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기획] 힙합엘이 4주년, 2014 변화의 순간들

Melo2014.11.08 04:05추천수 17댓글 13

thumbnail.jpg

힙합엘이 4주년, 2014 변화의 순간들

4년이 흘렀다. 고작 1주년 됐다고 요란 떨며 자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그짓을 네 번째 반복하고 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지금 모두 정리해보는 것은 사실 엄두가 나질 않고… 그보다는 평소 힙합엘이를 운영함에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새로운, 재미있는 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해보고 싶다. 쉬운 예 중 하나로, 바로 지금 보고 있는 이 글이나 4주년 파티처럼 ‘몇 주년’을 축하하는 행위가 있다. 평소 자주 가는 사이트를 한 번 쭉 둘러보면 느낄 수 있을 텐데 온라인 사이트(웹진 등)에서는 ‘몇 주년을 자축하는 모습’은 의외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짧은 공지나 SNS로 한두 마디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부분에 있어 ‘왜? 온라인 매거진/플랫폼에서는 그런 거 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라는 생각에 매해 창립일마다 일부러 은근히 요란을 떨면서 자축을 하고, 관련 콘텐츠를 만들곤 했다. 기념 삼아 떠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탈피해보고자 진행했던 부분이 더 컸다. 힙합엘이는 단순히 온라인 사이트로만 남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취미 수준에서만 유지하거나, 애초에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웹진’의 형태를 띄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존 자체가 막막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그 웹진의 틀을 과감히 깨야 더 오래, 더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필수라는 부분을 인지함과 동시에 힙합엘이를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사실 이미 힙합엘이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온라인 매거진의 틀을 많이 벗어나 있다. 여러 행사를 비롯해 매년 파티를 열고 스티커, 핸드사인을 만드는가 하면, 자막, 번역, 영상, 캠페인, 머천다이즈, 스페셜 페이지 등을 꾸준히 제작하고 관리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며, 그 규모나 의미에 있어 한 단계씩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에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스태프가 여전히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미래에 정확히 어떤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가까운 과거를 더듬어본다면, 힙합엘이가 추구하는 방향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 4주년 글에서는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또한, 힙합엘이의 스태프가 된 지 1년이 넘지 않은 '뉴 스태프' 6명의 짧은 소감도 담아보았다. - heman



hiphople_4th_1.jpg

#1 메뉴/콘텐츠 개편

지난 8월에 진행한 대대적인 메뉴/콘텐츠 개편의 우선순위는 ‘편의성/직관성 극대화’였다. 힙합엘이가 국외 흑인음악을 비교적 비중 있게 다루니까, 혹은 영어는 뭔가 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간 방치 아닌 방치를 해두었던 메뉴명을 대부분 한글로 바꾸었다. 또한, 쉽게 구분하기 힘든 메뉴와 콘텐츠를 통·폐합했다. 평소 힙합엘이를 자주 찾는 분들에게는 이런 개편이 순간적인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힙합엘이의 슬로건은 ‘One Step Closer to Hiphop & Rnb Music’이 아닌가. 흑인음악 콘텐츠를 접하고 싶어 접속하기 시작한 분들에게 사이트 메뉴에서부터 혼란을 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판단해서 과감히 개편 단행!!
 




hiphople_4th_2.jpg

#2 장기 프로젝트
 
올해 들어 힙합엘이의 매거진 파트는 몇 가지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개중에는 계속해서 진행 중인 경우도 있고, 이미 끝이 난 경우도 있다. 첫째로, 한 주간의 국내 힙합 소식을 모아 이야기하는 윅엘이(WeekLE)가 있다. 윅엘이는 지금도 매주 월요일에 올라가고 있으며, 앨범, 싱글, 사건 등 한국힙합 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중에 다룰만한 가치가 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정도 포스팅된 상태다. 둘째로는 홍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 숨쉬고 있는 힙합을 다루는 <파 프롬 홍대>가 있다. <파 프롬 홍대>는 프롤로그를 포함하여 대구, 부산, 군산, 광주까지, 총 5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에디터 블럭(Bluc)에 의해 진행된 이 콘텐츠는 한 지역을 다루는 만큼 방대한 내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현재는 에디터의 사정으로 인해 연재를 잠정 마감했다. 마지막으로는 <In The City Of New York>이 있다. 현재 1-1편인 타임스퀘어(Time Square) Part.1까지 올라갔으며, 앞으로도 매달 꾸준히 올라갈 예정이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에디터 케일라(Kayla)가 힙합, 그리고 음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뉴욕의 명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연재하고 있는 콘텐츠다. 사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는 한번 시작하면 놓으면 안 되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게 맞다. 그렇기에 많은 고심을 했지만, 아이디어들을 놓치면 아깝다고 생각했기에, 에디터들의 열정이 엄청나기에 모두 진행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이 장기 프로젝트들에 많은 응원을 바란다.
 




