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ZA, "Eric Garner 사건은 인종 문제가 아니야"

RZA, "Eric Garner 사건은 인종 문제가 아니야" 

얼마 전 뉴욕의 Staten Island에서는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던 40대 남성 Eric Garner가 진압 도중 경찰관 Daniel Pantaleo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후 12월 3일 대배심원이 Daniel Pantaleo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Eric Garner의 유언이 경찰 폭력을 비판하는 슬로건으로 쓰이고, 전국적인 시위가 열리는 등 거센 파장이 일었습니다. 

HiphopDX에 따르면, 최근 Staten Island 출신이자 Wu-Tang Clan의 멤버로 잘 알려진 RZA 역시 Eric Garner 사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그에 따르면, 이 사건은 단순한 흑백 간 갈등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RZA 왈,

단순히 흑인과 백인의 갈등으로 말할 문제가 아니야. 이건 권력과, 권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지나친 힘이 주어졌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지. 인종차별이라고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내게는 우리 동네 친구들이 다른 동네에서 이방인이라고 두들겨맞던 기억을 상기시키더군. 당신들은 Staten Island에서 이런 폭력적인 시대는 벌써 지난 줄 알았겠지만." 

한편 RZA는 Eric Garner에 대한 경찰의 조치가 마치 '갱 싸움'을 보는 듯 했다고 말하며 경찰 측 옹호자들을 비판했습니다. 

Daniel Pantaleo의 옹호자들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 경찰은 경찰봉에, 페퍼 스프레이까지 있었다고. 게다가 단련된 신체를 가지고 있었지. 그런 상태에서 Eric Garner를 덮친다고? 차라리 내게 그건 갱 싸움처럼 보였어. 그리고 그래서는 안되는 거지. 경찰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나도 페퍼 스프레이에 당해본 사람이지만, 그건 정말 효과가 대단해. 맞으면 힘이 주욱 빠진다니까. 힘을 빼는 성분이 들어있는 거야." 

마지막으로 RZA는 자신이 무엇보다 불만을 느끼는 것은 Daniel Pantaleo에게 불기소 판결을 내린 대배심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말 내가 불만을 느끼는 건, 우리가 그 경찰을 바로 범죄 현장에서 붙잡았다는 사실이야. 그것도 한명이 아니라... 내 생각엔 거기에 있던 경찰들 모두가 기소됐어야 했어. 그 친구들이 흑인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짓밟은 거야. 하지만 이 사회의 시스템은 오직 특정 상황에서만 움직이는 법이지. 가령 빨간불일 때 차를 몬다면 카메라가 당신의 번호판을 찍을 거야. 딱지를 뗄테고 말이야. 사진이 있으니까, 법망에 걸린 거야. 그 사진에 당신의 얼굴이 들어있든 말든 말이야. 그리고 여기, 한 남자가 살해당했고, 그 장면이 생생히 찍혔는데, 기소는 일어나지 않았어." 

자그마치 HD 퀄리티 영상이었잖아. (중략) 흑인 남자가 경찰에게 두들겨 맞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야. Mike Brown 사태 때의 증거 영상에는 확실치 않은 데가 있었어. 하지만 Eric Garner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너무 분명하거든. 기술은 발전하는데, 정작 우리 사회는 퇴화하는 거야. Rodney King이 경찰에게 두들겨 맞았을 때, 그 비디오는 침침했고 덕분에 (그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드러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이제 우린 고화질 비디오로 선명하게 그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의 운영자들은 '아냐, 아무 문제도 없었어.' 이러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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