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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앨범들 / 아는 신보 (2020.08)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09.14 04:54조회 수 18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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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음악은 많아졌고, 기억에 남는 음악은 적어졌다. 그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힙합엘이 매거진 에디터들이 한껏 마음 가는 대로 준비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2020년 8월의 앨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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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aan [FIXTAPE]
발매일: 2020/08/07
추천곡: MAMAKITA, TWIST & TURN, SUH ME LUV IT

최근 몇 년간의 댄스홀 열풍을 이야기하면서 팝칸(Popcaan)의 이름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앨범은 팝칸이 이처럼 글로벌한 사랑을 받도록 해준 팝적인 댄스홀 노선을 훌륭하게 이어간 작품이다. 이렇게만 말하면 뻔한 앨범처럼 느껴지겠지만, 결코 그렇게 폄하할 수는 없는 내용물이다. 팝칸은 애매한 방향성이 가진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들썩이는 자메이카 리듬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다가도, 당장 드레이크(Drake)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실제로 들리는) 말랑말랑한 바이브를 섞으며 트랙마다 확실한 색깔을 선택한다. 물론 그 방향성은 모두 팝칸의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그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위로 올라가는 게 정답일 때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동안 그의 음악을 즐겨 듣던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것이고, 여전히 댄스홀 ‘앨범’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부담없는 입문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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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a Major9 [At Sixes And Sevens]

발매일: 2020/08/07

추천곡: …Exclusively, Collide, Real Affair….


런던 출신의 티아나 메이저나인(Tiana Major9)은 흑인음악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와의 계약을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다. 모타운 레코드를 통해 발표된 그의 데뷔 EP는 중간에 삽입된 인터루드 트랙을 통해 명확히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미니멀한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Exclusively”와 재지한 무드의 “Lucky”가 위치한 초반부에서는 짝사랑에 빠진 본인의 마음을 표한다. 이후 70년대 사운드를 빌린 “Collide”와 레게의 요소를 끌어온 “Think About You (Notion Mix)”에서는 본인의 사랑을 솔직히 상대방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힙합 리듬을 녹여 낸 “Real Affair…” 등이 위치한 후반부에서는 연인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다. 신인에게는 하나의 관문과도 같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소화력을, 사랑의 과정을 그린 스토리텔링을 통해 증명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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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Monét [JAGUAR] 

발매일: 2020/08/07

추천곡: Dive, Ass Like That, Touch Me


빅토리아 모넷(Victoria Monét)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의 앨범에 송라이터로 참여하며 히트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이후 그는 [Insecure] OST를 통해 프로듀서 디마일(D’Mile)과 연을 맺게 되며 정규 앨범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하여 공개된 [Jaguar]는 70년대의 심포닉 소울, 훵크/디스코의 결을 가진 프로덕션, 90년대 알앤비 풍의 풍부한 보컬 화음, 현대의 사운드 이펙트 등이 아우러져 있다. 빅토리아 모넷은 70년대의 모타운 아티스트가 그랬듯이, 사회에 굴복하지 않고 본인에게 있어 중요한 삶의 가치와 욕구를 섬세한 톤의 목소리로 풀어 낸다. 거기에 앨범에 도입된 관현악기 라이브 세션은 매끄럽고도 세련된 빅토리아 모넷의 보컬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브랜디(Brandy)나 샤데이(Sade)같이 섬세한 알앤비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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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ie Faye [Melanie Faye - EP]

발매일: 2020/08/13

추천곡: Jump, Super Sad Always, It's a Moot Point


훌륭한 연주자인 동시에 싱어인 아티스트들은 무대 위에서나 앨범 안에서나 굉장한 무기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98년생의 천재 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린 멜라니 페이(Melanie Faye)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고, 자신의 무기를 철저히 활용한 네오소울 스타일 알앤비로 채운 EP를 발표했다. 실제로 전면에 부각된 솔로 연주든, 아니면 톤으로 무드를 형성하는 역할이든 EP의 모든 트랙에서 기타 연주는 큰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레코딩이나 사운드 엔지니어링에서 그 연주의 효과는 배가되지 못하고, 아직 보컬로서 완성된 실력을 갖추지 못했음도 드러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완점을 고려하더라도 멜라니 페이가 만들어내는 연주와 멜로디, 그리고 감성은 몇몇 트랙을 반복해 듣게 하는 매력이 있다. 훌륭한 기타 톤이 아깝지 않도록 잘 다듬어진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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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a Boy [Twice as Tall]

