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가 절대 안 쓰는 단어가 몇개 있죠.
먼저 '심사위원'이라는 단어.
래퍼들이 인터뷰에서 계속 심사위원 심사위원 이래도 자막은 프로듀서로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심사위원이라는 말을 쓰는 순간 쇼미더머니는 공정해야 하는 '오디션'이 돼버리니까요.
같은 이유에서 오디션이란 말도 안 씁니다.
쇼미 카피는 언제나 '래퍼들의 전쟁'이지, '힙합 오디션'이 아닙니다.
심지어 힙합이라는 말도 자막으론 잘 안 써요. 인터뷰에서 언급된 것 이외에는요.
결국 쇼미더머니가 은연중에 전제하는 바는,
이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겨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힙합 오디션이 아니라
래퍼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프로듀서들이 그냥 원하는 사람을 뽑는 서바이벌이다.
딱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모든 논쟁이 시작되는 듯 합니다.
그냥 프로듀서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이라면
면도가 입장할 때부터 도끼가 패쓰를 줘도 사실 상관없죠.
근데 절대 그렇게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공정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연출이 많죠.
지난 화에선 도끼가 슈퍼비 디쓰곡 발표했을 때 기분이 안 좋았으나
쇼미는 쇼미니까, 하면서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인터뷰가 있었죠.
결국 전체적인 느낌은 오디션으로 가되, 오디션이란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심사에 '까방권'을 주고, 때론 그걸 논란거리로 이용할 수도 있는거죠.
근데 과연 이런 태도가 옳은건지, 잘못된 건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태도란 물론 엠넷의 태도입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과연 쇼미더머니가 진짜 공정한 오디션이었다면, 이렇게 시즌5까지 올만큼 잘 됐을까?
힙합이 유행이라는 새삼스러운 말까지 들을 정도로 힙합이 대세가 됐을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이 취하는 이런 애매한 태도에
수많은 언더래퍼, 아니 프로 래퍼들까지 커리어가 좌지우지되고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선
진짜 정관이라도 만들어서 공정하게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정말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기가 프로듀싱할 사람을 뽑는 거임. 심사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따지면 호불호 없이 랩 잘하면 잘한다 못함녀 못한다. 트랩 붐뱁 그런 거 구분 안하고 평가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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