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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버니, 구멍난 배 부드러운 상처, 데이터

냥뇽녕냥9시간 전조회 수 298추천수 9댓글 20

Cover art for Phantasy & Reality by Lynn Avery & Cole Pulice

Lynn Avery & Cole Pulice - Phantasy & Reality

 

요근래 들었던 수많은 앨범들 중에서 앨범커버가 가장 예쁜 앨범. 올려다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냈다면 아주 좋았겠지만 솔직히 중후반부가 아쉬웠다. 분명 초반부는 정말 좋았는데. 이런 앨범엔 길고 늘어진 드론 사운드보단 명료하고 직관적인 피아노 소리가 필요한 것 같다. 틀어놓기 좋은 앰비언트(누재즈)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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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Zero - 革命京劇 Ver 1.28 [Revolutionary Pekinese Opera Ver.1.28]

 

너무 좋아서 벙찐 상태로 들은 앨범. 노이즈, 자유 즉흥 재즈, 프로그레시브 락, 군악 행진곡, 클래식등의 온갖 장르를 동시에 섞어버림. 여기에 턴테이블이랑 각종 샘플들까지 섞어버리는데 진짜 미친 것 같음. 저 모든 요소들이 기괴하게 융합되면서 보여주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너무 너무 미친 것 같음. 불타는 지옥을 형상화한 듯한 앨범. 근데 그 지옥의 참혹함이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고 싶지 않은 앨범. 그리고 또 모든 게 다 끝나고 나오는 Paraiso2의 노이즈 낀 아름다운 선율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느낌을 줘서 너무 좋음. 이런 사운드적 요소 말고도 내용적 측면에서 문화대혁명을 다루고 있고 이것도 되게 중요한 요소긴 한데 사운드가 그냥 개미쳐서 좀 넘겨도 괜찮. 정말 아방가르드하고 좋았음. 강력 추천합니다. 

 

Cover art for Cold Reading by Flora Yin-Wong

Flora Yin-Wong - Cold Reading

 

뮤직꽁크레트 아티스트들(혹은 테이프 뮤직 아티스트들) 앨범 만들려고 이곳 저곳 여행다니는게 참 재밌음. 이게 진짜 여행일 수도 있고 샘플 찾아 삼만리 일 수도 있지만 전세계에서 소리들을 수집해 하나로 이어 앨범을 만든다는게 넘 흥미롭고 좋음. Flora YIn Wong 이분도 이 앨범 만들려고 아시아권 여행을 다녔음. "뿌리없음", "엔트로피", "일렁임엔 경계가 없다" 가 그녀가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 이 깨달음에서 그녀는 불안함을 뽑아내는데 이 불안함을 뮤직꽁크레트, 일렉트로어쿠스틱 (+필드레코딩) 등으로 맛깔나게 표현함. 장르 특성상 불안함을 표현하기 너무 좋은데, 특유의 불쾌하고 재미난 질감이 앨범의 분위기를 너무 잘 받쳐줌. 출처모를 사운드들이 겹쳐지고 겹쳐져서 만들어지는 불안이 예뻤음. 마지막에 분위기가 살짝 완화되는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나름 재밌게 들은 수작! 관심이 있다면 그닥 길지 않은 30분짜리 앨범이기에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Cover art for Symphonie pour un homme seul / Concerto des ambiguïtés by Pierre Schaeffer / Pierre Henry

Pierre Schaeffer / Pierre Henry - Symphonie pour un homme seul / Concerto des ambiguïtés

 

