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무브먼트로써의 포스트락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순수성에 있다. 벌스 코러스 등과 같은 형식적인 구조를 따르지 않음에서 나오는것일까. 음악에서의 긴장을 해소전단계가 아닌 궁극적 목표로써 작용시키는 부류나, 치밀하게 설계된 무질서속 자유와 불안에서 피어나는 실존적 아름다움 등 예측할수없는, 꾸밈없는 감정과 이상에 대한 선망을 온몸으로 느끼는것은 결코 오염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순수성이 나에게는 특히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 2세대 포스트락에서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재구성하며 감정의 극단을 표현한 작품은 꽤 찾아볼 수 있다. Slint의 Spiderland나 Talk Talk의 Laughing Stock같이. 이 작품도 그런 포스트락 걸작들과 궤를 같이하나 아주 독보적인 무언가가 있다. 기본적으로 이작품은 '바다'에 관한 음반이다. 그러나 표현방식과 앨범의 호흡은 '바다'의 컨셉앨범이라기보단 바다 그 자체를 나타낸, 파도가 일렁이듯 살아숨쉬는, 소리 자체가 파도의 운동 원리와 닮아있는 음악에 가깝다. 우선 중요한점 첫번째는, 깊은 감정을 나타내지만 흔히 사용된 '클리셰'로 표현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뜻이냐면 "형식이 감정을 대신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 이다. 음악이 “여기서는 슬퍼해야 한다”, “여기서는 감동해야 한다”, “여기서 후렴이 나오니까 해방감을 느껴야 한다”라고 강요하지 않고 소리와 시간을 재료로 만들어내는 현상 자체를 경험하게 한다. 일반적인 슬픈 음악은 슬픈 코드가 감성적인 보컬, 극적인 클라이맥스 등의 관습화된 장치를 이용하지만 《Ocean Songs》는 그런 음악들과는 거리가 멀다. 바이올린은 길게 떠다니고 기타는 공간을 만들며 드럼은 자유롭게 부유하며 호흡한다. 그래서 슬픔이 노래가 슬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물리적 움직임 자체에서 발생한다. 또 《Ocean Songs》의 핵심은, 아주 느리고 점진적이나 지루하지 않은 구조이다. 바이올린, 기타, 드럼 3개의 악기들이 서로 탁월히 상호작용해내며 파도치며 침잠하는데 이는 자유롭게 긴장과 몰입도를 증가시키며 최종적으로 매우 강렬하고 최면적인 분위기를 형성해낸다. 「Authentic Celestial Music」나 「Deep Waters」같은 아주 긴 대곡들도 그저 길게 늘어트린 곡이나 잼세션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음악적 호흡으로 밀물과 썰물같이 정적과 반복, 축적과 긴장을 통해 시간을 음악적 재료로 사용하며 청자를 음악안에 가둔다. 또 악기들의 조화는 직관적으로 복잡하게 들리진 않으나, 아주 치밀하게 설계 되어있다. 바이올린이 멜로디와 정서를 형성하고 불협화음에 가까운 기타는 바이올린의 빈틈을 치밀하게 받혀주며 개방적인 리듬의 드럼이 완벽한 공간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악기들이 세련되게 상호작용하며 표면적으론 아주 자연스레 들리는, 모든 악기들이 하나가 된듯이 들리는 아름다움이 생긴다. 앞서 나는 《Ocean Songs》가 포스트락의 고유적인 순수성을 넘어서도 독창적인 무언가가 있다 했는데 그것이 바로 《Ocean Songs》의 독보적인 자연에 대한 헌사와 인간의 실존에 고뇌하는 명상이다. 거대한 자연앞에 홀로 서있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황홀함일까? 무력감일까? 현대인들의 자유에대한 불안을 이해하고 함께 짊어주는건 신도 다른 인간도 아닌 자연이다.
이건 20분동안 삘받아서 쓴거고 두시간동안 쓴 긴리뷰도있는데 그건 너무 맘에 안들어서 못올리겟네요 궁금하신분들은 rym millay_ 嵐 [Arashi] 리뷰보시면될듯.. 암튼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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