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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잠비노(Jambino)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09.23 19:32조회 수 2433추천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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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신예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위치에서 힘껏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그들. 장르, 경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 잠비노

'UNHYPED'에서 네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잠비노(Jambino). 그는 올해 정식 발매한 데뷔 EP [누워버릴까]로 많은 아티스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미술을 포기하고 갑작스럽게 음악으로 진로를 바꿨지만, 다행히 위태로운 순간에서 재능을 놓지 않고 음악을 붙잡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어쩌면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잠비노는 어디에도 갇히지 않은 음악으로 힙합 씬의 새로운 바람이 되려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LE: 일단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잠비노: 안녕하세요, 잠비노입니다. 재밌게 음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LE: 평소에 힙합엘이 커뮤니티에 본인에 대한 글이나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하는 편인가요?


사실 항상 (확인하는 걸) 고민해요. 게시판 반응을 보는 게 저에게 좋을지, 안 좋을지. 글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거기에 휘둘리기가 조금 무서워요. 그래서 제가 발표한 게 없을 때만 가끔 들어가는 편이에요. 요즘은 악플을 봐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






LE: 이름을 어떻게 짓게 됐는지도 궁금했어요.


이름에 별 뜻은 없고, 제가 옛날부터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였거든요. 제가 정씨라서, ‘Gambino’의 앞글자만 바꿔서 ‘Jambino’라고 지었어요.






LE: 차일디시 감비노 외에도 특별히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나요?


너무 많은데, 그중에 고르자면 프랭크 오션(Frank Ocean), 즈네 아이코(Jhené Aiko), SZA를 가장 좋아해요.


처음에는 도끼(Dok2)의 랩 스타일을 많이 따라 하다가,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또 다른 스타일을 흡수하게 됐어요. 도끼처럼 센 랩을 하겠다고 생각하다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땐 커렌시(Curren$y)나 오케이션(Okasian)처럼 조금 더 자연스러운 랩 스타일을 추구한 거 같아요.






LE: 힙합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쇼미더머니 3>를 통해 힙합을 처음 접하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당시엔 일리네어레코즈(1llionaire Records)에 푹 빠져서 도끼, 더콰이엇(The Quiett), 빈지노(Beenzino)의 앨범들을 엄청나게 들었어요. 외국 힙합 음악을 접한 정확한 계기는 기억이 안 나요. 한국 힙합을 먼저 듣다가, 자연스럽게 더 다양한 음악을 접했던 것 같아요.






LE: 현재 본인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사운드클라우드에 보니 사바, 블랙의 음악을 공유했던데.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아티스트는 블랙(6LACK)이에요.






LE: 음악 외에도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원래 음악을 하기 전에는 미술을 배우다가 그만뒀거든요. 지금까지 나온 작업물들의 커버 아트도 다 제가 그린 거예요. 잠깐 쉬다가, 요즘은 다시 미술을 취미로 시작하고 있어요.






LE: 최근에는 코지케이브(COZY CAVE) 크루에 합류하신 거로 알고 있어요. 합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랑 함께 작업하는 에구(eggu)라는 프로듀서 형이 있는데, 형이 코지케이브 멤버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이 저의 음악을 우연히 접하게 됐어요. 좋게 들으셨는지, 바로 크루 멤버로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물어봐 주셨어요. 


합류하게 된 게 올해 초인데, 사실 그 당시 저에게 그런 소속감이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아무 목적 없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던 거죠. 크루라는 게 존재만으로 뭔가 결속력을 주잖아요. 크루보다는 크루원 형들이 저에게 더 필요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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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bino: 현재

모든 인연이 한 곡을 통해서 시작됐어요.