젠장 또 피에르들이야! 초기 전자음악의 선구자들인 피에르 쉐퍼와 피에르 앙리의 합작!! (둘은 사제 관계) 사실 이 음반을 들은 건 아님. Symphonie pour un homme seul 만 들었고 내가 들은 앨범이 릠에 없길래 요걸로 가져옴. 제목을 직역하자면 고독한 이를 위한 교향곡. 고독함을 형상화하기 위해 온갖 사운드들을 자르고 이어붙이고 변형하고 한거 같은데 성공한 것 같음. 분위기가 참 오묘하면서 맘에 들음. 그리고 이거 다 듣고 벙찐게 이 음악이 무용(발레)을 위한 곡이였다는 거임. 아니 도대체 이 지랄맞은 곡 위에 어떻게 춤을 추지? 그것도 발레를? 근데 또 멋지게, 아주 완벽하게 해냄. 춤은 하나도 모르는 저였지만 아주 흥미롭게 봤음. 샘플들 하나하나의 특징을 살리면서 앨범 특유의 분위기를 훌륭히 보여준 것 같음. 아래는 발레 영상. 이 분야 관심있으시면 꼭 들어보세욤 추천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V8dCdQ3iTrc&list=LL&index=8 

 

Cover art for Dopamine by Lil Tecca

Lil Tecca - Dopamine

 

첫트에 잠들었고 두번째 시도에 꽤 괜찮게 들었음. 과하게 욕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테카한테 바라는게 차세대 랩스타이자 아티스트적인 모습 아닐까 싶음. 약간 타일러 느낌? 플렌에이가 프로듀싱면에서 크게 주목받다 보니 도파민에서도 훌륭한 프로듀싱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봄. 프로듀싱이 좀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근데 중요한건 테카의 퍼포먼슨데.. 이 친구는 트랩 래퍼의 멋이 없음. 훌륭한 트랩 래퍼라면 영떡처럼 신들린 랩이랑 미친 멜로디메이킹을 보여줘야하는데 시종일관 수평적으로 랩을 해대니까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비트 퀄리티도 다 묻히고 별로였음. 그리고 걍 못생김. 타일러가 될 것인가 영떡이 될 것인가 고민해야하는데 둘다 쉽지 않을 듯. 뭐 트랩 좋아하는 사람들은 곡 몇개 건지겠다는 마인드로 앨범 듣는 것 같아서 대충 이 수요 맞추면서 가도 문제는 없겠지만 아쉬운건 확실함. (더 잘할 수 있자나!!) 

 

Bryars: The Sinking Of The Titanic - Album by Gavin Bryars | Spotify

Gavin Bryars Ensemble - The Sinking of the Titanic

 

미친 앨범22.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타이타닉호를 다룬 앨범임. 근데 뭐라 표현을 못하겠음. 가장 기반이 되는 사운드는 클래식 사운드임. 이 클래식 사운드를 아주 무겁게 풀어가면서 타이타닉호의 비애를 풀어내면서도 뮤직꽁크레트를 통해서 각종 (타이타닉 관련)샘플들을 앨범의 분위기에 맞게 훌륭히 배치함. 근데 이 배치가 너무 잘되어서 하나의 사운드처럼 흘러감. 무언갈 말하려는 앨범인 것 보다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를 그냥 그대로 형상화한 듯한 앨범이였음. 하나의 체험을 한 느낌. 이런거 좋아하면 추천해요! !

 

Cover art for Sing Me a Song of Songmy by Freddie Hubbard & İlhan Mimaroğlu

Freddie Hubbard & İlhan Mimaroğlu - Sing Me a Song of Songmy

 

개미친 앨범333. 앨범커버가 모든걸 설명함. 어린아이와 여성들을 죽이는 기계적 인간. 여기서 기계적 인간은 기계문명이 아님. "기계같은" 인간. 즉 명령을 자기 판단없이 맹목적으로 행하는 사람들을 의미함. 무튼 반전을 주제로 한 앨범인데 샤론 테이트 사건도 나오고 미라이 학살등을 다루는 되게 사회비판적인 앨범임. 앨범 사운드는 튀르키예 작곡가 İlhan Mimaroğlu랑 재즈 아티스트 Freddie Hubbard 둘이 경쟁하는 듯한 모습임. 재즈, 전자음악,구체음악, 시 낭독, 합창이 섞인 앨범인데 제일 중점적인 사운드는 전자음악이랑 재즈. 전자음악 사운드를 İlhan Mimaroğlu가 재즈 사운드를 Freddie Hubbard가 담당해서 풀어내는데 이게 마치 앨범커버속 기계적 인간과 여성&아동의 대립을 보는 듯함. 아무튼 아무튼 정말 좋은 아방가르드 앨범임. 추천합니다~. . . 

