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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간단한 패션 용어 정리, 결코 무겁지 않은 패션 바이블

MANGDI2015.02.21 22:02추천수 22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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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간단한 패션 용어 정리, 결코 무겁지 않은 패션 바이블


‘나는 늘 내가 알고 있는 느낌과 나의 기준대로 이해받길 원했다.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생각과 느낌은 십인십색, 사람의 숫자만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하야마 아마리(Hayama Amari)의 에세이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느낌이란 건 분명 어떠한 형태로 다가오지만 참으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 듯하다. 문득 무형의 어떤 것이든 유형의 어떤 것이든,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깨달은 후 다가오는 느낌은 더욱 명확한 실체를 제공한다. 화려한 수사와 용어가 존재하는 패션계. 누군가 물어보면 정확히 대답할 수 없었던 것들. 또한, 머릿속에 추상적으로 존재했던 그것들에 대해 명확한 형태를 밝혀보려 한다. 큰 틀에 기준을 둔 몇 가지와 자질구레한 여러 가지를 다뤄볼 것. 누군가에게는 ‘굳이’ 몰라도 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안다고 해서 손해 갈 일도 없는 것들, 적어도 라이프스타일 패션 란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욱더 말이다. (물론 당신이 아는 것들도 당연히 있다. 모두를 위해 One Love)


-의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통용되는 언어를 알아야 한다. 패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우리가 알아야 할, 즉 패션계에서 통하는 간단한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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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is 2015 S/S Zuhair Murad, Paris 2015 S/S Ulyana Sergeenko


1.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패션계에서 흔히 쿠튀르 혹은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우선, 레디 투 웨어란 상품으로써 주문을 받지 아니하고 일정한 기준 치수에 맞추어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기성복’을 의미한다. 그에 반대되는 의미인 쿠튀르 즉, 오트 쿠튀르는 '고급 재봉' 혹은 '고급 의상점'이라는 뜻이 있는데, 특히 여성복에 준하며 일류 디자이너의 고급 주문 여성복을 의미한다. 또한,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계승하는 패션쇼를 지칭한다. 공장에서 일정한 사이즈에 똑같은 상품을 찍어내는 방식이 아닌 오로지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858년경 나폴레옹 3세 비의 전속 드레스 메이커인 찰스 프레데릭 워르트(Charles Frederick Worth)가 선보인 의상 드레스 발표회가 시초가 되었고 이 신작 모드 발표회를 파리 컬렉션이라 한다. 오트 쿠튀르 쇼의 특징은 레디 투 웨어 쇼와 달리 디자인과 디테일, 소재 등의 활용이 평이함을 넘어 하나의 예술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화려함과 다소 과한 이미지지만 그것이 주는 아름다움과 재미도 충분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에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의 의미는 아니다. 그러면 왜 현재까지 이 쿠튀르의 맥이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고 또한 중요 한 것인가? 가장 중점이 되는 부분은 수많은 유행의 지표가 되고 영감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계절에 앞서 새로운 방식의 맞춤 의상들을 발표하면 그 안의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 새로운 창작물이 형성되는 것이다. 한 국가에게 역사의 의미가 중요 한 것처럼, 패션계에도 이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 오트 쿠튀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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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York 2015 F/W KTZ, Paris 2015 F/W Sandro


2. 프레타포르테(Pret a porter)


오트 쿠튀르와 함께 양대 패션컬렉션으로 불리는 프레타포르테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레디 투 웨어, 기성복 컬렉션이다. 1940년대 쿠튀르 의상에 비해 싸고 품질이 낮은 옷을 의미하였는데 쿠튀르 의상의 높은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에 반감을 산 대중들이 기성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전하여 1970년대부터 ‘고급 기성복’의 의미를 가지며 1973년 파리 패션연합이 결성 되면서 파리를 시작으로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는 파리를 포함한 세계 4대 패션위크라 불리는 뉴욕, 런던, 밀라노에서 매년 두 차례씩 열리고 있다. 오트 쿠튀르가 하나의 아카이브(Archive)를 구성하는데 중점을 두는 폐쇄적 방식이라면 프레타포르테는 비즈니스적 성향이 강한 개방적 컬렉션이다. 보다 접할 수 있는 범위가 넓기에 많은 패션관계자나 바이어들이 쇼에 관심을 두며 후에 따르는 경제적 효과도 막대한 편이다. 그 때문에 현재에 들어서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보다 그 수요나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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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MANGDI

3. 스트릿 패션(Street fashion)