LE: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고3때 입시 미술을 공부하다가 그만두게 됐어요. 부모님도 제가 그렇게 갑자기 그만두니까 대학 진학 걱정을 많이 하셨죠. 미술을 그만두고 어떤 전공으로 대학을 갈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음악'이 떠오르더라고요. 노래방을 가면 주변 친구들이 항상 “너 노래 잘한다,” “목소리가 매력 있다” 이런 말을 해줬거든요. 생각해보니, 제가 그림 그릴 때도 항상 이어폰으로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갑작스럽게 음악으로 길을 바꾸고, '힙합과'가 있는 대학을 검색했어요. 워낙 급하게 수시를 준비하다 보니 다 떨어지다가, 결국 한양대 사회교육원에 합격하게 돼서 스무 살 때 입학을 했고요. 근데 정말 갑작스럽게 바꾼 진로였기 때문에, 마음이 들뜬 상태였던 건지 1년을 거의 놀면서 보냈어요. 음악도 하나도 작업 안 하고. 한 학기 만에 학교를 나오게 됐죠.






LE: 미술을 그만두고 음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부모님이 보시기엔 제가 정말 못 미더웠을 거예요. 미술을 그만두기 전에는 운동을 했었는데, 그것도 금방 그만두고, 미술도 그만두고… 근데 한양대 다닐 당시 힙합전공 교수님들 중 가리온의 나찰 형이 절 지지해 주셨어요.


나찰 형이 저한테 계속 음악을 열심히 해보라고 말해주셨거든요. 그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까 ‘내가 정말 소질이 있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스물한 살 쯤 음악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굳게 먹게 된 거 같아요. 그때부터는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부모님도 저를 더 믿어주고 계세요.






LE: 사운드클라우드에 가장 처음 게시한 곡이 “I DON’T KNOW”인데, 음악을 시작하고 처음 만든 곡인가요?


아, 그 곡이요. (웃음) 그거 안 들은 지 한 2년 됐는데… 그냥 사운드클라우드를 뒤지다가 찾은 비트 위 만든 곡인데, 만들어 놓고 정작 전 들어본 적이 없어요.






LE: 그래도 아직 삭제는 안 하셨네요...?


의외로 저의 예전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저는 안 내리는 편인데, 오늘 인터뷰 때문에 생각나서 집 가면서 내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전원 웃음)







LE: 아마추어로 처음 음악을 시작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올해 제가 음악을 시작한 지 3년째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아는 프로듀서가 한 명도 없었어요. 비트도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로 찾아서 작업해야 하는데, 비트를 사지 않으면 음원 사이트에 못 올리니까 사운드클라우드 밖에 올릴 곳이 없었죠. 아트워크를 다 제가 직접 한 이유도 이거예요.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아는 분이 없어서.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이 아예 없다 보니까 정말 외롭게 음악을 시작했던 거 같아요.







LE: 그런 영향이 있었을까요? 커리어 초반에 작업하신 곡들을 들어보면 다소 우울하더라고요.


음악을 함께 작업할 친구도 없었고, 심지어 자라면서 음악을 함께 듣고 취미를 나눌 친구도 없었거든요. 그 외로움이 음악에 묻어났던 것 같아요. 제가 그때 만든 음악을 직접 들어봐도, 너무 우울해서 가끔 놀라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나 힘들어!”라고 알리고 싶었나 봐요. 부모님한테도 인정 못 받고, 아무도 나를 모르니까. 당시에 텐타시온(XXXTENTACION)도 많이 들었고요.


근데 깨닫게 된 게, 우울하고 힘든 상황에서 계속 우울하다는 말을 뱉고 우울한 음악만 만들면 더 우울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후론 조금씩 긍정적인 음악을 시도하려고 노력했어요. (LE: 어떤 식으로요?) 그냥 일부러 웃었던 거죠. 일부러 음악도 조금 더 밝게 만들고. 


근데 첫 믹스테입 [mnemonic]을 들어보면, 초반부에는 밝다가 뒤로 갈수록 또 우울해져요. 저는 원래 우울한 사람인 것 같아요. 다만 이제 음악 안에서만큼은 티를 안 낼 수 있는 거죠.






LE: [mnemonic]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을까요?


3번 트랙이 “Pause”라는 곡인데, 이 곡이 저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해준 곡이에요. “Pause”를 통해 화지 형을 만나게 됐거든요. 학교에서 나찰 형을 만난 이후, 음악을 하면서 만난 첫 인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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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가 되었던 건가요?


