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저번에 이어서 클래식 관련 글입니다. 클래식 관련 주제는 이 글로서 잠시 마치고, 다음엔 다른 장르로 넘어가기로 할게요. 요즘 너무 한 장르에만 매몰되어 있었단 느낌이 없지않아 있네요. 대신 이번글은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을 다루게 돼요.그렇다고 저번에 쓴 앤서니 브랙스턴 주제보단, 더 인문학적 내용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그만큼 글의 논지를 잘 파악하는게 중요하겠네요.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 구성
1.신비주의적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2.그의 신비주의적 사상에 대해서
3.스크랴빈의 신비화음과 조성감
4.비교적 관점의 음악 감상
4-1.환상곡 B단조
4-2.불꽃을 향하여
5.그의 사상적 최후
6.종합정리
그럼 들어가보도록 하죠.
(본론은 글의 간결성을 위해 평어체로 작성이 됩니다.또한 잘못된 정보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1.신비주의적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스크랴빈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며 또한 라흐마니노프의 라이벌이었기도 하다.그는 그 누구와도 다른 조성감의 곡들을 작곡했으며, 그의 기묘하고 악마같은 음악적 아우라는 무릇 사람들에게 자주 논쟁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그는 완전히 미치광이에다가 괴짜이다' 혹은 '아니다, 그는 음악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일치시킨 위대한 음악인이다'와 같은 말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 위에 오르내렸으며 후세인 현재에도 계속되고있다.그러나 이런 논쟁에도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사실은 존재했다.그의 음악적 천재성 및 독창성이 바로 그것이니라.그의 음악을 듣고있노라면 마치 몸의 피가 끓어오르며 고양되는듯한 느낌과, 환각이 자신에게 속삭이는듯한 경험을 하게된다.그런 면에서 스크랴빈은 독창적인 음악가가 된다.사실 스크랴빈의 이러한 음악적 특성은 그의 사상에서부터 철저히 의도된 것이었다.그는 본질적으로 이데아를 믿었고, 신과 같은 영적 존재를 믿었다.그렇기에 스크랴빈은 그러한 영적 존재로서의 재창조를 원했다.이와 같은 그의 사상을 우리는 '신비주의'사조 라고 부른다.스크랴빈의 음악적 방법론을 알아보기 전에, 신비주의적 사조의 사상적 체계를 샅샅이 살펴보자.
2.그의 신비주의적 사상에 대해서
스크랴빈은 처음엔 니체 철학에 몰입하여 니체의 '위버멘쉬'(1) 사상에 심취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도 이러한 극복인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하며 사상을 확립하게 되었다고 한다.(그리고 실제로 니체와 꽤 닮았다.)
*(1):니체의 사상에서 등장하는 개념으로서, 기존의 환경을 지배하는 삶의 의지에 적대적이고 나약함을 긍정하도록 하는 도덕과 계율 및 기독교적 윤리를 벗어나 자신의 정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인간인 동시에 그 초인적 사상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후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신비주의 사상을 접하게 되고 그의 목표는 극복인에서 영적 존재로 바뀌게 된다.이 외에 헬레나 블라바츠키의 신지학 이론 등에 빠지게 되며 스크랴빈은 자신의 근본 이념을 신비주의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실제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솔로비요프의 논지를 살펴보아야 신비주의 사조에 대해 파악 할 수 있다.그가 이 사조의 중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신비주의 사상에 대해서 파헤쳐보기 전에, 먼저 '전일(全一)'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한다.전일은 말 그대로 모든것이 하나가 되는 개념으로서, 인간이 신과 긴밀한 연관을 갖는것을 의미한다.이 전일은 신비주의 사상의 최종적 목표지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체계의 근본이 된다.이 전일을 행하기 위해 '전일체'라는 철학적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며 이것이 이 사조의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전일체란, 인간이 역사과정에서 신과 관계하는 매개체이며 양태(2)이다.이러한 전일체는 진,선,미의 세가지 양태로 분류된다.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전일체의 양태중 하나인 '미'이다.미는 진,선과 다르게 그 자체로 '실현된 이념'으로서 형태를 가지며 차별화 된다.우리는 전일체를 통해 가장 높은 선을 갈구하고, 진리로서 사유하고, 미로써 느낀다. 이 과정 속에서 '미'가 우리의 감각을 위해 물질적 현실태로 구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솔로비요프의 사상체계는 '절대적 이념으로서의 미가 우주적 변형과정에 참여한다'라는 의의를 갖는다.
