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오늘로 리스트 공개 7일차를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Fugazi, <Repeater>
1990.03.20 / Post-Hardcore
하드코어 펑크 문화에 몸담은 사람이라도 별다를 게 있을까? 그들도 학교를 가거나 알바나 직장을 가야 한다. 혁명도 당연히 좋은데 그들도 남들과 똑같은 일상과 하루를 반복해서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도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결과물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 결과물은 성취가 있었다. 80년대부터 철저히 언더그라운드로 기어들어 갔던 펑크는, 90년대부터 다시 대중의 지지를 얻을 기회를 얻었다. Nirvana나 Rage Against the Machine 같은 사회 저항적인 밴드가 다시 반등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걸작이 앞으로 변할 것이란 사전 예고였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TEwxwyjTeSw?si=mioiXW1OmY7XAXlg
Candy Claws, <Ceres & Calypso in the Deep Time>
2013.06.25 / Dream Pop, Neo-Psychedelia, Shoegaze
<Ceres & Calypso in the Deep Time>는 드림팝과 신서사적 컨셉이 결합된 독특한 앨범으로, 자연사적 테마를 음악적 풍경으로 풀어낸다.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res’는 로마 신화의 농업의 여신, ‘Calypso’는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님프를 의미하며, 이는 자연과 신화적 세계를 결합한 밴드의 미학적 접근을 보여준다. 앨범은 중생대의 생명체와 지구의 진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각 트랙은 마치 고대 지질 시대의 단면을 음악적으로 해석한 듯한 느낌을 준다. 초현실적인 리버브와 공간감을 극대화한 신디사이저 레이어링은 청취자에게 끝없는 깊이를 전달하며, 파편화된 보컬은 마치 생명의 기원 속에서 들려오는 잔향처럼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이 다른 드림팝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복잡한 사운드 디자인에 있다. 일반적인 드림팝이 감성적 텍스처에 의존하는 반면, 본작은 자연적 요소를 구체적으로 음향화하고, 각 트랙의 소리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마치 생명체가 진화하는 과정처럼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독특한 악기 배치와 실험적인 프로덕션은 청취자가 사운드 속에서 미세한 디테일까지 탐험하도록 유도하며 여타 드림팝 앨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by DannyB
https://youtu.be/s841d-4QIWs?si=LZOZOPWKWh52UiGi
TLC, <CrazySexyCool>
1994.11.15 / Contemporary R&B
T-Boz, Left Eye, Chilli로 이뤄진 티엘씨(TLC)가 내놓은 앨범 <CrazySexyCool>은 말 그대로 그녀들을 수식하는 가장 좋은 단어들이다. 알앤비, 힙합, 뉴 잭 스윙, 소울 등의 비트 위로 펼쳐진 그녀들의 성격을 배합하는 마법은 육감적이고 매혹적인 수사를 남긴다. 다양한 장르를 배합하는 만큼 우러나오는 개성은 보기보다 세밀하며 보기보다 탄탄하다. <CrazySexyCool>에서의 티엘씨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에 응당한 재능이 있었다. 섹시함이 노골적이지 않으며, 관능적 묘사가 도를 넘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했다. 다시 말하지만, <CrazySexyCool>은 그녀들을 표현하는 더없이 적합한 단어들이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8WEtxJ4-sh4
Judas Priest, <Painkiller>
1990.09.03 / Heavy Metal, Speed Metal
<Painkiller>는 영국 대표 Heavy Metal인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12집이자 대표작이다. <British Steel>, <Screaming for Vengeance>과 함께 3대 명반 중 이 앨범이 선정된 이유는 Metal God인 Rob Halford의 영혼을 갈아 넣은 듯한 초고음과 끝까지 달려주며 청자를 귀를 연신 강타하는 사운드를 선보이며 진정한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 앨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정말 Heavy Metal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꼭 언급되는 작품으로 진심 피가 끓어 오르는 느낌을 알게 해주는 앨범이라 생각하기에 정말 닥치고 들어봐라! 는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다.
