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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yler, The Creator - Wolf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04.22 13:31추천수 13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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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ler, The Creator - Wolf

1. Wolf
2. Jamba (Feat. Hodgy Beats)
3. Cowboy
4. Awkward
5. Domo23
6. Answer
7. Slater (Feat. Frank Ocean)
8. 48
9. Colossus
10. PartyIsntOver/Campfire/Bimmer (Feat. Laetitia Sadier & Frank Ocean)
11. IFHY (Feat. Pharrell)
12. Pigs
13. Parking Lot (Feat. Casey Veggies & Mike G)
14. Rusty (Feat. Domo Genesis & Earl Sweatshirt)
15. Trashwang (Feat. Na’kel, Jasper, Lucas, L-Boy, Taco, Left Brain, & Lee Spielman)
16. Treehome95 (Feat. Coco O & Erykah Badu)
17. Tamale
18. Lone


이 친구의 앨범을 어떻게 다뤄야 하나? 굉장한 숙제였다. 사실 오드 퓨처(Odd Future)라는 팀 전체가 그러하다. 문장으로는 ‘이 팀의 본질’을 뚜렷하게 설명하기 어렵고, 말과 글보다는 이들이 뿌리는 ‘괴상한 매력의 산성비(?)’를 직접 맞으며 음악에 녹아 들어야만 그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괴기한 팀원들 중, 특히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이하 타일러)는 그 정도가 제일 심하다. 왜냐하면, 자기 혼자 다 해먹기 때문이다. 곡을 쓰는 것에서부터, 앨범의 기획, 울프 해일리(Wolf Haley)로서의 뮤직 비디오 디렉팅까지, 그는 자신의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 특유의 정신 산만한 오지랖을 참지 않는다.

타일러는 자신의 성장과 환경의 변화에 관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난 앨범과 같은 주제, 강간과 신체를 토막 내는 등의 이야기는 자제할 것이라 했다. 벌 만큼 번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남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돈 자랑을 하더라도 자신의 스타일로 하고 싶다고. 그는 우리가 성장기에 겪을 수 있는 어둠,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죽이거나 괴롭히기’ 같은 것을 이야기하던 지난날에서 이제 벗어날 시기가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좀 더 흥미가 가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옮겨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실 그가 다뤘던 돈이나 여자와 같은 주제의 경우는 굉장히 뻔한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그의 음악에서 ‘속물스럽다’라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는 이야기만 했었다면, 그 역시 많고 많은 뻔한 랩퍼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녹여냈다. "Domo23"에서 'I ate one roach and I made a lot of money(나 바퀴벌레 한 마리 먹고 돈 엄청 벌었다고)'라고 말하는 '타일러라서 가능한' 호기로움, 또 "IFHY"에 나타난 다소 무섭기까지 한 타일러 식의 사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Colossus" 또한 인지도를 넓혀가는 랩퍼로서 겪는 고충을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풀어냈다.

그가 다른 뻔한 랩퍼들과 차별화를 두는 부분 또 하나는 사운드다. 아마 모든 뮤지션이 자신의 ‘감정선’을 ‘특유의 소리’로 만들어내기를 추구할 것이다. 타일러는 이 부분을 ‘매우 약 올리듯’ 잘 해놓았다. 사실 그가 만든 가사는 꽤나 은유적으로 야하고 격하지만, 묘한 쾌감을 주는 사운드가 그가 원하는 감정선의 전달을 완성시킨다. 그가 프로덕션까지 총괄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흐름이다. 특히, "IFHY"와 "Domo23"의 뮤직 비디오 후반부를 장식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Bimmer"가 그렇다. 이 곡은 마치 머리 셋 달린 개 켈베로스처럼 "PartyIsntOver/Campfire/Bimmer"의 일부로 공개된 것이 흥미롭다. 트랙 전체를 관통하는 소리가 있는 한 곡인 듯, 또 각각 다른 세 곡이기도 한 이 곡이 7분 19초동안 유지하는 흐름은 사람을 홀리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앨범 전반이 무거울 때는 무겁고, 둥둥 떠야 할 때는 뜬다. ‘기괴함, 괴팍함, 요상함’이라는 단어들로도 그 본질이 완전히는 안 잡히던 타일러의 전작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전작의 타일러도, 지금의 타일러도 모두 타일러다. 가끔은 당신의 무의식이 그냥 ‘들리는 소리’를 즐기게 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뭔가 찝찝한 느낌일 것을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장소, 먹을 수밖에 없는 음식, 특히 들을 수밖에 없는 소리가 있다. 그런 소리들 중 하나인 타일러의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접근하기 쉬워진 느낌이다. 그러면 실망해야 할까? 아니, 타일러는 이 묘한 변화를 ‘자신의 방식’을 가지고 ‘프로듀스’해냈다. 그는 아마 이번 앨범으로 전보다 더 재미를 보게 될 것이다. 그의 계산대로. 바퀴벌레를 먹고 번 돈보다 더 벌고, 좀 더 많은 "Bimmer"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를 만날 것이라 예상한다. 앞으로 이 똘끼 충만한 청년이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재미있게 해줄지 기대가 된다.


♪ Tyler, The Creator - IFHY



글 | Mr.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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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title: Kanye Westido
    4.22 15:14
    개인적으로 평점 8은 줘야해요
  • 4.22 15:50
    굉장이 독특하네요.
  • 4.22 23:47

    음악적인 요소를 복잡하게 집대성해서 내놓지 않아도, 장르를 마구 넘나드는 사운드와 유행타는 화려함을 굳이 선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실험적이고 새롭고 자기색깔나는 좋은 힙합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타일러가 보여준것 같습니다. 이번 작은 정말 좋은 '힙합'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타일러에게 찬송가를 불러줄게요. 그리~ 아니하실 지라도~ 감사해요~

  • FO
    4.23 00:04
    마음같아선 평점 9 듣는노래가 한정돼서 냉정하게 저도 7점이요 개인기만 좋은 아르헨티나같은느낌
  • 4.23 09:09
    진심 잘들은 앨범ㅎㅎ
  • 4.23 16:45
    ㅓ저도 평점 7점 남겨봅니다. 잘읽었습니다.
  • 4.23 18:25

    IFHY 갠적으로 너무 좋아여ㅎ 진짜 노래 잘 표현한거같음

  • 4.28 13:09
    앨범 수록된 다른 곡도 괜찮았지만
    IFHY는 정말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 4.29 16:00
    Golf Wang !!!!!!!!!Wolf Gang!!!!!
  • 나에겐 너무 어려운 노래 ㅠㅠ
  • 7.5 13:33
    전 10점입니다, 최고의 앨범
  • 10.29 02:33
    왜냐면 몰라 그냥 이자식이 엄청나게좋고 이자식비트가 말도안되게 좋아.
    내겐클래식
  • 10.17 16:33
    타일러는 늘 사춘기소년같은 면이있어요ㅋㅋㅋ그래서노래듣다보면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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