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트랙

black midi - 27 Questions

title: Pharrell Williams (2)MadlIbb2024.03.26 21:58댓글 0

야생의 빗속에서 길을 잃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도시의 빗속에서 길을 잃으면 할 수 있는 게 있지
입장료 무료라고 적힌 곳 아무데나 몸을 숨겨
우리가 63년 말에 했던 것처럼 말이야
나는 포스터 위의 남자를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내 친구는 그가 전쟁 전에 유명했다고 했어

문가에 선 아이는 폭탄보다 시끄러워
거리의 저 끝까지도 너는 그의 노래를 들었지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 바로 오늘 밤입니다
Freddie Frost가 그의 마지막 유언을 무대 위에서 선보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인생 최고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입장은 8시 15분 전입니다”

우리는 한때 굉장했던 쿠션 의자 위에 앉아
삐져나온 솜뭉치를 뽑아내며 주위를 둘러봤어
공작과 공작부인들, 거지들과 포주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지, 그의 생애 마지막 발악을 보기 위해

중앙의 장대한 장식품은 거대한 석관이었어
좌우엔 그 남자의 유화 초상화가 나란히 붙어 있었지
우선 그의 일생의 꿈을 설명하는 영화가 상영되고
다음엔 음악이 시작되고,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오페라적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어

두 시간이 지나고 그의 65명의 딸들은
오페라로 그의 생애의 중요함을 얘기하고
전 세계를 아우르는 그의 업적들을 노래해
그가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그의 의심 못할 재력
모두가 합창한 마지막 크레센도 이후에
잽싸게 무대 밖으로 퇴장해, 그래도 음악은 계속됐어
석관 안에서부터 스포트라이트로 비춰진 그의 주름진 손이 솟았어
Freddie Frost가 모습을 드러내고 질주하는 비트에 맞춰 춤을 췄지

갓 태어난 침팬지와 같은 생기와 활력으로
그는 돌고 돌고 돌고 또 돌았어

절망적인 주름과 뚱뚱한 몸매로
그는 곧 어지러워져, 멈춰서서 자세를 고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게 끌지 않을게요
스물 일곱 개 질문을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끝마치겠습니다...

거세를 하고도 지속될 수 있는 결혼생활이 있을까?
남자가 갈증을 해소하지 않고도 일 년간 살 수 있는 미래는?

잔디는 이 이상 푸를 수는 없는 걸까?
자유의지는 정말 자유로울까?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면 암흑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까?
나는 영원히 평범한 사람일 수밖에는 없을까? 후들거리는 무릎의 흉측한 뚱뚱보?
죽고 나면 내 꿈 속의 여자들을 보게 될까?
무형의 드레스와 투명한 실밥의?

태양은 타서 없어지게 될까?
내 시체에선 턱수염이 자랄까?
내 집은 보존될까?
내 정자는 아이로 길러질까?
(최고의 사후 정액을 향한 나의 마지막 일발은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버려지게 될까?)


천국에서도 지구의 도덕이 유효할까?
아니면 내가 짐승과 인간의 사이를 메꿀 수 있을까?

우주적 진리라는 건 존재할까?
영원한 젊음의 숨겨진 비밀은?

수녀들도 혼전 관계를 맺을까?
과학자들도 기도를 할까?
죄악은 매일, 매 순간 행해지고 있는 걸까?

아직 27개보단 좀 모자라지만
제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그러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자요, 잘 자요, 잘 자요”

Freddie Frost가 열기구의 크기로 부풀어 올랐어
지옥불만큼 빨갛고 사탄의 사이렌만큼 시끄럽게
그는 공중에 떠오르며 고통에 신음하고 헐떡댔어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 불쌍한 바보를 비웃었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웃어댔어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