by Trivium
https://youtu.be/nM__lPTWThU?si=y1j5mOX8uL_hvKiJ
Animal Collective, <Merriweather Post Pavilion>
2009.01.20 / Psychedelic Pop, Neo-Psychedelia, Indietronica
2000년대의 인디 씬에서 제일 중요한 이들을 꼽을 때 애니멀 콜렉티브(Animal Collective)는 무조건 등장할 것이다. 조화로운 음악이라는 개념은 존재했지만, 콜라주 기법처럼 매력적인 요소들을 오려 붙여 색다른 조화를 주는 애니멀 콜렉티브의 신선함은 그 누구에게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Merriweather Post Pavilion>은 그들의 창의력과 실험 정신이 극대화된 결과물로, 각 곡이 마치 꿈의 조각들을 엮어낸 듯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모든 트랙들은 멜로디와 리듬의 상호작용으로 매력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하고, "My Girls"와 "Brother Sport" 같은 곡들은 즉각적인 친밀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결국, 본작은 애니멀 콜렉티브가 인디 음악 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만든 이정표이며, 현대 음악에 여전히 그들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PEzPId5AGpM?si=ymMzgeZrDtkfHw9E
The Doors, <The Doors>
1967.01.04 / Psychedelic Rock
더 도어즈(The Doors)의 데뷔 앨범 <The Doors>는 음악의 해라 봐도 무방한 1967년대의 문을 연 걸작으로, 이 밴드의 강렬한 개성을 잘 보여준다. Jim Morrison의 매력적인 보컬과 Ray Manzarek의 독특한 키보드 연주는 곡에 깊이를 더하며, 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Light My Fire"의 기타 리프와 키보드 솔로는 락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시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명연주로 평가받는다. "Break on Through"는 밴드의 강렬한 에너지를 대표하는 곡으로, 날카로운 리듬과 짐 모리슨의 시적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앨범의 피날레인 "The End"는 11분에 걸친 긴 곡으로, 그들의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야망을 잘 드러내는 충격적인 곡이다. 이 앨범은 단순한 대중음악을 넘어선 예술적 성취로, 록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mbj1RFaoyLk?si=hOmsYes95Jj9fZkj
Neil Young, <After the Gold Rush>
1970.09.19 / Country Rock, Singer-Songwriter, Folk Rock
닐 영(Neil Young)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무수한 앨범 작업과 그에 대비한 준수한 퀄리티가 가장 우선으로 눈에 띈다. 개중에서도 <After the Gold Rush>는 포크 특유의 감성과 음울한 시대 정서가 맞물리면서, 시대 종말론적이나 한편으로는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독특한 작품이 되었다. 앨범 전체로 흩뿌려진 상실, 외로움, 슬픔이라는 우울한 정서는 마치 비틀즈의 히피-낭만주의적 시대를 벗어난 70년대로 새로이 들어서는 선전 포고를 하는 듯하다. 본작이 닐 영의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후대의 닐 영이 이보다도 독창적인 멜로디를 꿈꾸진 않았으며, 이보다도 개성적인 소구력을 지닌 작품들이 전무하기 때문이 아닐까.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m5FCcDEA6mY
Sweet Trip, <Velocity : Design : Comfort>
2003. 6. 17 / Glitch Pop, IDM
차가운 바닥에서 잠들 때 느껴지는 비참함, 절망적임, 씁쓸함. 그러나 왠지 모르게 포근하게 느껴지는 바닥. 곧 수면이 찾아오고 정신이 몽롱하여 흐릿한 과거를 회상하며 느끼는 아련함. 스윗 트립의 <Velocity: Design: Comfort>에는 이 모든 복합적인 느낌들이 뒤틀린 방식으로 기괴하게 배열되어 있다. 이 느낌들은 각각 여러 레이어의 사운드, 글리치, 신디사이저 및 기타로 표현된다. 이 앨범은 팝 앨범이 아니다. 커버의 끝없이 이어진 직선과 기하학적인 건물과 비정상적으로 파란 하늘만이 있는 무(無)의 공간. 현실 세계와는 다른 그 공간만의 사운드트랙이다. 그 직선의 아름다운 색 조합 위를 달리는 듯한 드럼. 수도 없이 전환되는 사운드들 위의 황홀한 보컬. 재생하자마자 귀를 휘어잡는 광란의 브레이크비트. 가끔 금가루 먼지 속에서 환기해 주는 달콤하고 잔잔한 휴식. 완벽한 왜곡이다. 아마, 눈물은 끝이 없을 거야.