화지 형이 오픈창동에서 ‘이주민(Yizumin)’이라는 프로젝트로 송캠프를 열었거든요. 지원을 5일 동안 받았는데, 사실 저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아예 관심이 없었거든요. 근데 웃긴 게, 그 5일의 마지막 날 제가 아는 형이랑 식당에서 냉면을 먹고 있었는데, 그 형이 갑자기 “너 화지 음악 좋아하지 않아?” 물어보면서 한 번 지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가 지원 마감 2시간 전이였거든요. 급하게 그 형 컴퓨터로 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Pause” 음원을 다운받아서 지원했어요. 근데 그 곡으로 화지 형의 송캠프에 참여하게 된 거예요.






LE: 송캠프를 통해 많은 뮤지션분들을 만나셨겠네요.


아까 언급했던 에구 형도 거기서 처음 만나게 됐고, 송캠프에 참여하신 다른 래퍼, 프로듀서분들도 만났죠. 이렇게라도 샤라웃을 하고싶네요. evol beats, 하곤, 스콸로웨이브, 오투, 오스노마, xeeyon, 자이로, ikyo, 브랜디, kid k.


일주일은 곡 작업을 하고, 일주일은 녹음을 하는 형식으로 송캠프가 진행됐는데. 하루는 녹음 디렉팅을 봐주러 우탄(WUTAN) 형이 오셨어요. 그때 제가 제 녹음을 원테이크로 끝내서, 우탄 형이 극찬해주시더라고요. 그 덕에 우탄 형 곡에 피처링을 하게 돼서 VMC 사무실에서 가서 녹음도 해 보고, 형이 넉살 형과 딥플로우 형에게도 들려주시고… 


그렇게 인연이 시작돼서, 작년 12월에는 팔로알토 형이 진행한 '역힙꼰' 파티에 송캠프에 같이 참여했던 뮤지션분들과 같이 놀러 갔어요. 근데 우연히 그날 '다모임' 분들도 놀러 오셨더라고요. 속으로 ‘오늘이 날이다!’ 하면서 그분들에게 저의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마음먹고, 흡연하러 잠깐 나간 사이 딥플로우 형이랑 사이먼 도미닉 형한테 무작정 들려줬어요.


사이먼 도미닉 형이 처음에는 놀라더니, “이거 너 목소리 맞아?”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옆에 계신 구스범스(Goosebumps) 형님에게도 들려드리고… 사이먼 도미닉 형이 다음에 꼭 한 번 함께 작업하자고 하셨어요. 너무 영광이었죠. 이 모든 인연이 “Pause” 한 곡으로 시작된 거예요.






LE: “Pause”가 잠비노 씨의 커리어에서 정말 큰 역할을 했네요.


그때 그 형과 먹은 냉면도 정말 큰 역할을 했죠. (웃음) 냉면 말고 다른 걸 먹었더라면 그 얘기가 안 나왔을 수도 있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함흥냉면. 북촌 손만두 집. 근데 사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운인 거 같아요. 나찰 형에게도 감사하고, 화지 형에게도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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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송캠프를 계기로 더 많은 음악 작업을 하게 됐나요?


송캠프 전부터 만들고 있던 앨범이 올해 발표된 [누워버릴까]에요. 사실 작년 8월쯤 완성했는데, 저의 단점 중 하나가 게으름이라 앨범이 올해 2월 나온 거예요. (웃음) 제가 음악 작업 자체는 되게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에요. 멜로디도 빨리 쓰는 편이고.


