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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LE's Taste : MUSIC VIDEO

AILIE2016.02.04 10:30추천수 13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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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LE's Taste : MUSIC VIDEO


LE's Taste

말 그대로 엘이의 취향이다. 단순하게 우리의 취향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기획으로, 라이프스타일팀의 스태프들이 매번 선정한 주제에 맞는 각자의 취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닥 테이스트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기에 위화감이나 거리감 같은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앞으로 이 글에 실릴 모든 사진은 개인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따라서 T.P.O를 무시하고 등장할 해시태그의 향연과 혹시 모를 오남용에 대해서도 너그러이 양해해주기를 바란다. 

#hiphople #lifestyle #taste #엘이의취향 #beasel #hrbl #mangdi #ailie #heman


시리즈를 꾸준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팀은 겨우 다섯 명에 불과하다. 한 손에 충분히 꼽을 만큼의 사공이 의견을 맞추지 못 해, 늘 배는 이름 모를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이 깃털만치 가벼운 글의 소재 하나를 정하는 데에도 한참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한 달에 한 번은 이어가고 싶었던 이 시리즈가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드문드문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제법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온 이번 엘이 테이스트의 주제는 '뮤직비디오'다. 이마저도 그리 쉽게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힙합엘이, 정확히는 힙합이라는 주제와 약간은 동떨어진 것을 다루는 팀이라서 더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뮤직비디오를 소개할 것이다. 각자의 취향대로.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자막 뮤비 게시판에 올라올 만 한 것들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안목에 어이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미적, 지적 수준과는 별개로, 힙합엘이의 스태프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그냥 정말로 좋아서 선택한 것이니, 매 시리즈에서 당부하듯 가볍게 읽고 가볍게 공감해주면 좋겠다. #변명 #불안해서그래 #깁미어스웩







1. TWICE - "OOH-AHH하게"


그렇다. 이것은 덕밍아웃이다. 약간의 조미료를 보태서 "OOH-AHH하게"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게 요즘 나의 가장 큰 취미다. 영상에 등장하는 좀비들의 동선마저 눈에 아른거릴 정도니, 말 다했다. 일찍이 각 멤버의 일상을 담은 듯한 티저 영상이 공개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더니, 후에 발표된 본편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소녀들이 갖춘 생동감 있는 표정과 귀여운 말투, 개개인의 개성을 의상과 헤어, 장소 등으로 적절하게 풀어낸 영상미는 본 MV에 관심을 끌게 하는 큰 요소다. 또한, 몇몇 그룹의 프론트맨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타 아이돌 영상과 달리 멤버들을 고루고루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OOH-AHH하게"는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영상의 중반부다. 1분 50초에 쯔위가 등장하는 부분은 영화 <관상> 속 이정재의 등장 씬 이후, 최고의 명장면이다. 99년생 소녀가 어떻게 저런 그윽함을 지니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매 순간순간 비글미 넘치는 트와이스(TWICE)의 모습은 상큼함을 가득 머금고 있고, 그들의 매력은 뮤직비디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앞으로 나스(Nas)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트와이스를 욕하는 건 용서치 않겠다.  - Beasel



 

 

 


2. H.O.T - "우리들의 맹세 (The Promise Of H.O.T.)"


어릴 적(여기서 어릴 적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시기이다), 나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들을 나열해보면, 제주도 가족여행, 처음으로 해본 짝사랑, 누나의 첫 연주회, 키우던 강아지의 죽음, 아버지의 눈물 그리고 우연히 할머니 집에서 보게 된 이 뮤직비디오 정도가 되겠다. 당시를 초등학교 2~3학년 때쯤으로 기억하는데, 삐걱삐걱 거리는 탁상 위 구형 텔레비전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뮤직비디오로 이해하기보단 예쁜 그림에 가까운 느낌이었으리(영상 자체가 애니메이션이기도 했고). 뭐가 그리 감동적이라고, 그때 느꼈던 먹먹한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이 영상을 이십 대 중반이 되어 다시 보는 지금, 멤버들의 인트로 메시지, '장우혁'이 춤을 추며 등장하는 씬, 나긋하게 깔리는 내레이션 등은 손발이 없어질 만큼 매우 오그라드는 게 사실이다. 허나 '담백함'이 어른스러움으로 결부되는 요즘, 어찌보면 삭막해진 사회에서 이런 '중2병'스러운 'B급 감성'이, 누군가(나 또한)에게 조금의 활력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누군가의 말처럼 낭만은 아직 죽지 않았다.  - MANGDI







3. f(x) - “4 Walls”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에프엑스(f(x))는 원 탑이라는 것이다. 레드벨벳(Red Velvet)을 제외한 모든 걸 그룹은 루나 선에서 정리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트와이스(TWICE)도 마찬가지. “4 Walls” 뮤직비디오는 현대 영상제작 기술이 만들어낸 산물 그 자체다. 비록, 아직 기술의 발전이 네 천사의 아름다움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4 Walls” 뮤직비디오만으로도 다른 이들과의 격 차이 정도는 느낄 수 있다. 파스텔 톤을 베이스로 은은한 무드를 자아내는 비디오는 곡이 담고 있는 환상을 잘 표현한다. 혼란으로 시작해, 비극, 판타지라는 키워드로 이을 수 있는 작품에선 황홀함마저 느껴진다. 본닥스(Bondax), 디스클로저(Disclosure) 등과 비견할 수 있겠다. 특히 후반부에 크리스탈이 물에 빠진 채로 정면을 응시할 때 정말로 난 숨이 멎을 뻔했다. 아름다움에 취한다는 게(?) 이런 걸까. 크리스탈 같은 사람이 100명만 더 있었다면,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이 엄청나게 증가했을 거다. 가사의 한 구절처럼, 에프엑스라면 어디든 좋으니 날 데리고만 가줬으면 좋겠다.  - HRBL