‘스트릿 패션’은 대중과 가장 가까이 있는 패션 언어 중 하나 일 텐데, 거리의 패션 즉 현재 대중들의 실생활,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 할 수 있는 패션 유행 및 트렌드를 말한다. 오트 쿠튀르, 프레타포르테와 같은 발표회에서 발생되어 전파 된 것이 아닌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며 보텀 업(Bottom up) 현상이라고도 한다. 현대에는 한 가지 의미로는 정의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의 패션형태, 트렌드를 넘어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스트릿 패션’이 더욱 각광 받기 시작하며 ‘스트릿 스냅’ 또한 하나의 붐을 이뤄 대중들이 보다 자유롭게 소통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많은 디자이너 혹은 패션 하우스에서도 적절히 수용하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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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F/W L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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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ring 2014 Supreme
 
4. 룩북(Lookbook)

룩북이란 모델,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등 해당 의류 관계자들의 합작에 의한 사진들을 모은 사진집이다. 보통 해당 시즌에 맞춰 발표되며 대중들에게 제품의 스타일링과 패션경향을 보여주며 디자이너, 브랜드가 제품에 담은 의미와 활용법을 전달하는 하나의 매개체라 볼 수 있겠다. 과거의 전형적인 형태의 딱딱한 룩북에 비해 현대에 들어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며 개성과 창의성이 중요시 되고 있다. 하나의 컬렉션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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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STARWARS),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캡슐컬렉션
 
5. 캡슐 컬렉션(Capsule collection)

기업적 면모의 브랜드나 개인 디자이너까지 컬렉션을 발표한다 하면 보통 봄/여름(S/S) 컬렉션과 가을/겨울(F/W) 컬렉션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존의 방식을 깬 컬렉션이 캡슐 컬렉션인데, 급변하는 유행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규모를 최적화 하여 제품의 종류를 줄이고 비교적 작은 단위로 발표한다. 최신 트렌드 및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고려하여 정해진 시즌이 아닌 탄력적으로 발표되는 컬렉션이라 할 수 있겠다. 몇몇의 패션업체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다방면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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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Nike) 스포츠웨어 팝업스토어

6. 팝업 스토어(Pop-up store)

온라인상으로 브랜드의 프로모션이나 판매 뉴스를 접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 인 이 ‘팝업 스토어’는 웹상의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진, 그리고 말 그대로 팝업(Pop-up)- ‘떴다 사라짐’의 의미를 갖고 있다. 2002년 미국의 대형 할인점 타깃(TARGET)이 신규매장을 설치 할 곳을 마련하지 못하여 단기간의 계약으로 임시 매장을 오픈하였는데, 그것이 의외로 큰 인기를 누려 여러 업체, 브랜드에서 벤치마킹하면서 그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두 달 정도로 운영되며 브랜드의 프로모션과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형태로는 컨테이너 박스로 설치된 가건물부터 단기간 빈 매장을 이용한다는 지, 아니면 임시로 다른 매장을 임대하는 여러 방식이 있다. 2000년대 들어서 국내에서도 많은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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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쇼룸(Showroom)

과거부터 현재까지 패션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연관되어 제품을 판매하는 곳들의 광고 방식이나 스토어 운영 형태를 들여다보면 아주 다양한데, 패션 업계로 좁혀 생각해보자. 각 도시의 패션 메카 본 혹은 지부에서 하나쯤 발견 할 수 있는 샵이 ‘쇼룸’이다. 해당 업체의 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그 제품에 관한 설명 혹은 클레임(Claim)등을 관리한다. 즉 PR(Public Relations)이 주된 가치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유통의 장을 만들기도 한다. 판매를 위한 스토어와 달리 쇼룸은 이러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분히 창의적이고 고풍 혹은 위트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나 업체의 이미지가 직선적으로 투영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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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MANGDI

8. 빈티지(Vintage)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빈티지는 다 낡아서 해 진, 곧 부서지고 찢어질 듯 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것도 아니다. 그 어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빈티지 와인(양조하여 명품 연호가 붙은 정선된 포도주)에서 파생되었다. 시간이 경과해도 광채를 잃지 않고 혹은 광채를 잃어도 다시금 매력을 느끼게 하는 빈티지 와인의 의미에서 시작되었는데, 현대에선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이러한 오래된 것의 매력으로 파생되는 유행 또는 유행품을 의미한다. 낡고 오래된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이 다시금 새롭게 느껴지고 그 특유의 특징을 살린 매력을 느끼게 하는 그것 즉 의류에 대입하면 이러한 매력을 살린 옷들이 빈티지 룩이라는 것이다.





9. 아틀리에(Atelier)

아틀리에란 공간, 장을 의미하는데 포토그래퍼에겐 스튜디오, 화가에게는 화실, 공예가에게는 공방 등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패션분야로 들어가 보면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가 작품을 완성하는 디자인실, 봉제실의 의미하였는데, 현재는 하나의 작업장을 뜻 하는데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내부의 많은 제자와 관련된 사람들을 일컫는 조직의 개념을 띄고 있다.