발매일: 2020/08/14

추천곡: Level Up, Alarm Clock, Monsters You Made


지난해 월드뮤직 씬을 뒤흔들며 명실상부 ‘아프리카의 거인([African Giant])’이 된 버나 보이(Burna Boy)가 그보다 ‘두 배는 커져서([Twice as Tall])’ 돌아왔다. 그의 음악을 설명하는 ‘컨템포러리 판 아프리칸 뮤직’이라는 개념은 이번 앨범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버나 보이는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아프로비트와 댄스홀, 힙합 등의 장르에 기반한 보편적이면서 세련된 트랙들 위에 세네갈의 유쑨두(Youssou N'Dour)부터 케냐의 사우티 솔(Sauti Sol), 영국의 스톰지(Stormzy)까지 세계 온갖 곳의 아티스트들을 초대한다. 디디(Diddy)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 또한 '아프리칸 디아스포라'를 상징한다. 결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레벨을 올리고 세상에 더 큰 존재가 되려 하는 버나 보이의 야심이 드러나는 작품이자, 전작의 성공 요소를 훌륭하게 확장시킨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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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boy DML [APOLLO]

발매일: 2020/08/20

추천곡: Favourite Song, Airplane Mode, Remember Me


여전히, 한국과 미국, 혹은 영국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온 음악에 어색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 문화적 차이로 ‘좋다고 느끼는 멜로디/리듬’이 다르다는 인식이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이어보이 DML(Fireboy DML)의 신보 [APOLLO]와 같은 훌륭한 반증을 접하고 나면 그러한 편견은 확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 신예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본작에는 문화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훌륭한 아프로팝 곡들이 가득 담겼기 때문. 보통 특유의 리듬감에만 집중력이 쏠리는 아프로팝 음악이 많지만, [APOLLO]에서 파이어보이 DML이 꾸려낸 멜로디의 유려함은 충분히 그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목소리에 집중하고 나면 노랫말에도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홀리듯 앨범에 빠져들다 보면 17트랙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어느새 끝나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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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King's Disease]

발매일: 2020/08/21

추천곡: Car #85, Ultra Black, Full Circle


힛보이(Hit-Boy)의 능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힛보이와 칸예 웨스트(Kanye West) 중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길 사람을 고를 때 전자를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칸예 웨스트가 동시에 5개의 앨범을 만들고 있을 때 그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이번 앨범에서 힛보이는 나스가 가장 편하게 자신의 랩을 뱉을 수 있는, 동시에 결코 촌스럽지 않은, 아주 균형감 있는 비트들을 선사했다. 데뷔 후 27번의 여름을 보낸 나스는 여전히 진실되게 자신의 철학을 논하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그에 대한 대답도 당당하게 내놓는다. 그리고 나이에 어울리게 추억을 돌이키기도 하고, 이뤄온 것을 뿌듯해하기도 하다가, 어릴 때 다툰 친구들과 뭉쳐 앙금을 훌훌 털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기분은 복잡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아티스트가 건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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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Y.ALEXANDER [000 CHANNEL BLACK]

발매일: 2020/08/27

추천곡: TRUMPETS, STALLING, My Margaret


바이알렉산더(_BY.ALEXANDER)는 패션, 음악을 합친 알렉스 다 키드(Alex Da Kid)의 새로운 자아이자 프로젝트다. 그렇다고 [000 CHANNEL BLACK]에 알렉스 다 키드 특유의 비장한 사운드와 여성 보컬의 훅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앨범은 장르로 보자면 재즈에 가까우며, 심지어 블루 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를 통해 발매되었다. 앨범에서 바이알렉산더는 모든 악기를 다루며(아마도 샘플링으로 추측되지만) 비밥부터 모달, 힙합과 누재즈를 아우르며 재즈의 시대적 변천사를 넘나든다. 여기에 070 셰이크(070 Shake), 터내리얼(Tanerélle), 그리고 레인스포드(Rainsford)와 같이 개성 넘치는 음악가들의 피처링까지 과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으니. 알렉스 다 키드란 이름이 지긋지긋한 이라도 앨범의 재지한 무드에 흠뻑 젖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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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Money [B4 The Storm]

