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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티스트 열전 - Royce Da 5’9”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6.12 22:30추천수 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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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열전] Royce Da 5’9”

2011년 가장 큰 재발견 중 하나가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9”, 이하 로이스)이었다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재능 있는 랩퍼가 밑바닥 끝에서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러한 하드코어 스타일의 랩퍼가 각광받는 사실 자체를 기뻐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단단한 스킬과 극단적으로 화려한 플로우를 모두 보여주는 랩퍼, “Hi Rihanna”로 트위터 전체를 덮어버리는 위트까지 겸비한 랩퍼, 현존하는 최고 랩퍼인 에미넴(Eminem)과 듀오를 함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랩퍼, 로이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1998년 처음 계약한 타미 보이 레코드(Tommy Boy Records)가 망하면서 컬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로 옮긴다. 그러나 데뷔 앨범을 내지 못하자 결국 코치 레코드(Koch Records, 지금의 E1 Music)으로 옮겨 결국 2002년이 되어서야 데뷔 앨범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미 1999년에 주목 받은 "Boom"을 포함한 여러 곡들이 수록된 이 앨범은 불행하게도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큰 친구를 만나게 된다. 바로 에미넴이다. 디트로이트 출신인 둘은 함께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은 로이스에게도 기회가 되었다. 그때 배드 미츠 이블(Bad Meets Evil, 이하 BME)라는 제목의 곡을 만들었고, 곧 팀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너무 급속도로 찾아온 기회는 곧 좌절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닥터드레(Dr. Dre)와의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고 D12 멤버가 되지 못하자, 당시의 그는 치기 어린 마음에 디스를 하기 시작했고, 이 디스전은 그 누구에게도 소득이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고 만다.
 
결국 그는 메인스트림 랩퍼가 될 뻔한 데서 그쳤다. 더 큰 물에서 놀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 준비되지 않았던 탓인지, 또는 아직은 때가 아니었든지 어쨌든 그는 그렇게 큰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그 끈을 놓지 않았다. 이후 앨범 [Death Is Certain]을 발표, 평단의 호평을 얻었으며 프리모(DJ Premier), 알케미스트(The Alchemist), 노츠(Nottz)등과 작업하며 활동을 유지해왔다. 꾸준히 피쳐링 활동도 하였으며 영국의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 캐나다의 클래시파이드(Classified )등과도 작업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유지해왔다. 그러한 가운데 데프잼(Def Jam)과 배드보이(Bad Boy)의 제안이 있었으나 쉽게 풀리지 않았다.
 

Royce Da 5’9″ (Feat. Eminem) - Writer’s Block



그 가운데 프루프(Proof)의 죽음은 에미넴과 극적으로 화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자신과 비슷한 위치의, 비슷한 실력의 랩 괴물들과 뭉쳐 슬러터하우스(Slaughterhouse)를 결성하였다. 처음에 사람들은 ‘프로젝트로 끝나겠지’, ‘저러다 말겠지’하는 반응과 ‘그 누구보다 기대된다’, ‘판도를 바꿀 것이다’라는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쉐이디 레코드(Shady Records)와 계약했다. 뒤이어 그 누구도 예상 못했던 BME는 화려하게 재기했다. EP는 골드를 기록했고 싱글은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로, 아니 어쩌면 그의 인생 전체에서 처음으로 상승세를 맞이하고 있다.
 
로이스는 순탄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했다.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7장의 믹스테입을 발표했고 무엇보다 폭넓은 피쳐링 활동이 그 증거이다. 랩을 시작할 때부터 구축했던 정석에 가까운 스킬과 약간의 센스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날을 끊임없이 다듬었다. BME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물었다. 로이스가 묻히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그에 대한 답을 앨범을 통해 직접적으로 들려줬다. BME는 2011년 콜라보 앨범 열풍의 선두에 있었으며 그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의 로이스는 실력만 놓고 봤을 때 결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정교할 때는 정교하고 밀어붙일 때는 밀어붙이는, 그 고조를 넘나드는 플로우와 박자 쪼개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랩퍼를 원하는 시장에서 정말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랩퍼다. 그가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에서 그는 이러한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다만 그의 개성이 강해진 만큼 과잉과 적절함 사이의 선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그가 가지는 숙제가 될 것이다.
 
로이스의 가사처럼 ‘영혼을 팔지 않아도 플래티넘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빛을 보게 된다는 감동적인 교훈을 보여주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랩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아직 먼 계획이지만 BME는 EP가 아닌 정규 LP로 또 한 번 팬들을 찾아온다고 한다. 나는 그에게 많은 결과물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로 된 한 방으로 씬을 뒤집어주길 바란다. 그는 충분히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


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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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6.12 22:52
    너무좋아하는가수죠 이번에내한따라오는것같던데기대하겟습니다
  • 6.12 22:57
    BME 처음부터 팬이었는데ㅎㅎ
  • 6.12 23:02
    치기어린 마음에 디스는 아니었던듯 ㄷㄷ
    로이스가 성공적인 랩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안에서는 항상 Keeping in real하고 있었다고 생각함
    death is certain말고 street hop도 명반인데
  • 6.12 23:07

    Slaughterhouse, Bad Meets Evil, 그리고 본인 솔로앨범까지

    3중활동을 하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 역시 Royce죠

  • E.T
    6.12 23:15

    로이스형은 힙합씬의 롤스로이스 팬텀임

  • TIP
    6.13 20:51
    Rock city 앨범으로 처음 알고 단번에 Boom에 빠졌었는데 BME프로젝트와 슬러터하우스에 열광했는데 내한까지 한다니...
  • 6.14 13:02
    이 형 슬로터하우스 앨범들으면 항상 첫벌스던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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