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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에미넴의 DNA를 받은 다섯 명의 래퍼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9.27 20:16조회 수 1227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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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pire the Hopsins, the Logics, the Coles, the Seans, the K-Dots.
내가 영감을 준 건 Hopsin, Logic, J. Cole, Big Sean, Kendrick Lamar지. 
By Eminem - Fall


지난 8월 31일, 에미넴(Eminem)이 [Kamikaze]를 들고 정말 갑작스럽게 돌아왔다. 지난 앨범 [Revival]이 4년 만에 나왔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아무도 예상 못 한 컴백 소식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그가 들고나온 앨범을 살펴보니 평론가와 미디어, 현 힙합 음악가들을 향한 적대적인 메시지가 가득했다.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날 선 랩을 들을 수 있는 건 당연지사. 덕분에 에미넴은 많은 음악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건 물론이며,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상업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상 깊은 가사가 담긴 수록곡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곡은 "Fall"이다. 에미넴은 이 곡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받은 여러 래퍼를 언급하며 여전한 자신의 영향력을 드러낸다. 이는 사실 에미넴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인지하고 인정하는 사실이다. 당장 컴플렉스(Complex)와 위키피디아(Wikipedia)를 비롯한 다양한 웹사이트를 찾아봐도 랩 음악에 그가 끼친 영향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많은 미디어가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등 백인 래퍼들에게 포스트 에미넴이란 꼬리표를 붙이는 이유도, 블랙(6LACK) 같은 더욱 현재형에 가까운 아티스트들이 그를 오마쥬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위 가사에서 언급된 아티스트 외에도 에미넴의 DNA를 여러 방면으로 받아들인 빅 네임으로는 또 누가 있을까? 여러 인터뷰를 들여다보며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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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c


에미넴을 향한 로직(Logic) 애정은 팬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편이다. 여러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그 사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그는 에미넴의 [Infinite]와 [The Marshall Mathers LP]를 자신의 베스트 앨범으로 꼽은 바 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때에 [Infinite]를 들으며 많은 영감을 받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추측해보건대, 로직이 셀프 프로듀싱 앨범을 선보이는 것도 에미넴이 그랬듯 스스로를 전면에 드러내고자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로직에게서 엿보이는 에미넴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증거로는 로직의 대표곡 “Under Pressure”가 있다. 꽉 짜인 로직의 랩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며, 랩이 주는 쾌감에 충실했던 에미넴의 음악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에미넴이 <Wake Up Show>에서 선보인 프리스타일의 한 구절을 따온 라인도 있다.



♬ Logic - Under Pressure


이처럼 에미넴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한 로직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콜라보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EE.TV>에선 ‘제이지(JAY-Z)와 에미넴 둘 중 하나와 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에미넴!’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더군다나 최근 <MTV VMA Awards 2018>에서 선보인 로직의 무대는 외국 커뮤니티에서 2000년에 에미넴이 선보였던 “The Real Slim Shady” 무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그 에미넴이 자신을 두고 내 영향을 받은 래퍼라고 칭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을 것이다. 실제로 로직은 에미넴의 앨범에서 자신을 찾으라는 트윗을 올리며 지고지순한(?) 에미넴 사랑을 드러냈었다. 짝사랑의 결말은 비극이라지만, 적어도 우리의 로직만큼은 그 결실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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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le


로직이 오랫동안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던 제이콜(J. Cole) 역시 알고 보면 에미넴의 열렬한 팬이다. 제이콜은 자기성찰적인 가사를 통해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그 점에서부터 그가 에미넴에게 어느 정도 영향받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제이콜은 2010년, DJ 후 키드(DJ Whoo Kid)와의 인터뷰에서 에미넴의 가사를 벽에 걸어두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13년 에미넴의 호주 투어에 참여해 지역 저널리스트와 인터뷰한 적도 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첫 랩이 에미넴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척 흡사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맨 처음 에미넴이 등장했을 때도 당시 기성 래퍼들의 것을 너무 따라 한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던 점을 상기한다면, 제이콜도 에미넴을 본받아 자신만의 랩 스타일을 찾은 거로 보인다.


♬ J. Cole - KOD


한편, 제이콜은 [2014 Forest Hill Drive]의 수록곡 “Fire Squad”에서 에미넴을 디스하는 듯한 구절을 선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때문에 에미넴과 호흡을 맞춘 디트로이트 출신의 래퍼 트릭 트릭(Trick-Trick)은 SNS에 제이콜이 디트로이트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었다. 이에 제이콜은 <Power 105.1 FM>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곡은 자본주의에 관한 이슈를 다룬 곡이라 해명했었다. 덧붙여 자신이 여전히 에미넴의 팬임을 언급하며, 이 문제는 에미넴의 잘못이 아님을 똑똑히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제이콜의 “KOD”에는 자신의 상업적 성공을 에미넴에 빗댄 구절이 있다. 혹 에미넴의 팬 중에 제이콜을 오해하던 이라면 경계 태세를 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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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ean


많은 이가 에미넴하면 떠올리는 키워드로 디트로이트를 꼽곤 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의 물리적인 출생지는 디트로이트가 아니다. 분명한 건 에미넴이 이 지역에서 처음 랩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로컬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디트로이트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지역적인 측면에서 에미넴과 비슷한 맥락을 지닌 뮤지션 중에는 빅 션(Big Sean)이 있다. 빅 션은 3살 때 디트로이트에 정착했으며, 에미넴처럼 지역에서 열린 랩 배틀에 출전하며 랩 실력을 쌓아왔다. 데뷔 즈음 한 인터뷰를 보면, 그는 일찍부터 지역의 대표 프로듀서 제이 딜라(J Dilla)와 로컬 씬에 가지는 자부심을 표했다. 디트로이트 사랑은 빅 션의 앨범에서도 드러나는 편이다. 구체적으로 짚어보자면, 타이틀 자체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믹스테입 [Detroit]과 싱글 “Guap” 등에서 보이는 지역 언급이 단적인 예다.