그런데 곡 작업은 다 완성해 놓아도 유통 관련해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첫 믹스테입과 두 번째 믹스테입 [nologo]는 그냥 사운드클라우드 용으로 작업한 거라 곡 작업만 완료하고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정식으로 발표하게 된 [누워버릴까]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LE: 그간의 작업물을 사운드클라우드로만 공개하시다가, [누워버릴까]는 정식으로 발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두 믹스테입을 작업한 후 새 인연이 생겼어요. 레니스티(rennis t)라는 프로듀서 형이 있는데, 힙합 프로듀서보다는 그냥 다양한 음악 하시는 작곡가분이에요. 음악을 시작하고 만난 첫 프로듀서와의 협업이라서 자신이 있기도 했고, 그동안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려도 별 반응이 없으니까 이 기회에 앨범을 정식으로 발표하자고 마음먹었죠. 부모님에게 저의 음악을 편하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부모님 세대는 사운드클라우드가 뭔지 잘 모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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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누워버릴까]는 송캠프가 진행된 이후에 정식 공개됐잖아요. 아무래도 이전보다 큰 반응이 있었나요?


사실 앨범 발표 바로 이후는 반응이 거의 없었어요. 송캠프를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링크를 막 보내면서 한번 들어봐 달라고 부탁드렸었죠. 화지 형, 우탄 형, 넉살 형, 사이먼 도미닉 형한테도 막 보내고... 그러다 보니까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서서히 알려졌어요.


또 [누워버릴까]를 듣고 연락 온 뮤지션들이 있어서, “Pause” 이후로 이번 앨범도 저에게 의미 있는 앨범이에요. 지금 작업 중인 것들이 있는데, 곧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LE: 이전 믹스테입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본인 만의 스타일이 잡힌 느낌이 들어요. 발성도 바뀐 느낌이고요.


제가 한 2년 전쯤부터 새로운 발성을 연구했는데, 한국어가 조금 딱딱하게 들리는 언어니까 조금 더 부드럽게 들리게끔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해외 음악 들으면서 “외국 뮤지션들이 발음하는 방식으로 한국말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접근해서 다양한 소리를 시도해본 결과 같아요.






LE: 연구하면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나 앨범도 있었나요?


그때도 블랙을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LE: 다음 앨범에서도 현재의 무드를 이어갈 예정인가요?


저도 아직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나올 음악을 들어보면 또 새롭다고 느끼실 거예요. 계속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고, 피드백을 꾸준히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바꿔 나가는 거 같아요. 새로운 시도도 하고요.






LE: 앞으로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 한 명을 뽑자면 누가 있을까요?


빈지노. 아까 말씀드렸듯이 힙합을 처음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일리네어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음악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빈지노’와 ‘잠비노’도 이름이 비슷해서, 함께 작업하게 된다면 활동명을 ‘비노지노’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전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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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아직 잠비노의 음악을 못 들어본 분들에게 한 곡을 추천한다면, 어떤 곡을 추천하시고 싶은가요?


지금까지 나온 곡 중에는 에구 형의 첫 정규 앨범 [What Colour Is Your Love?]의 타이틀 곡 “Her’liday.” 제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그게 작년 12월쯤 작업한 곡이라 저의 가장 최근 스타일이 담긴 곡이에요. 






LE: 아까도 잠깐 언급하셨지만, 인디펜던트로 활동하면서 겪는 고충에 레이블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한 번쯤 하셨을 것 같아요. 최근엔 크루 멤버 오웰무드(Owell Mood) 씨가 하이라이트레코즈(Hi-Lite Records)에 합류하기도 했는데, 본인과 음악적 색깔이 맞는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어느 레이블을 가고 싶은지는 생각 안 해봤어요. 어느 레이블을 가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할 거 같아요.



https://youtu.be/Ly-hGoCkke4



LE: 최근 <랩하우스 온에어> 출연 후의 반응도 꽤 좋았어요. 섭외되었을 당시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사실 되게 의외였어요. 제가 알기론 최근 앨범을 발매했거나, <쇼미더머니>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래퍼들만 출연하는 줄 알았는데. 팔로알토 형이 갑자기 <랩하우스 온에어>에서 섭외 연락이 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며칠 후 집에서 음악 듣고 있었는데, 염따 형한테 디엠이 처음으로 왔어요. 그때가 가장 떨렸던 거 같아요. 방송 당일날은 현실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서 오히려 덜 떨렸고요.






LE: 올해에는 <쇼미더머니9>에 지원하기도 하셨는데, 이번이 첫 지원이었던 건가요?


