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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윤 - 여행자
닭장 안에 닭은 나보다 자유에 한 발짝
죽은 짐승의 영혼은 어디로 갈까
닭장 사이로 모가지를 바짝
미리 연습 중인가 보네 단두대의 칼날
문득 궁금해졌어 그 세계는 어딘지
무용담을 들어둬 당채 믿지를 못해
직접 가봐야겠어 호기심
가상하긴 한데 뭐 급할 거 없잖아 천천히
죽으면 짐승의 먹이로 전락
그것도 나쁘지 않네
죽어도
쓸모 있고 싶은 게 내 역할
부디 내 뜻이 전달됐길 바래
저 닭은 오늘 내 식탁에 올랐고
난 너에게 감사 인사를
나도 곧 따라갈게 찰나의 시간 속 너와 난 다르지 않은
영혼들이 사는 세계는 어딜까?
사랑하는 이들이 먼저 도착한 곳
다행이네 헤어져도 잠시만
그리워하면 우린 다시 만나 곧
당신은 내게 사랑을 알려주셨지
문제는 나야 나
알려줘도 하지를 않아
얼굴만 보고 살지
아무 말이나 쫌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건 거짓말
여행길은 짧아
같이 손잡고 살 시간도 모자라
휴게소에 잠깐 들리자고
호두과자 핫도그 알감자
이 여행의 끝을 알고 있기에
나는 발버둥 친다
넌 욕심이 많아 어디서든 행복한
삶을 꿈꾸지 그게 나다
나보고 이기적이래도 상관없다
내가 다다
자기 자신을 산 채로
세상에 매장시키지 마라
그게 다야
영혼들이 사는 세계는 어딜까?
사랑하는 이들이 먼저 도착한 곳
다행이네 헤어져도 잠시만
그리워하면 우린 다시 만나 곧
beat
https://soundcloud.com/musikal-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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