발매일: 2020/08/28

추천곡: Lost Me, Right Now, Lemonade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프로듀서 타즈 테일러(Taz Taylor)와 닉 미라(Nick Mira)는 힙합 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안 그래도 미니멀해진 트랩 사운드가 두 프로듀서에 의해 더 중독적으로, 더 오밀조밀하게 진화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렇기에 두 프로듀서가 함께 설립한 집단 인터넷 머니(Internet Money)가 주목을 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며, 그들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 [B4 The Storm]은 그 주목을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두 프로듀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트리피 레드(Trippie Redd), 이안 디올(iann dior), 24k골든(24kGoldn), 릴 테카(Lil Tecca) 등의 활약은 물론, 흔쾌히 참여한 퓨처(Future),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의 묵직한 존재감까지. 내용물이 맘에 들든 아니든, 2020년 힙합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상징적인 앨범이라 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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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n [CTV3: Cool Tape Vol. 3]

발매일: 2020/08/28

추천곡: Falling For You, LUCY!, Drops of Sun


솔직해지자면, 제이든(Jaden)의 믹스테입 시리즈인 ‘Cool Tape’ 시리즈는 딱히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시리즈였다. 지난 두 작품 모두 커리어 극초반에 공개되었고, 그만큼 설익은 음악과 애매한 방향성은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 그래도 장점을 짚자면 그의 가장 순수하고 솔직한 음악이 담긴 시리즈라고 할 수 있고, 정규 앨범으로 발매된 신보 [CTV3: Cool Tape Vol. 3] 역시 그렇다. 제이든은 솔직하게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그 방향이 향상된 음악성과 함께 올바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느낌이다. “Rainbow Bap”이나 “Everything”처럼 랩을 섞어낸 트랙이 반, “Falling For You”나 “Cabin Fever”처럼 노래에 집중한 인디팝 감성의 곡들이 반인데, 개인적으로는 노래에 집중한 트랙들이 제이든에게 너무 잘 어울려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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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Braxton [Spell My Name]

발매일: 2020/08/28

추천곡: Do It, Gotta Move On, Happy Without Me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은 이미 베이비페이스(Babyface)와의 합작 앨범 [Love, Marriage & Divorce], 솔로 앨범인 [Sex & Cigarettes]를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어느덧 10번째 정규 앨범인 [Spell My Name] 역시 변함없는 그의 음악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래된 팬이라면 인트로를 장식하는 뜬금없는 업템포 넘버 “Dance”에 당황할 수 있겠지만, 앨범의 진수는 그 다음부터 드러난다. 오래된 협업 파트너인 베이비페이스와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과 함께 한 “Do It”, H.E.R.과 함께 호흡을 맞춘 네오 소울 넘버 “Gotta Move On”, 팝 구성을 따르는 “Happy Without Me” 등이 이어져서 나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는 부족할지라도, 토니 브랙스턴의 보컬은 여전히 비탄의 미학을 지니고 있다. [Spell My Name그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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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Isiah [AUNTIE]

발매일: 2020/08/31

추천곡: Bougie Heart, First Love, Loose Truth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디자이너, 그리고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의 앰버서더인 이안 아이재아(Ian Isiah)는 [AUNTIE]를 훵크 앨범이라 칭한다. 이유를 살펴보자면, 우선 캐나다의 일렉트로 훵크 듀오인 크로메오(Chromeo)가 전 곡의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다. 또, 이들은 1989년도 이후의 음악을 작품의 레퍼런스에서 배제했으며, 익스페리멘탈 재즈 그룹인 오닉스 콜렉티브(Onyx Collective)도 끌어와 앨범 전반을 라이브 세션으로 채워 넣었다. 이것 만으로도 그가 왜 앨범을 ‘훵크’라 콕 찝어 설명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훵크’가 뉴욕에서 지닌 의미 덕분이다. 훵크는 스톤월 바에서 로프트(Loft), 그리고 나이트 클럽으로 흘러 들어가며 수많은 이들에게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즐거움과 사회에선 애써 숨겨야만 했던 본능을 알려줬다. 그리하여 [AUNTIE]는 음악적, 지역적, 그리고 아티스트의 맥락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진정한 ‘훵크’앨범이자 손꼽을 만한 올해의 알앤비 앨범이다.






CREDIT

Editor

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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