아니요, 작년에도 지원했는데, 1차에서 떨어졌어요. 비와이(BewhY) 님이 심사 보셨는데… 제가 생각해도 떨어질 만했어요. (웃음) 긴장도 많이 됐고, 벌스도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LE: 이번 시즌에 정해두신 목표가 있을까요?


음... 음원 미션까지는 가야 제가 잘하는 걸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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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Chapter: New Wind

“이 씬 안에 더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LE: 본인에게 의미 있는 소품으로 먼치즈(Muncheese)의 CD와 수첩들을 가져오셨네요. 


먼치즈 CD랑, 제가 쓰던 수첩들을 가져왔어요. 먼치즈 CD는 처음 VMC 회사 놀러 갔을 때 우탄 형한테 받은 싸인 CD예요. 처음 받은 싸인 CD라서 “나도 이제 아티스트가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수첩들은, 제가 가사는 다 폰으로 쓰는데, 평소에 하는 생각들을 수첩에다가 적어 놓거든요. 첫 믹스테입 작업할 때부터 모든 생각들과 구상하던 것들이 여기 안에 담겨있어요. 그래서 사실 보여 드리기 부끄러운데. (웃음) 처음 쓴 수첩 앞에 보면 싸인 만들어보고 연습하던 것도 있어요.






LE: 2020년 남은 기간의 계획도 궁금한데요.


아까 <랩하우스 온에어> 섭외 온 게 뜬금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지금 이 인터뷰에 관한 연락이 왔을 때도 되게 놀랐어요. [누워버릴까]를 2월에 발표하고 지금까지 낸 게 없으니까요. 오히려 타이밍이 되게 좋은 거 같기도 해요. 인터뷰 끝나고 10월부터 쭉 나올 것들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프로듀서 에구 형이랑 작업한 앨범이 10월 5일에 나올 예정입니다.






LE: 본인 외에, 또 많은 리스너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원슈타인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2년 전에 그분의 음악을 처음 들었는데, 지금보다 훨씬 떠야 한다고 생각하고, 곧 그렇게 되실 것 같아요.


그러고 제가 요즘 함께 음악 하는 동네 친구들이 있는데, ‘MOBT’라는 크루 같은 느낌의 친구들이에요. 아직 정식 음원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음악을 정말 잘해요.






LE: 다른 뮤지션들과 차별점을 둘 수 있는 잠비노만의 스타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당시,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접하고 영향받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영향받은 아티스트를 꼽으라고 하면 200명도 넘는데, 다양한 색깔이 합쳐져서 저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저의 스타일이 완전히 잡혀있는진 모르겠지만, 곧 그냥 ‘잠비노 스타일’이라는 말이 생기면 좋겠어요. 붐뱁에 랩을 해도, 트랩에 랩을 해도 딱 들었을 때 “잠비노다”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LE: 잠비노를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어떤 문장이 어울릴까요?


제 마음속 목표이기도 한데, 이 씬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뭔가 (씬이)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음악을 꾸준히 하면서 이 씬 안에 더 다양한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색깔의 사람도 들여올 수 있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LE: 지금으로부터 5년 뒤의 자신에게, 2020년 9월의 잠비노가 하고 싶은 말(남기고 싶은 메시지)은 무엇일까요?


“후회해도 돼.” 이건 어제 저 자신한테도 한 말이에요. 원래는 후회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잖아요. 근데 최근에 느낀 건 후회되는 순간도 고마운 순간들이더라고요. 나에게 선택이 주어진 순간이니까. 내가 어떤 선택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또 다른 결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후회를 피하지만 말고, 후회하더라도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느껴요.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앞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뵙게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만큼 준비된 게 많으니까, 재밌게 들어봐 주시고 마음에 들던, 마음에 안 들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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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노(Jambino)

현재 나의 플레이리스트: 블랙(6LACK)

나의 롤모델: 빈지노

추천하고 싶은 본인의 곡: “Her’liday (Feat. Jambino)”

추천하고 싶은 아티스트: 원슈타인, MOBT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 새로운 바람

5년 후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후회해도 돼.”







CREDIT

Editor

cynthesizer,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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