*(2): 사물이나 상황이 생긴 모습이나 형태를 의미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솔로비요프의 사상체계는 '소보르노스츠'라는 고대 인물과의 이념적 연관성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그는 이렇게 말한다.“나는 개별적인 것이 전체를 위해서 혹은 전체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그것을 나는 참된, 혹은 ‘긍정적인 전일체’라고 칭한다. 거짓되고 부정적인 통일체는 그 안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압제하거나 집어 삼키고, 그리하여 그 자체는 텅 빈 것이 된다. 참된 통일체는 그 자체의 요소들을 보존하고 강화시키되, 그것들 안에서 존재의 충일로서 실현된다." 솔로비요프의 이념도 이와 같다.진리 및 도덕에 있어서 존재의 충일로서 실현되며 그것이 인간에게 미의 형태로 제시될때, '이상'의 형태로 나타나 최고의 선과 절대적 진리를 깨닫도록 한다.또한 완전하고 아름다운 물질적 형식을 구현하도록 추동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진,선,미에 위계질서 따위는 없고 서로 상호연관되고 의존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하면된다. 쉽게 생각하자면 신과 연결되기 위해 상호의존적인 진,선,미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신비주의 사상의 기초이다.신과의 합일을 추구하여 그러한 매개체로 진,선,미를 추구하며, '미'는 우리에게 물질적 현실태로 나타난다고 위에서 서술하였다. 그렇기에 신비주의 사상은 자연적으로 미를 통해 전일체와 연관되는 양상을 띠게된다.그럼으로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이 신비주의 사상의 주인공이다.솔로비요프는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소피아'라는 개념을 정의한다. 소피아는 그가 9살때부터 총 세 차례 만난것으로 이야기되는 환영이다.그는 각각 모스크바, 런던, 이집트에서 만난 이 환영을 이끌어내어 '미'와의 연관성을 설명해낸다고 볼 수 있다.그는 이러한 환영이 창조의 완성으로서 완전한 실현체를 갖는 신성한 실체라고 설명한다.그럼으로써 전일체 개념의 미학적 측면에서 소피아는 자신의 실현체로 예술가의 창조 원칙을 드러낸다.소피아는 우주론적인 세계의 혼이며 여성적인 신성한 원칙의 형상이었던 것이다.소피아가 나타낸 창조적 원칙은 '자연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실현할 수 없는 미를 인간의 예술을 통해 실현한다.'는 것이다.즉, 전일체의 한 양태로서의 '미'를 객관적이고 실제적인 이념이자, 절대자(3)가 자연 속에서 행하는 테우르기야(4)적 행위로 생각하였다.이로써 인간의 예술창작은 절대자를 향한 신비적 접근이 되고, 이것은 미적 영역을 통한 존재의 변형가능성을 의미하게된다.따라서, 솔로비요프의 신비주의는 세계의 변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미적 유토피아주의의 성격을 띰에 틀림없다.또한 예술과 종교의 '자유로운 종합'을 주장함으로써, 완전한 삶의 성취를 목적으로 설정하여 예술의 종교적-교육적 역할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3):전일체를 통하여 신과의 합일이 가능한 인간을 의미한다.
*(4):신에 대한 행위를 의미한다.
이번에는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솔로비요프의 창작에 관한 관점은 '자연 속의 창작, 인간에 의한 창작 모두 예술적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이다.여기서 자연 속의 창작은 동/식물, 그리고 더 나아가 광물속에도 존재하는 보편성을 가진다.그럼으로 존재의 우주론적 사상과 인간의 존재에 관한 사상을 연결하게 된다.창작에 관한 솔로비요프의 관점을 통해 그는 예술의 주된 과제를 설정하게 되었다.그에게 예술의 가장 높은 과제는,절대적 미를 창조하여 이상을 구현해내는 것이며 질료적(5) 현상을 영화(靈化)(6) 및 변형시켜 영원불멸의 속성을 부여하는 것이었다.말 그대로 인간의 정신 이전에 세계에 구현된 미적 이데아를 현실태로 끌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5):질료는 어떠한 실체의 바탕을 이루는 재료이며,아리스토텔레스가 형상과 함께 존재의 근본 원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6):영적으로 변환시킨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연 속 창조의 과정이 자의식을 갖는 인간으로 완결되며, 미의 창조 과정은 의식을 가진 인간에 의해 예술 작품으로 지속된다고 생각하였다.자연의 미보다 예술 속의 미를 한 단계 높은 미로써 평가한 것이었다.
Зиждительное начало вселенной(Логос), отражающееся от вещества снаружи как свет и изнутри зажигающее жизнь в веществе, образует в виде животных и растительных организмов определенные и устойчивые формы жизни, которые, восходя постепенно все к большему и большему совершенству, могут наконец послужить материалом и средою для настоящего воплощения всецелой и неделимой идеи.(외면에서는 빛처럼 물(物)로부터 투영되고, 물(物)안에서 내면으로 생명을 태우는 우주 창조의 원칙(로고스)은 동식물 유기체의 형태로 일정하고 견고한 생명 형식을 형성 하게 되는데, 이 형식들은 계속해서 점차적으로 커다란 완결에 도달하여, 마침내 완전하고 분리할 수 없는 이데아의 참된 구현을 위한 재료와 매체가 될 수 있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여기서 이데아의 참된 구현을 위한 재료와 매체는 당연히 인간일 것이다.
