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지금 가장 멜로디컬한, COLORS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1.15 14:11추천수 6댓글 13

thumbnail.jpg

흔히, 아티스트에게 ‘OO만의 색을 지닌이란 수식어가 붙곤 한다. 홍보를 위한 말인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아티스트만의 색이 있다는 말은 얼추 맞는 말이다. 정확히 형용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음악을 듣고 그 사람만의 색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티스트의 색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리즈가 있다. 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COLORS>다. (유튜브 기준) 구독자 수, 70만 명을 앞둔 <COLORS>는 여러 아티스트의 라이브 클립을 보여준다. ‘All Colors, No Genres’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아티스트가 라이브를 선보이는 공간의 색도 다 다르고, 이들이 선보이는 장르 역시 다양하다.

 

마이크밖에 없는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랩을 하는 아티스트를 영상에 담았다는 점은 타 영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이 부르는 것은 새롭지도, 크게 변하지도 않은 기존의 곡들이기에 더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COLORS>는 묘하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들의 음악을 담는다. 아마도 아티스트만의 분명한 캐릭터를 하나의 색으로 구현해냈기 때문이지 않을까. 온전히 자신만의 색으로 칠해진 공간에서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색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자연스레 더 집중하게 된다. 각기 다른 색을 머금은 노래들, <COLORS>에서 우리는 어떤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COLORS> 중에서 돋보였던 아티스트 여섯 명을 함께 만나보자.





Masego


일단 싱어송라이터라 소개하지만, 버지니아 출신의 마세고(Masego)는 단순히 싱어송라이터라고만 규정하기 힘든 인물이다. 그만큼 다재다능하고, 스스로도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세고는 어릴 적 교회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며 음악을 시작했고, 이후 자연스레 재즈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14살부터는 여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사적으로 색소폰을 연주했다고 하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웃캐스트(Outkast)를 통해 힙합을 접하며 본인의 음악색을 갖기 시작했다. 골드링크(Goldlink)FKJ 등 여러 뮤지션과 함께한 곡이나 [Pink Polo EP], [Loose Thoughts]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주로 트랩과 재즈를 섞고 그 위에 하우스나 다른 장르를 또 섞는다. <COLORS> 영상에서 선보인 “Navajo” 역시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곡이다. 4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마세고는 자신히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보인다. 트랩과 스무스 재즈를 섞은 “Navajo”를 통해 본인을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고, 노래를 부름과 동시에 본인이 직접 룹과 사운드를 조절하며 다재다능하면서도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설익은 듯하지만 특유의 보이스 톤과 바이브레이션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보컬과 본인의 장기인 색소폰을 집에 두고 와서 색소폰 목걸이를 보여주는 센스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의 재즈 싱어송라이터 마세고가 누군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의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Topaz Jones

 

모모랜드(MOMOLAND)의 주이가 열심히 외쳤던 트로피카나비록 음악적인 결은 다르지만래퍼이자 싱어인 토파즈 존스(Topaz Jones)의 “Tropicana”에도 이에 만만치 않게 유쾌한 요소들이 가득하다멀리 갈 것도 없이 <COLORS>에서 선보인 라이브를 보시라집에서 입고 나왔을 것만 같은 흰 티와 배까지 끌어 올린 바지를 입고 손짓과 몸짓을 섞어가며 발산하는 흥이란랩과 보컬을 가로지르며 선보이는 가사 역시 즐겁기 짝이 없다. 포인트가 있는 구간에서는 땡그라지는 눈과 함께 쓱 짓는 미소까지 선보인다이 정도면 하루의 피로를 싹 잊게 해줄 백만 불짜리 미소다. 물론, 그보다 더 돋보이는 건 당연히 그의 음악이다간단한 기타와 신스일렁이는 베이스와 드럼머신을 통해 만들어 낸 그루비한 프로덕션은 새 시대의 훵크에 가깝게 느껴진다그도 그럴 것이, 그의 아버지는 훵크 밴드인 슬레이브(Slave)아우라(Aurra)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 토파즈 존스는 어려서부터 팔리아먼트-훵카델릭(Parliament-Funkadelic), 어스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음악을 듣고 자라 자연스럽게 흥을 익혔다고 한다. “Tropicana”가 수록된 [Arcade]는 그 흥의 정수를 모아 놓은 작품이다인터뷰에서 밝혔듯 이전부터 선보였던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의 비중을 줄이고 좀 더 주변 관계와 음악 자체에 집중한 앨범이라고 하니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추운 겨울, 여름의 따스함이 그립다면 영상에 집중해보자.







Oddisee


인디 힙합 레이블 멜로 뮤직 그룹(Mello Music Group) 소속 아티스트인 오디씨(Oddisee)는 <COLORS>를 통해 소개된 그 어떤 아티스트들보다 많은 경력을 지닌 아티스트다래퍼이자 프로듀서오디씨 개인이자 그룹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Diamond District)로도 활동 경력이 있는 그는 정말로 믹스테입정규 앨범, EP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작했다재밌는 사실은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로서 발표했던 앨범은 그다지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오디씨 개인으로 발표했던 작품([People Hear What They See][The Odd Tape][The Good Fight])들은 모두 질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으며꾸준한 기대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정규 앨범 [The Iceberg] 또한 그랬다. 2015년 발표한 [The Good Fight]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본인의 정체성과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노래했고더 나아가 미국 내 여러 사회적 문제를 곡 안에 담아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그런 그가 <COLORS>에서 선보인 곡이 바로 그 [The Iceberg]의 수록곡 “Like Really”잔잔한 멜로디가 꾸려내는 무드와 귀에 착착 감기는 오디씨의 래핑은 편안한 감상을 유도한다훅에서 반복되는 멜로디인 ‘Really’는 오디씨의 보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밴드셋과 함께 곡을 선보였기에 무드는 더욱 극대화된다하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그저 듣기 좋은 감상을 위한 곡이 아님을 알 수 있다오디씨는 미국 내에서 점차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인종 간의 불평등 문제를 꼬집고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발표 시기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닿아 있고, 당시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약들이 차별받는 인종에 대한 고려가 없음을 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잔잔하지만 무거움을 담고 있는 오디씨의 “Like Really”. 그의 색깔이 밝은 연녹색이 아닌 진한 녹색인 것은 그가 음악에 담은 무거움이 포함되어서가 아닐까?







