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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전 소울의 재구성, 소울 커버 앨범 13 (1)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5.09.15 21:04추천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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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울의 재구성소울 커버 앨범 13 (1)

 

많은 사람이 커버송은 원곡을 넘어설 수 없다고 말하지만그렇다고 시작도 전부터 커버송을 문전 박대할 이유는 없다커버송은 그 나름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생각보다 많은 커버송이 원곡과는 다른 지점에서의 해석을 요구한다원곡을 경험했던 이들은 커버송을 큰 부담 없이 즐기게 된다커버송은 감상자와 원곡이란 경험을 공유하여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해내기 때문이다다만커버송에서 그 공감대는 일정 수준만 유지된다나머지는 온전히 커버 뮤지션의 몫이자 재량이다커버 뮤지션은 자신의 스타일로 더 끌어갈 수도원곡의 느낌을 중시할 수도 있다커버송의 매력은 감상자들이 만족할 만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데 있다.

 

소울 음악을 커버한 앨범을 열세 장 골라 두 편에 나누어 소개해보려 한다알앤비/소울 뮤지션은 물론이고 록재즈 뮤지션의 앨범까지 포함시켰다앞서 말했듯커버송은 경험재로서의 비중이 큰 음악인 탓에, 감상자들마다 의견이 많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나는 본문에 언급되는 곡 대부분을 원곡으로 먼저 접했기 때문에원곡 고유의 느낌이 많이 훼손된 경우엔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일 수밖에 없단 이야기다따라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앨범을 고르면 될 것 같다각기 나름의 매력을 지닌 소울 커버 앨범 열세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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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 – [Soul 2]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앨범은 씰(Seal)이 발표한 앨범 [Soul]의 후속작이다이 두 앨범의 트랙 리스트를 비교해보면, [Soul]을 작업할 때 이미 [Soul 2]에 대한 계획을 세웠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후속작의 수록곡들이 전작보다 더 대중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소울 커버의 단골손님인 알 그린(Al Green) "Let's Stay Together"와 마빈 게이(Marvin Gaye) "What's Going On"이 수록되었고팝 리스너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빌 위더스(Bill Withers) "Lean On Me"까지 수록된 본 앨범은 다분히 대중 친화적이다고전 소울 팬들이 사랑하는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 "Love T.K.O.", 로즈 로이스(Rose Royce) "Love Don't Live Here Anymore" "Wishing On A Star"도 본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들이다씰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에 소울 명곡들은 한층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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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 Sebastian - [The Memphis Album]

 

가이 세바스찬(Guy Sebastian) [The Memphis Album]은 컨셉이 독특한 앨범이다막연하게 60, 70년대 전후의 소울 음악을 포괄적으로 다루거나 모타운(Motown)의 곡들을 중심적으로 커버했던 기존의 소울 커버 앨범들과는 달리가이 세바스찬은 '멤피스 소울'이란 구체적인 장르를 컨셉으로 잡았다모타운의 달달한 사운드와 서던 소울의 강렬함의 접점에 놓인 멤피스 소울은 리스너들에게 소울의 특유의 거친 질감을 어느 정도 느끼게 하면서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알 그린의 "Let's Stay Together"와 오티스 레딩(Otis Redding)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같은 잘 알려진 수록곡들은 감상자가 멤피스 소울을 한결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한다함께 수록된 레이 찰스(Ray Charles) "Hallelujah I Love Her So"는 멤피스 소울이라기보단 리듬앤블루스에 가까운 곡이지만, 가이 세바스찬 나름대로 매끈하게 마감한 덕에 큰 이질감은 들지 않는다짜임새가 좋은 멤피스 소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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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z II Men - [Throwback, Vol.1]

 

