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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데이, “첫 EP [All Day Every Day]는 말이야”

Melo2017.07.26 17:48추천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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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데이데이(Dayday)의 첫 EP [All Day Every Day]가 발표됐습니다. 그는 사실 2003년부터 가요계에서 많은 작업을 해오며 활동해온 잔뼈 굵은 래퍼인데요. 먼 길을 돌아 드디어 이번에 규모 있는 첫 작품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앨범에서 자신이 어떤 시간을 지나왔으며, 무슨 이야기를 가진 사람인지를 말하고 싶었다는 데이데이에게 [All Day Every Day]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그간 걸어온 발자취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앨범을 내기 전까지, 근황이 궁금하다. <쇼미더머니>로 약간의 주목을 받은 이후에 싱글 두 곡이 있긴 했지만, 그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쁘게 움직였을 거 같은데, 어땠나?

이번에 발매한 EP를 비롯해 다른 여러 작업을 하면서 지냈어요. 개인적으로 처음 발매하는 EP이기도 해서 전체적인 앨범의 컨셉부터 작은 것들 하나하나까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꽤 오래 고민했던 것 같아요. 특히 친구들, 동료들이랑 자주 만나고 상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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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솔로 EP [All Day Every Day]에 관한 소개를 부탁한다.

여러 고민 끝에 첫 앨범에는 지금 현재 트렌드에 맞춰 나가는 것보다는 저 자신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데이데이는 어떠한 시간을 지나온, 무슨 이야기를 가진 래퍼인지를 알려주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제 이야기들을 담았어요. 앨범명 'All Day Every Day'으로도 제 이름 데이데이에 담은 뜻을 그대로 옮겼어요."



마지막곡 “올라야해 (All Day Every Day)”에서 그러듯 서른 다섯에 내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첫 개인 작품이다. 이외에도 나이에 관한 가사들이 꽤 눈에 보이는데, 감회가 남다를 거 같다.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본인의 나이를 콤플렉스로 여기는지, 아니면 외려 장점으로 여기는지도 궁금하다.

저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해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래퍼로서 많은 나이인 건 사실이죠.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고 생각하거나, 크게 걱정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 편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절실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계속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란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도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드러난 것 같아요."



사실 앨범이 처음이지, 백그라운드에서 경력은 굉장히 많다. “엎어”에서도 에이핑크(A.Pink)의 “Mr.Chu”를 썼다고 했는데, 이외에도 신화, 스피드(SPEED), 씨스타(SISTAR), 카라(KARA), 엠블랙(MBLAQ), 제국의 아이들(ZE:A) 같은 아이돌 그룹부터 MC몽(MC Mong), 서인영, 렉시(Lexy), 지아, 케이윌(K.Will)까지, 주로 아이돌 계열의 음악의 작사를 다수 담당했었다. 일단 그간의 가요계 작업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번 앨범을 포함해 솔로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특별히 계기, 동기 같은 게 있었던 건지 궁금하다.

많은 가요계 작업들은 제게 모두 좋은 경험들이 되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먹고 살기 위한 돈벌이였죠. 랩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어떻게든 랩 관련된 일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랩 메이킹, 랩 작사, 고스트 라이팅, 랩 피처링, 랩 트레이너 등 손 닿는 건 뭐든 다 해봤지만, 정작 래퍼로 활동한 적은 없었어요. 2003년쯤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요계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고, 그 당시 제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그곳이 전부라고 여겼어요. 힙합 씬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지식이나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계속해서 가요계 일을 하며 지냈어요.

그렇게 시간이 꽤 많이 지나고 아이돌을 하기도 했고, 탈퇴도 하고, 작사가로 활동도 하다가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거죠. 그땐 정말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이었어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가게 된 거였어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더 늦어버리기 전에 래퍼로서 시작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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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이 키웠다고 알려진 달마시안(DMTN)의 멤버였다. 가사에서 처음으로 달마시안을 샤라웃하기도 하는데, 숨기고 싶은 과거라든가 그런 것처럼 여기는 것 같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달마시안이라는 그룹과 그 안에서의 활동은 어떤 의미였나?

제가 달마시안의 멤버였다는 사실이나 그 팀 자체를 숨기고 싶은 과거로 여길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팀을 만든 회사가 가져가려고 하는 방향은 시스템이 갖춰진 아이돌 그룹이었고,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은 힙합을 하는 래퍼였기 때문에 그게 맞지 않아서 먼저 탈퇴했을 뿐이에요. 달마시안이라는 그룹과 그 안에서의 활동의 의미보다는, 아직도 그 그룹 덕분에 만난 멤버들과 같이 생활하고 함께 지냈던 시간과 많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인간적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거죠."