hiphople_4th_3.jpg

#3 스페셜 페이지

올해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스페셜 페이지들이 제작되었다. 힙합엘이가 언젠가는 다루게 될 거로 생각한 나스(Nas)의 <[Illmatic] 스페셜 페이지>를 발매 20주년을 맞은 지난 4월에, 다이나믹 듀오와의 작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시기에 맞춰 <DJ 프리미어(DJ Premier) 페이지>를 제작했다. 피타입(P-Type), 호모리릭쿠스(Homolyricus)와 함께한 <두 더 라잇 랩(Do The Right Rap) 캠페인> 역시 스페셜 페이지로 제작이 되었는데, 랩 컴피티션과 전국투어, 그리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대한 프로젝트였기에 힙합엘이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팀 1990과 협업해 출시한 <비치 배드(Bxxch Bad) 스냅백 스페셜 페이지> 역시 힙합엘이로서는 새로운 시도 중 하나였다. 여기에 ‘음악의 온라인 전시’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진행한 <노 플래시 포토그래피(No Flash Photography) 스페셜 페이지>, 그리고 <힙합엘이 4주년 파티 스페셜 페이지>까지, 돌이켜보면 약 10개월 동안 6개의 페이지가 제작된 셈인데,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스페셜 페이지를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hiphople_4th_4.jpg

#4 SNS, 오프라인, 라디오, 연계 콘텐츠
 
힙합엘이는 흑인음악 씬에 존재하는 가장 최신의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다. 그만큼 최신의 것에 민감하려 노력하는데, 그 성향이 SNS에도 반영되어 트위터, 페이스북에 이어 공식 인스타그램도 오픈하게 됐다. 가끔 살펴보면 재미있는 구석이 많으니 인스타그래머라면 꼭 팔로우해주시길 바란다. 또한, 힙합엘이는 올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유저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곧 있을 파티도 파티지만, 소규모 포럼 <W.T.F.>가 그에 대표적인 예다. <W.T.F.>는 6월, 8월, 9월에 한 번씩 총 3회를 진행되었다. 각각은 '서브 레이블', '랩 X 아이돌', '쇼미더머니'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실제 힙합엘이 유저들과 이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 방식이 아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편하게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힙합엘이는 올해 시즌 2를 선언(?)하며 라디오를 재개했고, 비슬라(Visla), 호모 리리쿠스(Homo Lyricus)와 콘텐츠를 교류하는 '콘텐츠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참으로 다양한 걸 해왔고, 계속 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hiphople_4th_5.jpg

#5 팀 시스템, 스태프

어느덧 힙합엘이의 스태프 수가 스무 명을 훌쩍 넘겼는데, 이처럼 인원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는 수월할지 몰라도, 그것들이 반드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힙합엘이는 현재 철저히 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콘텐츠 팀, 미디어 팀, 뉴스 팀, 영상/취재 팀 및 프로젝트 팀 등으로 구성되어 각 팀장의 주도 아래 각각의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에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회의를 진행한다. 이러다 보니 힙합엘이 스태프 내에서 ‘커플’이 탄생하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기쁜… 일도 일어났다. 어찌 됐건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포트를 하는 것도 힙합엘이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특히, 외부로 이름이 잘 노출되지 않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스태프들에게도 앞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hiphople_4th_6.jpg

Beasel [매거진]