by 모든장르뉴비
https://youtu.be/o-liUFpa9ZQ?si=s7Bpd5DkC2E5Ec0s
Frank Zappa, <Hot Rats>
1969.10.10 / Jazz-Rock, Jazz Fusion
내 맘대로 하겠다는 4차원 기인 프랭크 자파(Frank Zappa)조차 자금난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는 비교적 상업적인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 거장이 타협한 결과물은 엄청났다. 지나치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Hot Rats>는 상업성과 예술성을 둘 다 잡은 걸작이었다. 웬만한 밴드 뺨치는 짜릿한 락 연주, 밴드가 아니라 클래식 악단을 다루는 듯한 자파의 편곡과 지휘, 그러면서도 재즈의 지적 감흥까지 놓치지 않는다. The Mothers of Invention 시절의 실험성과 전위성을 살짝 내려두고 작정하고 구성과 연주에 집중한 순간, 대중은 그의 진가를 더더욱 알 수 있게 되었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FoYdeEDdtK4?si=E3Ny1BsPpNdwmgwi
Marvin Gaye, <What's Going On>
1971.05.21 / Soul, Progressive Soul
<What's Going On>에 어울리는 수많은 찬사는 마빈 게이(Marvin Gaye)가 남겨놓은 메시지가 현재까지도 유효해서일까. 물론 그 질문이 현세대에도 적용되는 것은 슬픈 일임에도, 마빈의 음악이 제공하는 아름다움은 여전하기에 어쩔 도리가 없다. <What's Going On>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우직한 메시지를 강단 있게 제시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군더더기 없는 악기 배치에 유려한 소울 보컬이 합세해 우리의 마음을 헤집어 놓기도 한다. 한 남자의 고뇌이자 질문이 사람들의 마음에 관통하고 지나갔을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티스트로서의 자주성과 개인으로의 뚜렷한 메시지로 비롯된 유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음악적 질문을 남기게 되었다는 사실이 끝내 애달프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H-kA3UtBj4M
Floating Points, Pharoah Sanders &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Promises>
2021.03.26 / Post-Minimalism, Third Stream
파로아 샌더스(Pharoah Sanders)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주자와 청중의 역할을 오갔다. 그는 품위 있는 연주를 선보임과 동시에 즉흥 연주자로서 귀로 들어오는 소리들에 맞춰 아름다운 음악들을 창조해 냈다. 10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진 이후, 그는 영국의 프로듀서 플로팅 포인츠(Floating Points)와 만나 9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Promises>라는 대작을 완성해 냈다. 50분가량의 여정 동안 <Promises>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샌더스의 색소폰 연주는 작품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짧은 리프와 함께 서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멜로디를 그려낸다.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강렬한 연주를 선보이며 청중이 한눈을 팔게 놔두지 않는다. 플로팅 포인츠의 섬세한 연주와 오케스트라의 화음, 그리고 샌더스의 연주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Promises>의 감동과 울림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XelC2NxdXgk
Emperor, <In the Nightside Eclipse>
1994.02.21 / Symphonic Black Metal
엠페러(Emperor) 역시 동 세대 블랙 메탈 밴드처럼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였고, 동일하게 "악마의 재능"이란 수식을 달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보여준 차별성은, 평균보다 훨씬 더 수준 높은 사운드스케이프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다른 동료 밴드가 정통적인 블랙 사운드에 몰입하거나, 서정적인 멜로디를 더하거나, 몽환적인 질감을 입히는 시도를 하는 동안, 이들은 마치 황제처럼 그걸 모두 성취해 냈다. 블랙 메탈처럼 지저분하고 극단적이면서도 여전히 고고한 심포닉 사운드를 멋지게 입혀냈고, 이건 다른 장르의 메탈 밴드들도 완벽히 성취하지 못한 업적이었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egVLdD3sOqw?si=U4nZKh6AqnuWoD0W
Pharoah Sanders, <Karma>
1969.05.?? / Spiritual Jazz, Free Jazz, Soul Jazz
John Coltrane의 사망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재즈 아티스트들은 그의 사상과 정신을 받든 영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처음으로 완벽하게 이루어낸 인물은 바로 파로아 샌더스(Pharoah Sanders)이다. <Karma>는 Coltrane의 비전을 실현함과 동시에 이전의 프리 재즈 앨범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서정성과 깊이를 담아낸, 전통적인 재즈의 틀에서 벗어난 작품이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자 중심축인 “The Creator Has a Master Plan”은 희열, 분노, 슬픔, 그리고 평온까지 모두 담아낸 트랙이다. 샌더스는 앨범에 참여한 밴드 세션들과 약 8분간 연주를 주고받으며 곡의 흐름을 쥐락펴락한다. 이후 9분대에 접어든 뒤 등장하는 보컬리스트 Leon Thomas의 요들 이후로 샌더스와 밴드 멤버들은 자유로이 자신들의 색을 캔버스에 양껏 칠한다. 이런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밴드 멤버들의 탄탄한 리듬 섹션은 곡의 구조가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Karma>를 통해 샌더스는 Coltrane의 후계자가 되었으며,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Karma>의 영향력과 이가 남긴 유산은 영원히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를 것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ViweO33oo2Y