3.스크랴빈의 신비화음과 조성감
이러한 솔로비요프의 신비주의 사상에 빠진 스크랴빈은 본인이 절대자가 됨으로써 그의 미를 영원불멸하게 만들기를 갈망하였다.그러한 스크랴빈의 고민과 노력이 '신비화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신비화음, 이름으로도 알 수 있듯이 스크랴빈의 신비주의 사상을 위한 개념이었다.신비화음은 스크랴빈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화음 체계로, 그의 중/후기 작품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다.스크랴빈은 화음과 선율을 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하게된다.'선율은 화성을 펼친 것이고, 화성은 선율을 뭉친 것이다.'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따라서, 그는 신비화음 개념을 스케일로서 또한 코드로서 칠 수 있게 하였다.
신비화음은 기본적으로 배음렬(7)의 8~14번째음인 C-D-E-F#-G-A-B♭을 기반으로 한다.이를 통해 구성된 배음렬 화음(C음 기준에서 C-E-G-B♭-D-F#-A)을 4도 간격으로 배치한것이 신비화음의 기본형이다.여기서, 스크랴빈은 무조적 성향을 위해 C를 기준으로 5음인 G를 생략하였다.즉, 신비화음의 기본형은 C-F#-B♭-E-A-D 이다.여기서 몇개의 음은 # 이나 ♭을 붙여 변화음으로 쓰기도 한다.이 신비화음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펼치면 신비음계가 되고, 신비음계를 코드로 연주하면 신비화음이 된다.이것이 선율과 화성의 관점에서 스크랴빈이 언급한 것이다.또한 신비화음은 속7화음(8) 계열이므로 조성감이 전보다 옅어질 수는 있어도 불협화음이 되지는 않는다.쉽게 생각하면 장음계의 5음을 생략하고, 4음을 반음 올려주며 7음은 반음 내려준것 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7):기본음의 모든 배음을 나열한 것이다.
*(8):장3화음에 단7도를 붙여서 만든 코드이다.구성은 순차적으로 으뜸음, 장 3도음, 완전 5도음, 단 7도음이다.
이러한 신비화음을 사용하면, 음악이 기존의 장단조 체계를 벗어나 신비로운 조성이 탄생하게 된다.이러한 조성은 몽롱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을 우리의 뇌리에 심어준다.다음의 예시를 통해 확인해보자.
스크랴빈의 9번째 피아노 소나타인 '검은 미사'이다.듣는것과 같이 몽롱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말 그대로 사이키델릭 음악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4.비교적 관점의 음악 감상
스크랴빈의 음악들은 각 시기마다 상이한 음악적 성향을 띠고 있는것이 특징이다.그의 초기엔 쇼팽의 영향을 받아 후기 낭만주의적인 음악을 작곡하였고, 중기엔 그의 신비주의적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후기에는 신비화음적 특성이 곡을 지배하게 되었다.본 목차에서는 그의 낭만주의 성향을 띠는 음악과 신비주의적인 성향을 띠는 음악을 비교하며 감상해 볼 것이다.전체적인 느낌을 비교하기위해,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미학적이고 주관적인 감상에 중점을 둘 것이다.
4-1.환상곡 B단조
본 음악은 '스크랴빈 환상곡 B단조'로, 그의 낭만주의적 음악 성향을 드러낸다.전체적으로 밝은 양감을 가지고 있으며 가련하면서도 희망을 놓지않는 분위기가 엿보인다.그 후 이 음악이 절정기에 치달으면서 격해질때는 대성당과 같은 웅장한 힘을 보여주게 된다.본인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소나기가 생각나기도 한다.공부를 하거나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창가에 앉아 있노라면 가끔씩 후두둑 비가 떨어지는걸 창밖으로 마주하게 되는 경험이 있다.그때의 절경은 항상 보던 창밖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순간 넋을 잃고 바라본적이 있다.이러한 소나기 같은 스크랴빈의 초기 음악은 자연의 비밀스러운 격동을 나에게 속삭이는 것과 같았으며, 미약하게 움직이는 생명의 태초적 탄생을 장대하게 마무리 짓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러한 의미에서 이 음악은 나에게 자연과 같은 곡이다.