 

Cover art for Tiktoksta by Molly Yam

Molly Yam - Tiktoksta

 

똑같은 곡 옆에 똑같은 곡 옆에 똑같은 곡. 곡 구조도 다 비슷하고 전개도 유치하고 뻔하고. 근데 제목이 틱톡스타니까 그닥 욕하고 싶지는 않음. 어쩌면 가장 목적에 충실하지 않았을까. 

 

스토리 핀 이미지

나의사이버보그멘헤라소꿉친구낫시마엘아제발한국에와주렴내가너때매죽지않고살아간단다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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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냥뇽녕냥글쓴이
    9시간 전

    동영상을볼수없다네 어이없너

  • 1 9시간 전

    좋은앨범들 잘 주워갑니다!!

  • 냥뇽녕냥글쓴이
    8시간 전
    @uma馬

    감사합니다!!! 🎀

  • 1 9시간 전

    율이 소꿉친구라니 부럽다

  • 냥뇽녕냥글쓴이
    8시간 전
    @율무김치

    IMG_0731.jpeg

    일방적인친구관계이긴합니다 🕷️

  • 1 9시간 전

    릴 테카 수평적이라는 거 완전 공감.

    Dark Thoughts 랑 BAD TIME같은 곡들 즐겨듣긴 했는데

    이게 나중에 들으면 질리게 되더라구요

    트랩 비트에 수평적으로 랩하면 첫 인상은 좋을 지 몰라도 후에 남진 않더라구요. 테카는 분명 멜로디를 잘 짜지만, 너무 뻔한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의 장점이 확고해서 소비층이 있기야 하겠지만 스타일을 한 번 바꿔야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몰리 얌도 너무 수평적인 감이 있어요, 훅 메이킹 능력은 확실히 좋은 듯.

     

    나머지 앨범은 들어볼게요 ^.^

  • 냥뇽녕냥글쓴이
    8시간 전
    @민니

    테카가 잘 되었으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 8시간 전
    @냥뇽녕냥

    테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1 9시간 전

    뮤직끄 꽁끄렏-뜨 흥미롭네요

  • 냥뇽녕냥글쓴이
    8시간 전
    @프랭크자파

    구체음악보다 뮤짂그 꽁끄렏-뜨라는 표현이 더 귀여워요 🩵

  • 1 8시간 전

    테카 감상평 공감

    첫 번째 내일 공부하면서 들어볼게요

  • 냥뇽녕냥글쓴이
    8시간 전
    @PDFMAFIA

    그래요 좋아요 마피아님 🦋

  • 1 8시간 전

    많이줍줍해가요감사합니다

  • 냥뇽녕냥글쓴이
    8시간 전
    @민트초코냠냠

    감사합니다 저도! 🪓

  • 1 8시간 전

    정성글 추 드립니다

  • 냥뇽녕냥글쓴이
    7시간 전
    @FluxㅣLight

    감사추드립니다🕸️

  • 1 7시간 전

    도파민에 피처링이 거의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테카같이 보컬이랑 랩이 매번 비슷비슷한 래퍼들은 피처링을 통해서 색다른 재미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테카가 16곡동안 혼자 랩만 해대니 비트가 좋아도 물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음. 그래서 앨범 내 트랙 간 트랜지션을 아무리 넣어놔도 결국 일반 레이지/뉴재즈 앨범처럼 건질 트랙 몇 개만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트랙 단위로 듣게 되는 듯.

  • 냥뇽녕냥글쓴이
    1 7시간 전
    @Satang

    테카야 친구좀 사귀렴 😭

  • 1 7시간 전

    피에르들 저거 설명 아주 흥미롭네요 무조건 듣겠습니다

  • 냥뇽녕냥글쓴이
    7시간 전
    @teamhacker

    사운드만 들으면서 1차 청취 후 발레 영상을 보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HBMvmJQzcY?si=JAPht46f-OcbYq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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