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ik yerbouti 3.5
자파의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이자 자파가 가장 대충 만든(뇌피셜) 앨범. 역시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것쯤이야 자파같은 재능으로는 식은 죽 먹기다.
Over nite sensation 3.5
이때부터 조금 팝적인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것 같은데… 쩝
Fillmore east 3.5
라이브 앨범인데 편곡이 생각보다 그리 신선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녹음 질도 별로라는 건데… 그래도 원곡들이 워낙 좋아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것 같다.
Marquee moon 4
밴드보다 위대한 앨범이 여기 있다. 진짜 영향력 면에서 이 앨범을 이길 앨범은 몇 안 될 거다. 뭐 영향력 같은 따분한 소리 집어 치우고 보더라도 타이틀 트랙은 진짜 미친 것 같다. 그 외에는 오프너도 정말 좋고… 또 Friction은 시작 부분이 내가 아주 좋아하는 불싸조의 연변잭슨과 비슷해서 반가웠다.
End hits 4
아르페지오 진짜 좋다. 포스트락 밴드 해도 됐을 듯.
12 4
쓰읍 하 쓰읍 하아
Good with Parents 3.5
굉장히 허술하지만… 예상치 못한 감동이 있다. 4점으로 올릴까 말까 고민중
Milk eyed mender 4.5
내가 초등학생 때 좋아했던 판타지 소설들, 예를 들어 the girl who drank the moon 같은 책들에선 주인공이 내 또래, 그러니까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사건들에 대해 굉장히 성숙하고 지혜롭게 대처를 하곤 했다. 이런 묘사는 당연히 현실성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가끔씩은 주인공이 마치 자신이 아직은 어린 애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이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무너지면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건 요즘 만화나 웹툰 같은 곳에 나온다면 발암 모먼트라고 인터넷에서 욕 먹을 장면이지만, 당시에 나는 소설 속 이런 장면들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었다. 특히 내가 예시로 든 저 소설 같은 경우에는 깊은 숲 속 마녀의 오두막 같은 곳을 배경으로 밝은 보름달 밑에서 주인공 여자아이가 할머니의 죽음을 맘껏 슬퍼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 실제로 소설에 있는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 기억에 생생하다. 흡사 왈가닥 초등학생 여자애 같은 잔뜩 업된 보컬의 Inflammatory Writ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너무도 느릿하고 슬픈 This Side of the Blue. 이 구간에서 나는 바로 그런 이미지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중학교 때부터 입시 공부에 치여 산 내 어린 날의 추억은 초등학생 시절, 혹은 과거에 읽었던 소설 속에나 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초등학생 때 읽은 소설 속의 추억이란 강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해 마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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