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지 않은 반복 속 이상을 향해
조용히 상승하는 시간의 서정시
Strumming music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단 두 개의 음의 반복으로 시작되는 Charlemagne Palestine의 피아노 연주는 점차적으로 증폭되고, 겹겹이 쌓이며 끝없이 팽창해 간다. 서스테인 페달 아래서 피어오르는 피아노의 잔향은 무한한 공간을 따뜻이 감싸안고, 그 속에서 하강을 전제한 반복은 이상을 향한 상승의 형식으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상승은 섬세한 변화를 통해 의미가 확장되고, 우리는 이를 성찰함으로써 시간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반복은 끝없이 이어지고, 무한히 확장되는 울림은 역설적 방식으로 본질을 폭발시켜 서정의 틈을 만들어낸다. 이 틈 사이에서 꽃 피우는 감정의 흐름은 결국 무한함을 지극히 개인적인 방향으로 무한하게 만든다. 이렇듯 확장은 개인적 서정의 순간으로 응축되어 하나의 유한한 순간으로 변화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을 돌이켜보며 시간의 흐름에 대해 그리고 삶의 의미에 관해 사유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확장되는 반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비스듬한 시간의 경사로를 따라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며, 시선은 하늘에 고정한 채 ‘도달’이 아닌 ‘나아감’에 집중한다. 도달하지는 않더라도 멈추지는 않으면서 말이다.
Strumming music은 도달보다 나아감을 이야기한다.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변화들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끝을 보지 못했더라도 지나온 길을 돌아봄으로써 나아감의 가치를 껴안을 수 있고, 도달을 담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음악은 미미할지라도 결국 상승한다. 이상을 향한 끝없는 상승. 도달하지 못한 채, 그러나 절대 헛되지 않게.
시선은 끝내 하늘을 향해 고정되고, 우리는 묵묵히, 천천히, 그리고 계속해서 나아간다. 계속, 계속해서…
7 / 10
좀 더 내게 다가와, 내 두 손을 잡아봐~
나
헉
저 색시하긴 한데
벗어
부럽다
나아가야해!
달려~~
으윽미쿠와권총을보니트라우마가
슬퍼
글 잘쓰시네요 따봉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뿌듯하구만
헤헤
내가 해줄게요
이런 사진은 어케 찾아요?
핀터레스트?
어쩌다가 이런 미니멀리즘 음악이 바이럴되고 있는 거지
진보하지만 도달하지 않는 음악이라니 흥미롭기도 하고 뭣보다 앨범커버가 괜찮으니 함 들어보겠습니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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