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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 한해, 비와이 등

title: [회원구입불가]HRBL2015.09.21 15:26추천수 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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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5년 9월 3주)


윅엘이(WeekLE)는 힙합엘이(HiphopLE)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관련 정기 콘텐츠다. 2년 차를 맞은 윅엘이는 이전보다 더 싱글, 앨범, 믹스테입, 믹스셋,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에디터들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소개하려 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기에 윅엘이 작성에 매주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디터들의 취향이 당신과 맞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걸 좋게 들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윅엘이 2015년 9월 2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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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Feat. Bumkey) - "구름“

한해는 튀는 래퍼가 아니다. 준수한 외모와 무난한 보이스 톤을 지닌 그는 강렬한 개성을 그간 드러내지 못했다. 이는 한해에게 큰 약점이었다. 컬트한 랩과 무성의한 듯 흩트려 놓는 랩이 주목받는 시기이기에, 그와 같이 스탠다드한 유형은 그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한해는 이를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해답은 자연스러움이다. “구름”에서 한해가 표하는 유형은 무던하고 정석적이다. 차진 딕션을 중심으로 꾸린 벌스는 그의 말대로 ‘완전한 정박’을 표한다. 한해는 부담스럽지 않은 랩 디자인으로 유연한 흐름을 선보인다. 이는 달라진 환경 속에서도 겸손과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담담한 포부와 어울리며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여기에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청량감 있는 프로덕션과 그윽하게 흐르는 범키(Bumkey)의 음성은 자칫 지루한 구성을 속속들이 보완한다. 비록, 유치한 몇몇 라인이 허점처럼 느껴지지만, 스탠다드 래퍼의 돌파구를 무리 없이 선보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 Beasel






비와이 – “In Trinity”

 

씨잼(C Jamm)이 이끄는 크루 섹시 스트릿($exy $treet)의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비와이(BewhY)의 새 싱글 “In Trinity”가 발표됐다. 비와이는 특정한 사운드에 국한되지 않는 광범위한 비트 메이킹 능력과 다양한 사운드를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랩 실력을 지닌 뮤지션이다. 이번 트랙은 톤 다운된 트랩 사운드를 기본 뼈대로 삼는다. 올해 초에 발표한 정규 앨범 [Time Travel]의 일부 수록곡들의 프로덕션과 유사한 지점을 발견해낼 수 있지만, 그의 랩을 살펴보면 이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모습이 드러난다. 이번 트랙에서 그는 비트 위에 리버브와 에코를 건 보컬을 얹어 음침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전반적으로 느릿한 비트 위에, 그와 어울리는 흐물거리는 랩을 얹는다. 물론, 이런 랩 스타일은 첫 번째 벌스에서 사용하고, 두 번째 벌스에는 기존의 날 선 랩 스타일을 사용한다. 두 벌스 모두 비트와 큰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오히려 두 개의 벌스가 독립적으로 자리하며 마치 두 명의 래퍼의 조합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이러한 면에서 “In Trinity”는 비와이의 다양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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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 - Alright

곡은 단순하고 명료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짧게 느껴지며, 개인적으로는 (긍정적 의미로) 아쉽기까지 하다. 명료한 구성은 안정적이면서도 반복의 미학을 보여주며, 니아(Nieah)가 가진 음색의 장점까지 뚜렷하게 드러낸다. 꾸준히 싱글을 발표하면서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것이 니아의 다음 스텝을 기대하는 이유다. - bluc






AG0 - 가출

AG0가 <362-2KIDS> 공연 전, "그날", "투자"를 공개했었다. 두 곡과 "가출"은 이야기의 내용을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국 발라드곡이었다면 아마 '앳된 느낌과 성숙함의 공존' 정도로 표현했을 것이다. 실제로 랩을 하는 사람이 어린 나이라는 것은 몇 구절이나 목소리 톤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가출이 실제 가출이 아닌 내용적인 측면이나 속 깊어 보이는 구석은 여러모로 감탄하게 한다. 5분에 가까운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거나 질질 끈다는 느낌 없이 담백하게 소화한 음악적 역량 역시 성숙한 면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bluc






기리보이 - "BAE BAE Remix"

기리보이(Giriboy)는 똑똑하다. 최근 몬스타엑스(MONSTA X)의 타이틀곡 "신속히"를 쓰기도 했던 그는 [외롬적인 4곡]에 이어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을 통해 "BAE BAE"의 리믹스를 공개했다. 이러한 연속된 행보는 그가 특정 장르로 묶을 수 없는 음악가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기리보이는 비트 뮤직부터 발라드 넘버까지, 다소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그러면서도 전혀 다른 결의 음악을 구사할 줄 안다. "BAE BAE" 리믹스의 사운드를 두고 혹자는 식상한 혹은 쉽게 질리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겠으나 반대로 예전부터 '감성으로 조져온' 기리보이 특유의 감각적인 면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구성의 재배치, 랩 벌스의 해석 등 원곡의 리듬을 유지하는 괜찮은 재해석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 bluc


글 | Beasel, greenplaty, bluc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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