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두번 들었다.
내가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남긴 코멘트가 있다.
"아니 씹 무슨 바이올린이 양치질하는 소리가 나요. 그것도 분노의 양치질로요. 씨발."
앨범을 들으며 이 코멘트를 새삼 다시 보니 너무 정확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로 실이 실답지 않은 소리를 낸다. 그래서 이상하고, 그 자체로 이상하다.
분명히 이 앨범의 탄생 배경에 현악기 연주자들이 이 악기들을 제대로 다룰 줄 몰랐다고 한다.
근데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내는 법을 알았을까. 옆에 선 라의 가호를 받은 것인가?
극도로 날카로운 나머지, 마치 끔찍하게 조율된 피아노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물론 피아노도 타현악기라고 불리는 엄연한 현악기의 분파이지만, 그만큼 줫같은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아무튼 오늘 이 앨범은 여전히 줫같았다.




ㅋㅋㅋㅋㅋㅋ
왜 이런 고행을..
"이건 하나의 실험이다. 이 실험의 배경에는 내가 과거에 썼던 음악과 존재 라는 글이 있지만, 지나치게 재미 없고 기나긴 글이기 때문에 전체 인용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이 실험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건 명확하다. 그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음악과 존재에서의 글 내용 일부를 가져오자면,
'음악은 우리의 존재를 잡아먹는 기생수로서 공명한다. 공명의 방식을 통해 우리가 갖고있던 존재를 가져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만든다. 그렇기에 존재를 많이 줄수록, 그 음악과 나는 더 가까운, 친구와 같은 사이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음악이 존재를 빼앗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인 호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일말의 호감도 없이 존재를 주기란 불가능 하다.'
나는 이 내 이론에서 마지막 문장에 주목하는 것이다. 내가 일말의 호감도 없는, 심지어 제일 비호감인 앨범에 꾸역 꾸역 나의 존재를 쥐어준다면 정말로 그 앨범이 나와 가까워져 존재를 나누는 사이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사실 위 글 내용은 이론적인 것일 뿐, 증명은 되지 않았다. 단지 나의 추측일 뿐이다. 그렇기에 해보겠다. 이 리스트에서 나는 매일 앨범을 들은 후기를 남길 것이다. 재미있는 기록으로 남을듯 하다."
일단 이게 실험 개요이긴 합니다...
ㅋㅋㅋㅋ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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