♬ Eminem, Royce da 5'9", Big Sean, Danny Brown, Dej Loaf, Trick Trick - Detroit Vs. Everybody


자신처럼 디트로이트를 꾸준히 언급하는 후배 래퍼를 에미넴이 그냥 두고 볼 수 있었을까? 에미넴은 “Detroit Vs. Everybody”에 빅 션을 참여시켜 지역 씬의 과거와 현재를 많은 이에게 다시금 상기시킨 바 있다. 이처럼 빅 션은 에미넴과 디트로이트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더 직접적으로는, 빅 션은 노던 스타(Northern Star)와 캐피탈 엑스트라(Capital Xtra)의 인터뷰를 통해서 에미넴의 리리시즘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를 최고의 래퍼라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Beats 1>에 출연해 [I Decided.]의 수록곡 “No Favors”에서 에미넴이 선보인 벌스를 듣고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며 깊은 팬심을 드러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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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에미넴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00년대와 10년대의 랩 음악을 대표하는 둘 사이의 접점은 꽤 많은 편이다. 일단, 둘은 [The Marshall Mathers LP2]에서 “Love Game”을 통해 합을 맞춘 바 있다. 닥터 드레(Dr. Dre)의 지원을 받아 애프터매스(Aftermath)에서 앨범을 냈고, 어마어마한 상업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켄드릭 라마는 사실 [good kid, m.A.A.d City] 발매 때부터 에미넴의 팬임을 밝혔었다. 그는 2012년 미스터 피터 파커(Mr. Peter Parker)와의 인터뷰에서 에미넴에게 ‘The Greatest’, ‘Genius’라는 칭호를 붙이며, 자신의 랩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밝혔다. 2016년, GQ와 진행한 릭 루빈(Rick Rubin)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에미넴의 [The Marshall Mathers LP]를 들으면서 자신의 가사 스타일과 랩 스킬을 갈고닦았다고 한다. 트랙을 지목해 이야기한 적도 있는데, 바이브(Vibe)를 통해 “Backseat Freestyle”이 에미넴을 떠올리며 만든 트랙임을 짚었다. 외에도 켄드릭 라마는 2017년 발매한 “The Heart Part 4”에서도 에미넴을 언급하며 그의 상업적 성과를 샤라웃했었다.


♬ Kendrick Lamar - Backseat Freestyle


흥미롭게도 에미넴 역시 켄드릭 라마를 오래전부터 최고의 래퍼로 인정하는 등 종종 긍정적으로 언급했었다. 심지어 에미넴은 [Kamikaze]의 수록곡 “Greatest”에서 켄드릭 라마의 “HUMBLE.”의 플로우를 한 구절 정도 따왔었다. 많은 외국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디스보다는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 뮤지션에 대한 존중으로 평가한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를 모르더라도 공격성이 다분하게 느껴지는 켄드릭 라마의 래핑을 듣는다면, 그에게 에미넴의 영향이 짙게 깔려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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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i Minaj


니키 미나즈(Nicki Minaj)도 여러모로 에미넴에게 영향받은 음악가 중 한 명이다. 우선,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얼터 이고(Alter Ego)를 랩으로 드러내 독특한 캐릭터를 확보한다는 점이 그렇다. 둘의 합작품인 “Roman’s Revenge”와 "Majesty"를 살펴보자. 니키 미나즈와 에미넴은 두 곡에서 각자의 얼터 이고인 슬림 셰이디(Slim Shady)와 로만 졸란스키(Roman Zolanski)로 랩을 주고받으며 경쟁하듯이 흐름을 이어나간다. 니키 미나즈가 자신의 커리어에 길이길이 남을 역대급 피처링 벌스를 선보인 “Monster” 등에서 드러나는 훌륭한 완급조절도 에미넴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니키 미나즈는 두 가지 측면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곡 진행을 안정적인 텐션으로 꾸려나갈 줄 아는 재능을 갖고 있다.


♬ Nicki Minaj (Feat. Eminem) - Roman's Revenge


다시 돌아가면, 니키 미나즈의 행보는 씬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에미넴을 연상케 한다. 인종 혹은 성비로 보았을 때, 균형이 다소 치우쳐 있던 기존 힙합 씬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나름의 근거가 있다. 니키 미나즈는 2017년 XXL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롤 모델로 에미넴을 꼽았었다. 특히, “Roman’s Revenge”를 함께 작업할 때, 그의 벌스를 듣고 기존 남성 래퍼들이 MC로서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었다. 왠지 모르게 훈훈한 이 사실을 안다면 왜 니키 미나즈가 와이지(YG)의 “BIG BANK” 등 몇몇 참여곡에서 에미넴을 꾸준히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CREDIT

Editor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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