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는 가슴속에 바다를 품고 산다. 일렁이기도, 노도를 몰고 오기도, 너울지기도 하는 제각각의 바다를 말이다. 바다는 무얼 통해 움직이던가? 바로 바람이다. 우리 인생의 바다는 여러 바람을 조우하며 몸뚱어리를 뒤챈다. 그 바람은 어느 이성에 대한 정열일 수도, 사무치는 젊음의 회환일 수도 있다. 우리는 예상에 빗나간 바람들을 얼굴 가까이에 맞으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것이다.
필자는 힙합을 제외하고는 다른 음악 장르에 있어서는 걸음마를 걷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 앨범에 있어서 기타의 리프가 어쩌고, 베이스가 어쩌고 하는 음악적으로 찬란하고 허황된 미사여구들은 늘어놓을 수도 없고, 늘어놓고픈 마음도 없다. 단지, 이 앨범이 작금의 내게 즐거움과 위안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사실만을 고백하고 싶다. 푸른 서글픔과 붉은 정열이 뒤엉킨, 젊음의 고배를 든다.
어머니의 숭고한 피를 뒤집어쓰고, 인생을 처음 마주할 때, 눈앞에 펼쳐지는 것, 인생의 시작부터 끝은 모두 하나의 무대다. 화려한 조명에 눈부시기도 하고, 갑작스레 꺼져버린 암전 속에 당황하기도 한다. 무대 위 배우는 우리 자신이지만, 동시에 대본을 쓰는 이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늘 낯설다. Ziggy Stardust라는 이름의 캐릭터도 어쩌면 그런 무대 위에서 태어난, 우리 속내의 분신 같은 존재일 것이다.
Ziggy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 허구는 우리의 현실을 더 날카롭게 비춰주는듯하다. 환락과 퇴폐, 열망과 고독이 교차하는 그 음악 속에서, 나는 묘하게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화려하게 무너지는 별처럼, 불타올라 사라지는 젊음처럼, 앨범은 내게 쓸쓸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해방의 숨결을 안겨주는 이 휘발적인 음악이 마음에 응고되는 것은 무슨 탓인가.
술에 가득 취해 차에 몸을 싣고 차창에 머리를 기대 밖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많은 것들이 지나쳐간다. 환락의 혼백을 담은 술집들과 유흥업소들의 깜빡이는 전광판에 빗대어 떠올려본 인생의 하이라이트부터 도시 외곽의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가며 회상해 보는 어린 날의 행복들. 서글프고도 달콤한 과실이다.
오랜만에 올웨이즈 땡기네요. 너무나 청량한것..
Ziggy~ 너무 좋죠
Blue Rev!! Blue Rev!! Blue Rev!! Blue R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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