Mahalia

 

터닝 포인트올해 5, 20살이 되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마할리아(Mahalia)의 <COLORS> 라이브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는 13살 때부터 대형 레이블인 아틀란틱(Atlantic)과 계약을 맺고 활동을 펼쳐 온 중고 신인(?)에 해당하는 아티스트다. 에드 시런(Ed Sheeran) 등 스타 음악가들이 일찍이 그를 주목했던 건 물론. 앨범 [Diary Of Me]에는 “Hotline Bling”을 만든 프로듀서이자 디비전(Dvsn)의 멤버인 나인틴85(Nineteen85)가 참여했다. 하지만 화려한 이들과 일찍이 호흡을 맞췄음에도 그가 구사했던 어쿠스틱 소울류의 음악들은 어딘가 모르게 아쉬웠었던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을까? 갈란트(Gallant)와 호흡을 맞추었던 프로듀서 매스 타임 조이(Maths Time Joy)와 손을 잡고 발표한 “Sober”는 포인트가 매우 확실하다. 우선, 그는 90년대 붐뱁 기반의 프로덕션을 토대로 ‘Sober’라는 말을 강조해가며 중독적인 훅을 선보인다. 또한, 자유자재로 보컬의 완급을 조절하여 곡의 무드를 일관되게 이끌어간다. 덕분에 그의 목소리는 살랑이면서도 풍부하고, 담백하면서도 진한 인상을 동시에 준다. 서로 대조되는 이 같은 이미지는 <COLORS>를 통해 색채로도 구현된다. 이 라이브가 뮤직비디오보다 더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끌어내는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마할리아를 만년 유망주에서 2018년을 이끌어갈 영국의 기대주로 손꼽게 한 최고의 순간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IAMDDB

 

올해의 라이징 스타를 찾는 이라면 영국의 아티스트 아이엠디디비(IAMDDB)를 기억해 두자. BBC를 비롯해 많은 매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유로는 스타일리쉬한 패션 등도 있겠지만, 단연코 음악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 그는 같은 지역의 아티스트인 졸자 스미스(Jorja Smith)와 레이 블랙(Ray BLK)을 연상케 하면서도 그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확연한 색을 갖고 있다. 이는 힙합과 알앤비, 소울, 나아가 중, 남미와 아프리카 음악을 아우르는 편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Urban Jazz’라고 칭한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색소폰 연주자라고 하며, 19살 때 아버지와 함께 앙골라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본 후 많은 영감을 받아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COLORS>에서 선보였던 “Pause”는 아이엠디디비가 발표했던 세 장의 믹스테입 시리즈 중 두 번째인 [Vibe, Volume. 2]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프로덕션에 도입된 악기들을 놓고 보자면 네오 소울의 향취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리듬 구성은 트랩의 형태를 띠는 것을 눈여겨볼 만하다. 랩과 보컬을 가로지르는 퍼포먼스도, 프로덕션 전체 골격에 얽매이지 않고 멜리스마(Melisma, 한 음절을 여러 음으로 끌며 부르는 방식)를 이용해 허스키한 자신의 목소리를 부각한다. 이처럼 아이엠디디비의 장점은 장르라는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에서 비롯되며, 이는 즉흥성에서 그 매력이 비롯되는 재즈의 속성과도 연결된다. 최근 공개한 믹스테입에서는 아예 대놓고 몽환적인 트랩을 선보였던 만큼 앞으로 또 어떤 식으로 틀을 깨부수고 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Billie Eilish


BBC가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아이엠디디비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금발에 이쁘장한 외모가 먼저 돋보이지만특이점이 많은 팝 아티스트다. LA 출신의 빌리 아일리시는 우선, 2001년생으로 올해 16살이다더 놀라운 점은 정말 일찍이 음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그는 8살에 어린이 합창단을 하며 음악을 접하고, 11살 때부터 작곡과 작사를 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그 시작에는 친오빠피네즈 오 코넬(Finneas O’Connell)이 있다친오빠는 함께 노래를 만들며 동생에게 도움을 주었고, 둘은 빌리 아일리시가 14살이 되던 해부터 자신들이 협업한 결과물들을 서서히 공개하기 시작했다. “sHE’S broken”과 “Fingers Crossed”를 시작으로 EP [Don’t Smile at Me]까지 이어지는 음악들은 그만의 확실한 색을 지니고 있다. 직접 밝힌 바로는, 자신의 음악은 우울이라고 한다다만그 우울이 단순히 암울하고 어두운 느낌이 아닌 보통 이들이 겪는 당연한 우울이라고 했다<COLORS>에서 선보인 “Watch” 역시 그러하다아픔이 담긴 사랑을 노래하는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나이보다 성숙하고 담담하게 노래한다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Ocean Eyes”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허스키 보이스와 특유의 가성은 <COLORS영상에서도 유효하고능숙한 완급조절은 몰입감을 높인다. 그래서 앨범 커버 아트워크의 색과 <COLORS영상 속 배경색이 밝은 노란색임에도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슬퍼지기만 한다. 2001년생이 말하는 우울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COLORS>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글 | Loner, Geda, woNana



신고
댓글 13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