솔로 활동의 첫 시작이 <쇼미더머니>였다. 하지만 “엎어”에서 “방송은 진리보단 분량 뽑기 / 인정사정 볼 것 없이 show no mercy”, “돼지 저금통 (Remix)”에서 “똥국장이 통편집해도 내 이름은 명곡이 됐네” 같은 라인에서 엠넷(M.Net)과 <쇼미더머니>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음원 미션 이전까지 랩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아서 서운한 감이 있는 거 같다. 엠넷과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을 할 거 같은데, 어떤가?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자체는 좋아해요.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지금 수많은 사람이나, 대중들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몇 사람들, 또는 제 주변 래퍼들, 또는 지금 이걸 읽고 계신 여러분이 저를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저처럼 아무런 경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니 싫어할 이유가 없죠. 오히려 고마운 프로그램이죠.

다만, 그 당시 얽혀있던 어떤 내부적인 문제가 있었고, 제가 직접적으로 보고 느낀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때 가장 크게 느낀 게 가사에도 썼던 '강하게 나오든지, 집에 돌아가든지' 였죠.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도전할 순 있지만, 누구든 살아남을 수는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엎어”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길 했던 거지,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향한 건 아니었어요."



방송과는 별개로 두 시즌 모두 음원을 낼 기회가 생기는 미션에서 탈락해 다른 참가자들보다 더 많이 아쉬웠을 거 같다. 두 번의 음원 미션에 관해 각각 풀 이야기가 있다면 해달라.

시즌 4 당시에는 아쉬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힙합 씬에 전혀 존재하지도 않았던 ‘데이비드 킴’이었는데, 그런 제가 <쇼미더머니>에 지원해서 다른 여러 참가자와 함께 예선장에 모여 랩을 하고, 프로듀서들에게 랩을 들려주고 인정을 받았고, 음원 미션까지 올라간 것만으로도 정말 아쉬움 없이 좋은 경험이었어요.

반면에 시즌 5 때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지난 시즌 음원 미션에서 탈락하며 알게 된 제 약점들을 극복하려고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고, 음원 미션 전까지는 그 모습들이 나름 인정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음원 미션이 다가오니 새로운 것들이 저를 압박해오더라고요. 당시 프로듀서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 그레이(Gray)의 팀이었는데 저희 팀에는 저를 제외하고 프로그램 초반부터 꾸준히 화제가 됐던 비와이(BewhY), 지투(G2), 원(One)이 있었어요. 실력도 좋고 돋보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돋보여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에 결국 무대를 성공적으로 못 마쳐서 아쉬움이 많이 남죠. 아마 그 전 시즌에 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은 것 같아요."




하지만 방송과는 별개로 좋은 사람은 많이 얻은 거 같다. 우선, AOMG의 박재범(Jay Park), 그레이, 로꼬(Loco)가 있고, 이번 앨범에 참여한 래퍼들이 모두 <쇼미더머니> 시즌 4, 시즌 5에서 함께 무대를 꾸미거나 만난 사람들인 거 같더라.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고, 이 기회를 빌려 Thanks to 느낌으로 그들에게 샤라웃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싶다.


AOMG의 박재범, 로꼬는 시즌 4에서 팀 프로듀서로 만났고,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는 쇼시즌 5에서 팀 프로듀서로 만났어요. 그 외에도 <쇼미더머니>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죠. 나이는 제가 제일 많지만, 저보다 훨씬 더 활동도 많이 해왔고, 실력이나 인지도도 훨씬 높은 친구들을 알게 되어서, 그리고 또 그런 친구들이 저를 많이 도와줘서 정말 미안할 정도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많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저는 이번 EP를 준비하면서 정말 인디펜던트가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 모든 과정에서 도움을 준 AOMG에 너무너무 감사하고, 이 도움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쌈사장, 박사장! 그리고 이번 첫 EP와 앞으로 나올 작업물들에 도움 준 모든 친구들, 정말 한 명 한 명 모두 사랑해요. ㅎㅎ"



그중 작업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에피소드가 있는 참여진이 있나? 아이디어를 짠다든가, 피처링 벌스를 받는다든가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을 거 같다.

저는 두 번이나 출연했었기 때문에 팀도 두 팀이나 있잖아요. 그래서 박재범, 로꼬, 릴보이(Lil Boi), 식케이(Sik-K), 지구인 이렇게 한 곡, 또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비와이, 지투, 원 이렇게 또 한 곡, 그 팀원끼리 다같이 단체곡을 만들자는 얘기도 했었는데 아시다시피 정말 하나같이 다 너무 바쁜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았고요. 대신 제 앨범 수록곡 피처링 제안들을 다들 흔쾌히 들어주고, 곡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멋진 벌스들을 더해준 덕분에 감사하게도 앨범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판을 엎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도 내일은 없다는 듯이 열정적으로 살고, 더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보다 더 큰 성과와 높은 위치에 대한 욕심이 일관되고 뚜렷하게 보인다. 그만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이번 앨범을 통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줘도 좋고, 뮤지션 데이데이, 인간 데이빗 킴으로서 가지고 있는 장기적인 꿈을 얘기해줘도 좋을 거 같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첫 EP 발매를 저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하루하루 더 열심히, 꾸준히 할 테니 래퍼 데이데이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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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7.27 01:35
    본인을 담아냈다기엔 너무 피쳐링 떡칠에 트렌디한 음악들 뿐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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