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ve to earth는 항상 사랑에 대해 노래해 왔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말이다. 그래서 wave to earth의 음악을 들으면 특정 한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표현하는 방식은 가지각색일지라도 사랑만은 선명하게 느껴진다. 0.1 flaws and all은 그들의 첫번째 정규 작업물이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적 야심이 가득 느껴지는 음반이기도 하다.
디스크 1은 소위 badroom pop이라 불리는 달달한 트랙들로 채워져 있다. "네가 있는데 어떻게 내 하루가 나쁠 수 있겠어" 라 노래하는 트랙 'bad'를 포문으로 'sunny days', 'peach eyes' 로 이어진다. 초반부의 트랙들은 wave to earth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분위기에는 보컬 김다니엘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비중이 크다. 그는 때로는 여리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누군가를 향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디스크 1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사랑으로' 다. 밴드 멤버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이 노래는 보다 광범위한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듯 하다. 잔향이 긴 기타 솔로로 시작하는 이 곡은 wave to earth의 정서가 응축된 트랙이다.
반면 디스크 2는 디스크 1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전개된다. 디스크 1이 햇빛, 청춘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면 디스크 2는 감정이 가라앉은 새벽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특히 디스크 2에서는 비어 있는 듯한 편곡이 특징이다. 악기를 많이 쌓지 않았음에도 공간감이 느껴지고, 그 빈 공간 안에서 기타의 잔향이나 보컬의 숨소리 같은 아주 작은 요소들이 감정을 이끌어 나간다. 사운드적으로는 lo-fi 한 질감과 리버브가 느껴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디스크 2의 실험적인 트랙들이 더 구미가 당겼다. 전자 드럼으로 시작해서 강렬한 드럼 솔로로 끝을 맺는 'So real' 이나 'nouvelle vague' 는 앨범의 절정이라 부를만하다. 특히 'nouvelle vague' 는 wave to earth가 단순 감성 인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즈적인 색감이 강하게 들어간 이 트랙은 감히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뽑을 만하다.
결국 0.1 flaws and all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단순히 이야기하는 음반이 아니다. 사랑을 통해 지나간 계절과 사람, 그리고 그 시절의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앨범에 가깝다. 디스크 1이 사랑의 따뜻한 온도를 담아냈다면, 디스크 2는 그 사랑이 지나간 뒤 방 안에 남아 있는 공기와 잔향을 포착한다. 서로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도 두 디스크를 하나로 묶는 것은 결국 Wave to Earth 특유의 섬세한 정서다.
개인적으로 인생 앨범으로 뽑을 만큼 많이 들었던 앨범이라 리뷰 써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썼네요! 다들 wave to earth 많이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촌동생이 좋아하던데 들어봐야겠네요
크 진짜 좋아하던 앨범인데
다시 들어야겠네요
크으 이 밴드 너무 좋죠
저는 love. 라는 트랙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게 사랑으로 입니다
아ㅋㅋㅋㅋㅋㅋ
스포티파이는 영어로 떠서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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