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Trip Lee - The Good Life

title: [회원구입불가] HiphopLE2012.05.28 04:54댓글 0

Trip Lee - The Good Life

[Tracklist]

1. New Dreams (feat J.R. & Sho Baraka)

2. Robot

3. I'm Good (feat. Lecrae) - produced by CJ Luzi

4. War

5. Fallin' (feat. J. Paul)

6. iLove

7. Know Me

8. One Sixteen (feat. Andy Mineo & KB)

9. Heart Problem

10. Take Me There (feat. Jimmy Needham)

11. Beautiful Life (feat. V. Rose)

12. Fantasy (feat. Suzy Rock)

13. Love On Display (feat. Andy Mineo)

14. For My Good (feat. Jai)

15. Good Thing (feat. Leah Smith)

트립 리(Trip Lee, 이하 트립)의 새 앨범 [The Good Life]는 발매 첫 주 빌보드 기독교음악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전체 차트 17위, 랩 앨범 차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하였다. 기독교음악? 그렇다. 그는 크리스천 랩퍼이다. 12살에 가사를 쓰기 시작하여 메인스트림 랩퍼를 꿈꿨던 그는 14살에 지금의 종교를 만나 화려한 꿈을 버리고 음악으로서 종교에 귀의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후 2004년 크리스천 랩퍼들을 만나 정식적으로 음악을 하였고 2006년부터 총 네 장의 앨범을 발매하였다. 이번 네 번째 앨범 [The Good Life]는 그간의 앨범들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가장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앨범은 같은 크리스천 멤버 크루인 원원식스 클릭(116 Clique) 멤버들이자 리치 레코드(Reach Records)에 소속된 크리스천 뮤지션들과의 협조로 만들어졌다. 그 안에서 다양한 컨셉의 트랙 아래 다양한 주제들을 쏟아낸다. 단순히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마음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세태 비난, 자신의 세계관 등 오히려 기존의 랩퍼들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특히 “Robot”은 ‘나는 로봇이 아닌 하나의 자아다’라는 무거운 내용을 가벼운 느낌의 트랙 위에 얹어 긴장감을 더했다. 벌스 혹은 훅이 넘어가면서 킥과 스네어의 악기가 바뀌는 점 역시 감상의 포인트이다. “iLove” 역시 자신의 사랑이 아이폰인 시대를 안타까워하는 노래다. 그런가 하면 “One Sixteen”의 경우 자신의 크루인 원원식스 클릭의 앤떰 곡인데, 남부 BPM의 미니멀한 악기 구성을 지닌 트랙 위에서 멤버들은 각자 화려한 플로우와 랩 스킬을 자랑한다.

앨범의 트랙들은 말 그대로 힙합 트랙이다. 이 말은 가스펠 힙합, 크리스천 힙합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의 랩 역시 의식적으로 이 음반에 무언가를 담으려고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메시지를 담는다. 그 메시지가 가지는 무게나 힘이 강한 것이다. 게다가 어떤 스타일의 비트를 주더라도 트랩은 훌륭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낸다. 내용과 트랙의 불일치나 무게감이 주는 거북함은 없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프로듀싱의 오리지널리티에 있어서 조금은 아쉽다는 점이다. 그 퀄리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트랙부터 힘을 지니는 곡들은 앨범 전체에서 몇 곡 고를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하다.

더 이상 트립의 실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메시지 전달 능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트립의 이번 앨범은 역대 크리스천 힙합 앨범들 중 제일 큰 인기를 누리는 듯하다. 레크레(Lecrae)가 가장 선봉에 서있는 대장의 역할을 맡았다면 트립은 아마 그 중 에이스이지 않을까. 레크레는 최근 믹스테입을 통해 좀 더 오픈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씬을 넓혀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만약 트립이 좀 더 좋은 비트를 받고,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메인스트림 랩퍼들과 경쟁을 한다면 최고의 랩 스타라는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지금의 신념으로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는 아직 어리다. 가능성이 넓은 만큼 앞으로도 쭉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