4-2.불꽃을 향하여
그 다음 음악은 스크랴빈의 '불꽃을 향하여 (vers la flamme)'이다.전설적인 레전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로 인해 유명해졌으며, 스크랴빈의 신비주의적 면모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음악은 말 그대로 우리에게 불꽃을 묘사한다.그것도 보통의 불꽃이 아닌 신비주의적 불꽃을 말이다.이러한 불은 기묘한 검은색과 보라색으로 소름돋게 깜빡이며 그 안에 내재된 악마적인 힘을 보여준다.이 불은 처음 발화되면서 프로메테우스의 불꽃과 같이 미약하게 일렁인다.그러나 점차 그 불꽃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커지게 되며,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음악이 후반부에 접어들게된다.그 후 이 불꽃은 장대한 트릴과 함께 세상을 불태우며 만물을 녹여버리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개인적으로 이 음악을 들으면 불멍을 하는 느낌이라서 겨울에 듣기 좋다. ㅎㅎ
5.그의 사상적 최후
앞서 신비주의와 스크랴빈의 음악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의 철학적 배경을 살펴보았다.위와 같이 스크랴빈은 자신의 신비주의적 사상을 위해 음악에 힘쓴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러한 그의 행동은 논리적이면서도 확고한 그의 이념적 체계 안에서 행해져 왔다.하지만 그의 사상에 대한 심취는 멈출 줄을 몰랐고, 결국 그는 한계를 넘어버리고 만다.
'I am God! I am nothing, I am play, I am freedom, I am life, I am the boundary, I am the peak. Notebook-1905(나는 신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며, 할 수 있고, 자유이다, 나는 삶이며, 경계요, 나는 정점이다. 공책-1905년)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위는 그가 쓴 시 형식의 글이다.글의 내용으로 말미암아 1905년에 작성된 것을 알 수 있다.글 그대로 그는 결국 자신을 '신'이라고 믿기 시작했다.자고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는 결국 선을 넘어버렸고, 그의 이론적 체계는 전복되었다.이제 그의 머리속엔 끝없는 확증편향과 자기확신 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괴짜처럼 행동하며 사회성이 부족해 보였다고 한다.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 위를 걸으려다가 익사 할 뻔했으며, 하늘을 나는 실험을 해보기도 하였다.더군다나,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의 걸음걸이가 마치 하늘을 나는 스텝이었다고 증언을 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다.그의 음악성과 다르게 사회성은 마냥 서툴기 그지없었다.본인은 본 게시글의 5번 목차를 '그의 사상적 결말'로 지정할려 했지만, 결말이란 단어보단 최후라는 말이 어울려 위와 같이 지정하게 되었다.정말로 위대한 음악인의 안타까운 최후였다.
6.종합정리
스크랴빈은 신비주의를 통해서 기묘한 불꽃을 다뤘지만 결국 그는 그의 불꽃에 집어삼켜지고 말았다.실제로 '왕벌의 비행'으로 유명한 작곡가인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의 음악을 듣고는 "이거 순 미친 놈 아냐?"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존재한다.하지만 그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든 그는 신비화음을 만든 작곡가로서 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그가 마지막까지 제정신이었다면 후에 어떤 음악을 들려줬을지 상상해보기도 한다.그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소리와 분노'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이 구절을 끝으로 정보글을 끝내도록 하겠다.
'지금 네가 말한 다른 얘기도 거짓이 아니겠지 하지만 넌 아직도 네 안에 있는 것에 다름아닌 보편적인 진리의 그 부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모든 사람들의 이마에 심지어는 벤지에게도 그림자를 드리우는 자연현상과 원인의 연쇄를 말이야 너는 유한성을 생각하지 않고 신격화라는 생각에 잠겨있구나 정신이 육신을 초월하여 육신과 대칭을 이루는 일시적 상태에서 정신이 스스로를 의식함과 동시에 완전히 벗지 못하는 육신을 의식하는 상태 말이야 죽지도 않은 상태지' -소리와 분노-
-참고 문헌:링크 - 솔로비요프(В. C. Соловьев)의 미학 이론 - 박종소
이번으로 5번째 정보글을 마쳤습니다.형이상학적이고 미학적인 내용이 여간 많은게 아니기 때문에 글이 현학적으로 바뀌었을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서론에서 말한대로 이 다음글은 다른 장르로 넘어가겠습니다.언제까지 클래식만 붙잡을 수는 없으니까요.별개로 스크랴빈의 음악은 계속 듣게 될 것 같네요.그만의 특이한 아우라가 너무나도 좋습니다.베토벤과 같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명으로 남을것 같아요.TMI는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하고, 이만 여기에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남들 잘때 몰래 올려야지~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스크랴빈 에튀드 개좋음
근데 진짜로 블로그 같은데 올려보실 생각 없나요? 엘이에만 남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요..
블로그 같은거 한번도 안 해보긴 했지만…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음악을 들을수록 느끼는 건데, 창작가로서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것이 참 축복이면서도 때로는 지옥인 것 같아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