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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 1st LP [KPOP B!TCH] 리?뷰

title: Playboi Carti (MUSIC)Yeisdumbasf1시간 전조회 수 92추천수 3댓글 4

앨범 제목부터 케이팝을 표방했다.


더 딥은 이전부터 인터뷰에서나 음악적으로나 케이팝을 지향해왔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케이팝은 현재보단 조금 더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는 해당 앨범의 첫번째 리드 싱글이 된 "Lucky Star"의 뮤직비디오만 봐도 그러하다. 음악 방송을 컨셉으로 잡았지만 누가봐도 약 2010년대 즈음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일까. 앨범을 듣는 내내 이 시기 즈음에 활동하던 걸그룹의 음악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더 딥은 이 시대의 음악을 그냥 가져오기만 하진 않았다. 


단순히 그 시대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고 그걸 그대로 가져왔다면 그녀의 주체성이 사라졌을 것이다.


사실 갈수록 아주 천천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케이팝, 즉 아이돌 음악엔 주체성이 결여되어 있다.


지드래곤을 필두로 수많은 아이돌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긴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특별할 뿐 대다수의 아이돌은 회사가 주는 음악과 컨셉을 받아 수행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성공과 실패를 아이돌과 회사가 분담한다는 기이한 형태를 띄기도 한다.


더 딥은 이 사이에서 주체성을 살려야 했다.


스스로를 케이팝 Bitch라고 표현 할 만큼 강렬하게 드러내려면 직접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더 딥은 케이팝의 근본을 찾으려 한 게 아닐까 싶었다.


팝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미국의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본인이 가장 사랑했던 시기에 유행했던 전자 음악 요소들을 과감하게 섞고 싶었던 게 아닐까.

Screenshot_20251204_214704_Instagram.jpg

더 딥이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공개한 올해 본인의 음악 감상 리캡이다.


1위의 앨범이 굉장히 의외였다.


젠데이야가 음악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앨범이 저기서 나올 줄은 정말로 몰랐다.


젠데이야의 1집인 [Zendaya]는 정말 2010년대 팝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더 딥이 저 앨범을 어떤 이유로 좋아하는 진 알 수 없지만 아마 2010년대 케이팝과 함께 이번 본인 정규의 기초적인 토대를 닦아줬음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케이팝의 근본은 역시 미국의 팝으로 귀결되니까.


그리고 그 위를 쌓아 올려 화려하고 본인의 자아를 더욱 드러내기 위해 EDM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 향수가 느껴지지만 그게 오래된 썩은 내는 되지 않아야 결국 지금의 대중들한테 먹히는 일종의 "인디 슬리즈" 음악이 될 것이다.


마침 이 막중한 임무를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인물이 비로 옆에 있었다.  kimj다.


그는 최근엔 아무래도 큰 하입을 받아 날아다니고 있는 에피의 프로듀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스펙트럼이 꽤나 넓은 인물이다.


그리고 기존의 더 딥에게 기대치를 갖게해준 싱글들의 프로듀싱 또한 그의 손을 거쳤다.



이렇게 킴제이를 필두로 이전에도 작업했던 바이젠(Weissen), 올해 더 딥이 세번째로 많이 들은 앨범의 주인공들인 프로스트 칠드런(Frost Children) 그리고 EDM 씬에선 꽤나 굵직하게 활동하고 있는 Pluko, y2k, Dorian Electra 등을 섭외했다.


더 딥은 팝이라는 다라이에 훌륭판 프로듀서진이 엄선해준 EDM을 쏟아부은 뒤 고추장 같은 "K" 요소들로 양념해 잘 버무렸다.


마침 한창 김장철인 지금 더 딥은 서양인과 한국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박한 김치를 완벽히 담가냈다.


계속해서 케이팝의 근본은 미국의 팝 음악이라고 했고 음악의 구성이나 악기 요소같은 것들이 거기서 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한국에서 나고 자라며 습득해 DNA에 새겨진 한국의 감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데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 딥의 첫번째 정규인 [KPOP B!TCH]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한국 음악임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


마침 어제(12/3) 피치포크에서도 해당 앨범을 리뷰 했다.

Screenshot_20251204_223516_Chrome.jpg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the-deep-kpop-bitch/


아마 발매일에 딱 맞춰서 나온 걸 보면 피치포크도 해당 앨범을 포함한 마이 언니즈 크루*의 움직임(Effie의 음반도 리뷰한 것도 봤을 때)에 주목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my unnies : Effie, kimj, The Deep, SEBii, SOUP, 유민하가 소속된 크루


여러분이 2010년대 케이팝에 향수가 있다면, 그 시절 빅뱅과 투애니원을 비롯한 수많은 아이돌 음악을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기억이 있다면, 혹여 인싸라서 그 시절 음악에 춤도 함께 곁들인 적 있다면 이번 앨범을 강력히 추천한다.


반드시 감상해보길 바라며 앨범 최애 곡들 남겨놓고 가겠다. 빠잉!!

(*해당 곡은 아무리 들어도 동방신기의 "Wrong Number"의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ㅎ 그래서 같이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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