트가 열린다면 그 공연의 관객이 될 생각입니다.
이런 좋은 에너지를 가진 음악을 부디 한국힙합 팬으로서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이
듣고 싶은 마음에 구매 결정을 했습니다.
"잃을 게 없는 놈 뱃사공 그래 이건 잃을 게 없는 모험이야"
라고 뱃사공은 노래 했지만 이제부터는 노를 젓는 걸 부디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잃을 것이 생기게 됐으니까요.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필력을 애정으로 대신해 작성했습니다.
출항사 진짜 좋음
첫번째 뮤비 연출도 재밌고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네요.
짬뽕 둘 짜장하낫!!
10월 10일에 새 믹스테잎 완성 예정이라 그거 작업하고 있어요ㅎㅎ!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딥플로우의 양화, 이센스의 에넥도트, 뱃사공의 출항사 등등
이야기가 있고 진솔함이 있는 앨범들이 많이 나와서 너무 좋네요 !
sw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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