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감상에 이은,

Smokingskul - INVERNKA
다크 플럭의 왕자 스모킹스컬의 신작. 개맛도리 앨범. 레이지는 질려서 못 듣겠는데 이런 스타일은 아직 듣기 좋다.

Keiji Haino & Reinhold Friedl - Truly, Slightly, Overflowing, Whereabout of Good Will
이젠 안 해본 게 없을 듯한 하이노 케이지상은 요즘 보컬에 맛을 들인 것 같다. 여전히 알 수 없는 소리들 사이를 누비는 이 아방가르드 킹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Tems - Love is a Kingdom
짧고 굵은 EP. 아프로비트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걸 알앤비와 기가 막히게 섞는 템스의 앨범은 늘 챙겨 듣는다.

Anthony Moore - On Beacon Hill
Slapp Happy와 Henry Cow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앤서니 무어의 궤적도 좇고 있었을 것이다. 간만에 신작 나왔다. 이런 음악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아트팝이 아닐까?

The Replacements - Let It Be (Deluxe)
나의 보물 같은 밴드인 리플레이스먼츠의 개명반 디럭스 버전이 나왔다. 새 리마스터 덕분에 음질이 비약적으로 깔끔해졌고 함께 수록된 미발표/라이브 음원들은 감동 그 자체.

Treat - The Wild Card
80년대에 데뷔했지만 2010년대 이후에 더 인기몰이 중인 멜로딕 하드록 밴드의 신작. 멜로디 뽑는 감각을 40년째 유지하는 엄청난 아재들.

人間椅子 - まほろば
이번에는 일본 아재 밴드 닝겐 이스의 신작. 블랙사바스에 대한 일본의 대답이라 불리는 밴드답게 육중한 헤비메탈을 들려준다. 유튜브에서 개그 밴드로 바이럴되는 게 안타까울 만큼 실력 하나만은 출중한 밴드.

Rufus Wainwright and the Pacific Jazz Orchestra - I'm a Stranger Here Myself : Wainwright Does Weill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라이브 앨범. 쿠르트 바일의 클래식 넘버들을 불렀다. 20년 전에도 탑스터가 있었다면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앨범들은 다들 무조건 넣었을 텐데... 암튼 공연 영상을 보니 많이 늙긴 했더라. 황금의 목소리와 재즈 오케스트라의 연주(+쿠르트 바일의 명곡)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라이브 앨범. 강력 추천.

Justhis - LIT
신작 감상을 올릴 때는 별로였거나 구렸던 앨범들은 빼고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앨범들만 골라 올리는 편인데 릿은 정말 순도 100%의 충격 그 자체였다. 아니 고작 이걸 내려고 그짓을 한 거였다고??

Iona Zajac - Bang
지난주 신작 중에서 찾은 보석 같은 뮤지션. 때깔은 평범한 인디 포크록인데 기깔난 작곡력이 그 모든 것을 격상시킨다. Avocet이라는 포크 듀오의 일원이기도 한데 Avocet의 정규작도 매우 좋다.

Horse Lords & Arnold Dreyblatt - Extended Field
이 앨범 덕분에 RVNG Intl. 레이블 발매작들을 디깅해보게 되었다. 재밌는 앨범들이 많은 레이블이다. 물론 이 앨범도 상당히 재밌다.

Kara-Lis Coverdale - Changes in Air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발매작인데 한결같이 좋다. 수능 망친 학생에게 위로의 뜻을 담아 들려주고 싶은 앰비언트 앨범.

StrigiForm - Aconite
지랄발광에 난장을 치는 메탈 앨범들은 지겹도록 많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재기 넘치는 신인들이 튀어나온다. 매우 만족스러웠던 앨범.

Sharp Pins - Balloon Balloon Balloon
사이키델릭 팝의 핵심은 역시 멜로디 감각일 텐데 이쪽 계열 밴드의 앨범들 중 멜로디가 가장 그때 그시절과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1968년 발매작이라 해도 믿을 듯.

Wrens - Half of What You See
MZ들을 위한 프리재즈? 어렸을 때 에반 파커나 슐리펜바흐를 듣고 자란 청년들이 이런 앨범을 만드는 걸까. 놀랍게도 프리재즈 연주에 얹히는 랩도 들을 수 있는 앨범.

John Scofield & Dave Holland - Memories of Home
명인 둘이 만났다. 갠적으로 악기 둘로 만드는 재즈 앨범을 좋아하는데 (기타+피아노, 색소폰+드럼, 기타+베이스, 피아노+드럼 등등) 데이브 홀랜드의 중후한 베이스 연주와 존 스코필드의 농밀한 기타 연주의 합은 명품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Fabiano do Nascimento - Cavejaz
이번 신작을 들으며 한동안 파비아노 나시멘토의 음악을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진짜 존나 좋다. 브라질리언 뮤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들어야 하는 앨범.

Remaining Warmth - When the Night Ends
틀어놓으면 실내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다. 이렇게 차가운 블랙메탈은 또 간만이네. 무시무시하다.

Prince - Around the World in a Day (Deluxe)
퍼플 레인 이듬해에 나온 명반. 퍼플 레인이 너무 강력해서 그렇지 이 앨범도 완벽하다. 새 리마스터로 말끔해진 음질도 좋지만 7인치 버전 및 리믹스 음원이 수록된 2CD가 역시 대박이다. 오랜만에 들으니 행복했다.




파비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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