컨텐츠 팀에서 ‘조급함’과 ‘턱수염’, 그리고 글을 담당하고 있다. 힙합엘이에 합류한 지 이제 갓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짬찌’가 나름의 소감을 남겨보자면, 힙합엘이는 ‘큐브 퍼즐’ 같다. 각기 색이 다른 큐브 조각이 모여 한 면을 만들고, 그 면들이 모여 하나의 정육면체를 이루듯이, 힙합엘이 역시 다양한 스태프들 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조직이라 생각한다. 물론, 많은 조각이 혼합된 큐브 퍼즐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며,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완성된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것에 비할 수 없다. 그 작은 큐브 조각들이 모여 전체적인 앙상블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힙합엘이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Kwamedabust [뉴스]


뉴스 팀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6개월을 조금 넘긴 콰미다버스트(Kwamedabust)입니다. 길지는 않지만, 결코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힙합엘이와 함께 하며 저는 아직도 이 그룹이 가진 에너지와 활력에 놀라곤 해요. 지금까지 이뤄낸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허슬하고 도전하는 자세. 하지만 그 열정의 맞은 편에는 잘 짜인 시스템이 있고, 그렇기에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겠지요. 뉴스 팀의 잘 짜인 분업 시스템, 그리고 그 안에서 자발적으로 자기 몫을 맡아 하는 멤버들이야말로 그 좋은 예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힙합엘이의 4주년은 앞으로 벌어질 더 멋진 일들에 비하면 하나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으리라 믿게 됩니다.




GDB/ANBD [매거진]


벤지노(Benzino)와 크루킷 아이(Crooked I)가 싸웠다는 글을 보고 '크루킷 아이가 누구야?'라며 검색하다가 처음 들어온 힙합엘이. '뉴비는 늅늅해라.'라는 말처럼 눈팅만 하며 10대의 마지막 2년을 날렸다. 그만큼 볼 것들이 많았는데, 스태프가 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새로운 컨텐츠들이 생긴 걸 보면 이 사람들은 도대체 이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나 싶다. 자화자찬 같지만 솔직한 감상이다. 사이트를 접속하는 여러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EMO 한 글을 썼지만, 4주년 파티 때는 (나 말고 엘이가) 뭔가 보여드릴 테니 다들 즐기러 오셨으면 좋겠다.




SWAN [가사해석: 중국]


힙합엘이에 들어온 지 벌써 9개월입니다 여러분. '힙합 웹진인 만큼 체인을 건 산적 같은 형들이 날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던 첫 만남에 만난 음악 대학원 교수님(heman)과 저의 멋진 대구 멘토님(KanchO), 그리고 여러 스태프 분들과의 조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게될지,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불안하고 어색한 상황에서 모든 스태프 분들의 무한동력이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4주년을 넘어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나갈 엘이가 기대되며, 동시에 발전할 제 한국어가 기대됩니다. 유저분들께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RBL [매거진]


사실 힙합엘이라는 곳은 나에겐 멀고도 가까운 곳이었다. 물론 자주 들어오긴 했지만, 내가 스태프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이는 스태프 지원서를 보내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쨌거나 운 좋게 힙합엘이의 스태프가 되었다. 그리고 흐른 두 달이란 시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난 꽤 힙합엘이의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는듯하다. 영다스(YoungDass) 형의 오묘한 매력을 지닌 드립에 적응하는 나를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힙합엘이는 굉장한 집단이라는 것 또한 느낀다. 나를 포함한 스태프 분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접하는 유저 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 어쨌거나 결론은 힙합엘이가 짱이라는 것이다.




EDAWA [자막뮤비, 영상]


저에게 힙합엘이는 해외힙합 뉴스, 자막뮤비를 보기 위해 종종 들어오는 사이트였는데, 이렇게 제가 힙합엘이의 일원이 되어 자막뮤비를 만들고 있을지는 상상조차 못 했어요! 힙합엘이의 스태프가 되어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몇 안 되는 여자 스태프이기도 하고, '뉴비'이기도 했는데, 제가 속해 있는 미디어 팀원들은 물론, 모든 스태프 분들이 바글거리는 남자 스태프들 사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항상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정도 많이 들어버려서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네요. (호호) 저희 힙합엘이에서 미디어팀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네잇독(NateDogg) 오빠와 제가 많은 영상 컨텐츠들을 준비 중이니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글│힙합엘이

신고
댓글 13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