본 앨범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원곡의 질감과 보이즈 투 맨(Boyz II Men) 사운드의 적절한 타협점을 짚어내지 못한 앨범이다보이즈 투 맨의 현대식 창법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기존의 소울 음악 고유의 분위기가 희미해졌다특히, "Close The Door"에선 테디 펜더그래스와 필리 소울의 끈적한 느낌을 지나치게 다듬어 원곡의 느낌이 훼손된 느낌이다물론 매력적인 지점도 있다보이즈 투 맨은 소울과 록을 효과적으로 접목했던 듀오 홀 앤 오츠(Hall & Oates) "Sara Smiles"를 흑인 음악적 감성에 한층 더 가까이 끌어당겼고스타일리스틱스(The Stylistics)의 소울 넘버 "You Make Me Feel Brand New"는 자신들의 강점인 서정적인 크루닝 알앤비로 잘 소화해내기도 했다깔끔한 마감이 돋보이지만만족스러운 만큼이나 아쉬움도 남는 작품이다고전 소울 스타일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겐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앨범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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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z II Men - [Motown: A Journey Through Hitsville USA]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시원치 않은 반응을 자아냈던 [Throwback, Vol.1] 이후보이즈 투 맨은 대중적인 소리에 집중하기로 한다기존의 작품이 특별한 방향성 없이 소울 음악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음악을 커버했던 것과는 달리 이 앨범에서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모타운의 곡들을 커버했다마빈 게이템테이션스(The Temptations),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미라클즈(The Miracles)의 히트곡들을 전면에 내세워 골드 레이팅을 달성했으니썩 성공적인 전략이었던 셈본 앨범은 이전의 앨범과는 달리 소울 음악이 가진 고유의 질감을 나름 잘 표현한 작품이다앨범의 마지막은 보이즈 투 맨이 모타운 소속이었던 시절에 발표했던 "End Of The Road"의 아카펠라 커버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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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R – [Soul In Love]

 

어쿠스틱 밴드 M.Y.M.P부터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한 체리스(Charice), 알앤비 밴드 사우스 보더(South Border)까지필리핀은 매력적인 뮤지션을 꾸준히 배출해온 나라다제이 알(Jay R) 또한 필리핀 출신의 뮤지션이다그가 2008년 발표한 [Soul In Love]는 콰이엇스톰/슬로우잼 명곡들로 가득한 수작이다앨범에는글래디스 나이트 앤 더 핍스(Gladys Knight & the Pips) "Neither One of Us (Wants to Be the First to Say Goodbye)", 스타일리스틱스의 "You Make Me Feel Brand New",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프로듀싱한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 "One Hundred Ways", 메이저 헤리스(Major Harris) "Love Won't Let Me Wait" 등의 고전 트랙들이 수록되었다대중적인 소울 명곡들을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다분히 현대적인 감성이지만 원곡의 분위기를 잘 유지한 것도 이 앨범이 지닌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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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g David – [Signed Sealed Delivered]

 

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Signed Sealed Delivered], 2000년대 초에 다소 짧은 전성기를 누렸던 크레이그 데이빗(Craig David)에게 있어 하나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던 앨범이었다그런 의도가 다분하게 노출되는 부분은 선곡이다앞서 소개한 보이즈 투 맨의 [Motown: A Journey Through Hitsville USA]와 성격이 대단히 흡사할 정도로 대중 친화적인 소울 넘버들을 잔뜩 커버했기 때문. 크레이그 데이빗은 이 앨범을 통해 스티비 원더알 그린오티스 레딩마빈 게이템테이션스의 곡들을 세련되게 커버해냈지만트렌디한 소리를 과하게 덧댄 탓에 원곡의 매력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도 했다의욕이 너무 앞선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본작에는 기존 소울 스탠다드 뿐만 아니라자신의 신곡 두 곡("One More Lie (Standing in the Shadows)", "All Alone Tonight (Stop, Look, Listen)”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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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9.15 22:24
    요즘 소울에 관심 생겨서 음악 찾아 듣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엘이 짱ㅎ
  • 9.15 23:45
    와우 감사합니다
  • 9.16 02:3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9.19 15:14
    소울커넥션인줄...
  • 9.21 10:11

    물론 원곡빨이 있겠지만 보이즈투맨 저 2007년 앨범은 2009년 Love앨범과 더불어 진짜 최고의 커버앨범들중에 하나죠, 곡 하나하나 버릴곡이 없는 정말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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