 





4. Chemical Brothers - "Star Guitar"


‘영상’ 하면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미셸 공드리 하면 ‘영상’이다. 종로에는 ‘공드리’라는 카페가 있고, 혁오는 ‘공드리’라는 노래를 발표했지만, 나는 그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만든 뮤직비디오는 ‘너무’ 좋아한다. 미셸 공드리 특유의 강박적인 반복, 그리고 화면 전체에 회색 물감을 섞은 것 같은 톤 다운된 색채는 영화에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뮤지션의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타고난 그의 박자감각은 뮤직비디오라는 장르와 만났을 때 십분 발휘되어, 보는 이에게 음악과 영상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Star Guitar” 뮤직비디오는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릴 적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전신주, 나무, 집들에 나도 모르게 박자를 맞춰본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혹시 아무도 안 해봤다면 그냥 내가 이상한 사람인 것으로 치겠다.) 그때의 우리는 그 어떤 음악도 없이 머리 혹은 발로 톡톡 리듬을 느꼈겠지만, 여기에 그 박자와 완벽한 ‘케미’를 이루는 음악이 더해진다고 상상해보자. 괜한 만족감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이 작품은 달리는 기차를 타고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4분 정도 이어지는동안 밴드의 드럼 소리에 맞춰 계속해서 전신주가 지나가고, 나무가 지나간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별거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이 작품은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정확히 3분 59초 동안 기차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 AILIE







5. Nas - "Nas Is Like"


충격적이거나, 감동적이거나. 또는 역사적이거나, 야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뮤직비디오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 문제였던 이번 주제는 얕은 고민 끝에... 나스(Nas)의 "Nas Is Like"를 택했다. 당시 이 뮤비가 기술적으로, 혹은 미학적으로 어떤 수준인지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고 난 그저 나스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에만 꽂혀있었다. 무엇보다 나스의 생김새와 제스쳐를 완전체(?)로 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계단에 앉아서, 길거리 한복판에서, 호미들과 떼를 지어, 랩을 하는 장면들은 나에게 호기심 그 자체로 다가왔었다. '저게 진짜인가? 미국은 원래 다 저래?' 이런 류의 상상들 말이다. 그럴 만도 했던 게, 당시만해도 저런 그림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전무했으니.. 생기발랄한 여성 팝 보컬이거나 달달한 멜로디를 부르는 청년 그룹들, 아니면 어딘가 거칠고 어두운 록 음악이 미제(!) 뮤비들의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솔로 래퍼 한 명이 뮤비 전체를 온전히 채우는, 솔로 래퍼 한 명이 랩만으로 한 곡을 온전히 채우는, 그런 장면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수없이 돌리고 돌려보며 내린 결론은, 특별한 장치나 컨셉이 없더라도 하나의 매력적인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 필수조건은 기술도, 돈도, 그외 어떤 환경도 아닌 그 사람과 그 음악이라는 것! #나스형힘내 #어서빚갚자  -  heman




글 | Beasel, HRBL, MANGDI, AILIE, h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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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2.5 12:43
    * 댓글이 입력되지 않는 오류를 해결하였습니다.
  • 2 2.5 14:21
    덕밍아웃할려고 만든 컨텐츠인가
  • 우리들의맹세는개인적으로에쵸티의전곡을통틀어명곡이라고 생각됩니다.곡자체도담백하고,뮤비도애니매이션으로 꾸려져서 그런지 순수한 감성도 풍기구요. 저도좋아하는노래네요^^ 암튼잘읽었습니다
  • 2.5 22:40
    갓와이스
  • 2.6 14:23
    일단 덕밍아웃 좋다,, ㅋㅋㅋ
  • 2.6 14:26
    루나 선에서 정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6 15:14
    갓블리즈 합시다
  • 2.7 11:11
    Chemical Brothers - Star Guitar 존좋 미친 뮤비봐 노래봐
  • 2.7 16:58
    공감공감
  • 2.9 19:55
    그렇다 이건덕밍아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1분50초 쯔위 명장면 ㅁㅊ ㅋㅋㅋㅋㅋㅋㅋ
  • 2.10 01:11
    갓오아 가죠
  • 2.10 06:07
    트와이스는 21세기 최고의 아이돌입니다..
  • 2.10 09:42
    딱히 유익한 컨텐츠는 아니였네요
  • 2.10 13:28
    트와 함수.. 엘이 탑아이돌.ㄹ...
  • 2.14 05:36
    케미컬 브라더스 뮤비는 고딩때 음악채널에서 틀어주던거 넋놓고 봤던 기억이...... 묘하게 중독성 있어요.
  • 2.14 20:38
    메인에서 보고 눈을 의심했네요
    역시 엘이분덜 안목...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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