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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ravis Barker - Give The Drummer Some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1.04.05 15:11추천수 23댓글 10

Travis-Barker-Give-The-Drummer-Some.jpg

 

약간의 아쉬움, 그걸 커버하는 그의 드럼 - Travis Barker, Give The Drummer Some

  

프로듀서 앨범이라고 해야할까, 드러머의 앨범이라고 해야할까. 드러머라는 그의 메리트를 강조하기 위해 앨범의 제목조차 Give The Drummer Some이고 첫 싱글이 Can A Drummer Get Some이다. 일전에 Travis Barker Remix를 즐겨 들었다면 기대 반 우려 반일수도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파워드럼 일색이지 않을까, 트랙 내내 달리거나 하드코어하지는 않을까. 물론 앨범 커버 역시 힙합 앨범보다는 예전 하드코어가 유행할 때의 앨범 커버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는 Blink 182의 드러머이고, 프로듀서이다. 단순히 드럼만 두드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씀. 게다가 평소 그의 Remix를 들어보면 더없이 신나는데다 센스까지 느껴지니 믿고 들어보는 건 어떨까. 해서 들어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물론 Swizz Beatz, Neptunes, RZA등과의 공동 프로듀싱도 존재하며 공동 작곡한 곡도 몇 곡 있지만 거의 모든 곡들이 Travis Barker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우선 장점은 앨범 전체가 하나의 컨셉으로 다져진다는 점, 그리고 앨범의 색이 뚜렷해지면서 동시에 Barker의 능력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단점이 있다면 한 명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 단조로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Barker는 이를 공동 작업으로 커버하였다. 하지만 공동 작업한 곡들이 몰려서 배치된 탓에 초반에 다양함을 맛보여주고 후반부에 약간의 루즈함을 보여준 감이 있다.

  

 

하지만 곡 전체적으로 유난히 드럼의 센스가 돋보인다. 마치 Travis Barker의 연주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곡 일부에 드럼 파트를 만들어 그의 독주(솔로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애드립이라고 하기도 애매해서)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Knockin 도입부에서의 파워 연주나 Let's Go의 후반부 연주들이 그러하다.

 

 travisbarker.jpg

 

동시에 그의 Rock spirit을 보여주는 곡들이 있다. Saturday Night이나 On My Own이 그러하다. 이 두 곡을 듣고 있으면 내가 잘못 틀었나? 싶을 정도로 약간 쌩뚱맞은 감이 있지만, 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락 스피릿이 힙합을 만났을 때의 정점은 Beat Goes On이 아닐까 싶다. 일단 곡 자체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던져준다. 말 그대로 하드코어랄까. 물론 예전만큼의 날카롭고 섬뜩함은 무뎌졌지만, 오랜만에 듣는 적절한 흥겨움이 아닌가 한다. 물론 마지막 보너스 트랙 Misfits에는 마치 한을 푸는 무당마냥 신나게 두드려댄다. 일렉과 락이 제대로 만나면 이런 건가보다. 당장 틀어놓고 슬램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 트랙 순서와 지나치게 일관된 색이랄까. 한 곡 한 곡 뜯어보면 상당히 신기하고 괜찮은데 그 색채가 비슷해서인지 듣고 있으면 지치게 된다. 뚜렷하게 다른 색을 보였던 Jump Down이나 Cool Head 역시 이 트랙 속에 있다 보니 비슷하게 느껴진다. 묻히는 감이 있어서 안타깝다는 느낌도 들었다. 역시 파워 드럼의 장단점과 겹치는 부분인데, 오래 들으면 귀가 피곤해진다는 단점과 확실히 처음 들었을 때의 자극과 신선함이라는 장점이 앨범 전체에서도 드러나는 듯하다.

 

 

그래도 컴필레이션 앨범으로서는 어느정도 성공한 듯 하다. 오히려 실험적 시도가 실험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락을 포함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앨범에 참여하였다. Bun BCypress Hill의 참여도 멋있었고, RZATech n9ne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Cool KidsKid Cudi의 참여도 큰 도움이 되었고, 요새 최고를 달리는 YelawolfKobe같은 이들도 참여하였다. 소식이 없던 Beanie Sigel까지 참여했으니, Travis Barker의 인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Feature Pay는 꽤 들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간만에 유행과는 좀 다른 곡들과 다양한 랩들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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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4.8 18:35

    진짜 좋았음 ㅋㅋ

  • 4.8 20:47

    많이 공감합니다. 가끔은 이런 앨범을 들어줘야죠!

  • 4.9 00:15

    완성도가 정말 높은 앨범..!

     

    앨범 자체의 일관성이 높아서 하나의 앨범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 작품 이었어요!

     

    드러밍부터 프로듀싱까지 정말 최고!

  • 4.9 00:27

    후반의 루즈함에 대해선 동감합니다. 확실히 후반으로 갈수록 다양해지는 맛이 적어져서. ㅋㅋㅋㅋ

  • title: [회원구입불가]Bluc글쓴이
    4.9 02:44
    하하 다들 공감해주셔서 즐겁네요. 확실히 그만큼 색채가 뚜렷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ㅎ
  • 4.9 14:33

    어중이 떠중이 이것 저것 하는 아티스트나 그런 앨범들에 비하면, 명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뽑은 거 같아요 다소 아쉬운 트랙들이 섞여있긴 하지만...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별 넷~~

  • 4.10 11:47

    요즘 가장 즐겨듣는 앨범입니다..그리고 트래비스바커형님은 blink 182의 드러머 아닌가요??

  • title: [회원구입불가]Bluc글쓴이
    4.10 19:54
    @짱구짱구

    수정했습니다. 허허 제가 무슨 생각으로... -.-;;

  • 4.12 08:54

    신선합니다 Let's go 라는 곡 듣고 앨범 전체 듣게 되었는데

    드럼소리 안에 랩핑이라니 ㅎㅎ

    외국힙합 잘 안듣는편인데, 이 앨범 계기로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ㅎㅎ

    트래비스 만의 색채가 짙은 앨범이였습니다

  • 4.12 12:10

    싱글컷으로 괜찮은 곡들도 꽤 있지만 역시....오래는 못듣는다는 ㅠㅠ 언제나올지는 모르지만  2집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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