10. 힙스터(Hipster)

패션에 국한되지 않는 의미이지만,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임은 틀림없다. 1940년대부터 속어처럼 사용 된 이 단어는 대중의 유행과 흐름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부류, 분야를 쫓는 자들을 힙스터라 칭하였는데, 인디적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부류들은 패션에서 나아가 인디영화, 음악,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대중들과의 구분으로 인한 지적 우월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금은 ‘인디’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애매모호해졌지만, 획일적 문화에 생동감을 주는 건 사실인 듯하다. ‘Black Sheep’을 떠올리게 하는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응원하고 같이 나아갈 뿐이다. 허나 자칫 어중간하게 ‘쫓는 그 것’들이 대중들에게서 큰 비난의 화살로 돌아 올 것임에도 또한 틀림없다.





11. 혼동되는 체크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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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깅엄 체크(Gingham check)

가로방향과 세로방향으로 흰색과 다른 색 하나로 구성되는 면등의 평직물로 다용도의 일반적인 직물에 사용되는 체크무늬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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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렌 체크(Glen check)

작은 격자가 모여 구성된 큰 격자무늬의 일종으로서 스코틀랜드의 글레너카트 체크의 약칭이다. 전해지는 설은 직물을 만드는 어느 한 사람이 두 종류의 격자무늬를 하나로 통합하려고 한 데에서 나왔다고 일컬어진다. 기본 패턴은 파란색과 흰색이며, 격자들이 겹치며 여러 색을 구성하는 것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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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탄(Tartan)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시절 단체로 소풍을 가는 날이면 멋 부리는 끼쟁이들이 항상 입고 왔던 체크셔츠의 패턴. 그 후 시간을 거슬러 2014년. 이 타탄 무늬가 의류 및 액세서리에 눈이 피로감에 젖을 만큼 자주 보이곤 했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방에서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하나의 무늬를 넘어 어깨에 걸치거나 특정한 의미를 부여할 때 액세서리나 무늬로 사용되었다.  타탄에는 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의 구별을 위해 군장용으로 사용된 클랜 타탄(Clan tartan), 영주와 그 가족만이 사용하는 무늬였던 치프스 타탄(Chief’s tartan), 영토의 목동을 분별하기 위한 무늬로 사용 된 디스트릭트 타탄(District tartan)으로 분류 되었는데 현재는 흔히 말하는 타탄과 같은 격자무늬 천을 통용되어 부른다.





12. 룩, 스타일 관련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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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k Owens

(1) 고딕 스타일(Gothic style)

고딕이란 13~15 세기의 유럽에서 볼 수 있었던 미술 양식으로 튜닉(통자의 느슨한 의복) 스타일이 실용적으로 변화하여, 보다 장식성과 호화스러움이 가미된 과장된 패션을 말한다. 초기의 복장은 남녀차가 적고 헐렁한 튜닉이나 망토, 바닥에 단을 끌게 한 스타일이 많았으나 후기가 되면서 여성은 하이 웨이스트나 로 웨이스트 등의 웨이스트라인을 의식한 스타일로 변화하고, 남성은 짧은 듯 한 상의나 신체에 꼭 맞게 피트한 스타일이 정형화된다. 현재 스트릿씬에서 흔히 말하는 다크웨어(Darkwear)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할 때 자주 쓰이는 스타일링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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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yond Closet

(2) 프레피 룩(Preppy look)

미국 일류 대학의 진학 코스에 있는 사립고교를 프리패러토리 스쿨(Preparatory school) 줄여서 프렙이라고 하며, 그곳에 다니는 학생들을 프레피라 칭하였는데, 그러한 부류들에 대한 선망과 동경 혹은 질투가 합쳐져 속칭 그들이 즐겨 입는 복장을 프레피 룩이라고 하게 되었다. 옥스퍼드 셔츠, 카디건, 트위드 재킷 등이 대표적이며 보통 경쾌한 색을 가미한 캐주얼한 스타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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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F/W Menswear Cedric Jacquemyn, 14 F/W Alexander Wang

(3) 레이어드 룩(Layered look)

가을/겨울 시즌 특히 자주 쓰이는 스타일링 기법이며, 층이 진 모양이란 뜻으로, 여러 겹을 겹쳐 입은 스타일을 말한다. 여러 단을 연결한 것도 레이어드 룩이라고 한다. 다양한 옷을 조합해 하나의 종합된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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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chino

(4) 키치(Kitsch)

품위 없는 천한 모습을 뜻하는 데서 시작하여 현재는 통념을 벗어난 스타일에 통용되고 있다.





13. 끝으로

정리하다보니 ‘정의서’같은 이 글 안에도 수많은 애매모한 단어와 추상적 단어가 역시나 존재한다는 것. 나 역시 이러한 단어와 현상들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문화를 접할 때 감각, 느낌도 중요하지만 그 뿌리 확실한 실체를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확실한 명제인 것 같다. 글을 쓴 후, 나도 모르게 뻐끔뻐끔 ‘아밀라아제’스러운 뜬구름들을 아무렇지 않게 흡수 한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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