Nico, <Desertshore>
1970.12 / Avant-Folk, Chamber Folk, Chamber Music
니코(Nico)는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의 1집의 객원 정도로만 취급하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가수다. <Chelsea Girl>, <The Marble Index>라는 수작을 냈지만, 그때까지는 니코만의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이였고, 마침내 <Desertshore>을 통해서 벨벳 언더그라운드와도 비견되는 무언가를 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밤의 사막을 걷는 듯한 기분을 주는 이 앨범은 그녀가 어린 시절에 겪은 전쟁에 대한 기억, 마약 중독으로 인한 고통, 그리고 그녀가 겪은 고독감 같은 감정들이 묻어나며 특유의 어두우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냈다. 니코는 이 작품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작품을 남기게 된 것이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fgG3EaOCh_c?si=M0Z_ApHjvtjpMFPZ
Oneohtrix Point Never, <R Plus Seven>
2013.10.01 / Progressive Electronic, Glitch, Ambient, Sound Collage, Post-Minimalism, Vapor
2000년대부터 천천히 죽어가기 시작한 전자음악 씬을 다시 살린 건 두 가지 부류의 음악이었다. 트랩이나 브로스텝처럼 새로움으로 중무장한 미래적인 사운드. 아니면 베이퍼웨이브, 플런더포닉스처럼 과거의 소리를 기괴하게 왜곡한 사운드. 후자 흐름의 선두 주자는 반박의 여지 없이 다니엘 로파틴(Daniel Lopatin)이었다. 과장 좀 붙여서 베이퍼웨이브, 퓨쳐 펑크, 하이퍼팝, 프루티거 에어로, 에스테틱, 백룸 등의 장르가 모두 이 앨범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의 다른 앨범들도 이런 세계관의 연장선이기는 하지만, 가장 쉽고 정갈하게 2010~20년대 일렉트로닉의 흐름을 예견하고 미리 보여준 명반은 바로 본작이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qmlJveN9IkI?si=0L1bxaS5Gf69OWQe
Porcupine Tre, <Fear of a Blank Planet>
2007.04.16 / Progressive Rock, Progressive Metal, Alternative Rock
<Fear of a Blank Planet>은 Bret Easton Ellis의 소설 Lunar Park에서 영향을 받은 앨범으로 아직 자아 정체성이 자리 잡지 못한 10대 청소년들이 겪는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한 스크린 속 세상과 SNS로 인한 무분별하고 과잉된 정보를 접하면서 약물에 쉽게 노출되어 그로 인한 공허함만 남은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겪는 이야기를 마치 50분짜리 영화처럼 담아냈다. 2007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후 확장판인 <Nil Recurring> EP와 Steven Wilson의 솔로 데뷔작인 <Insurgentes>에도 영향을 끼쳤다.
by Trivium
https://youtu.be/uUqNMRJjCTc?si=VJHHSGfV0nV1gL37
Bruce Springsteen, <Born to Run>
1975.08.25 / Heartland Rock
가장 미국적인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가장 미국적인 음악은? 미국이 영국과 함께 대중음악의 세계를 양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가벼운 질문이 아니다. 다양한 이름들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단 한 명만을 고른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이다. 그가 이 스트리트 밴드(The E Street Band)와 함께 만들어낸 <Born to Run>은 하트랜드 록의 정수이자 로큰롤의 완성과도 같다. 원초적인 로큰롤에 피아노, 색소폰 등 빅 밴드에 가까운 구성이 더해지자, 역동적이고 웅장한, 미국의 광활함을 닮은 소리가 탄생한다. 그 안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당대 미국의 풍광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자유와 구원, 고난과 시련을 노래한다. 그가 ‘우리 같은 떠돌이들은, 달려야만 한다고’(‘tramps like us, baby we were born to run’) 외치는 순간, “The Boss”를 따라 발걸음을 내디딜 수밖에 없다.
by Pushedash
https://youtu.be/Wu4_zVxmufY?si=TqioShk1Oilias-c
Michael Jackson, <Thriller>
1982.11.30 / Dance-Pop, Contemporary R&B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Thriller>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반이라는 증거들을 구태여 제시할 필요는 없을 만큼의 위력을 갖추었다.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팝 음악의 정체성과 여러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는 면모까지, <Thriller>는 블랙홀처럼 대중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졌다. 블록버스터 팝이라 불리는, 한편으로는 보편적인 매력을 지닌 본작의 경이로움은 음악 그 자체로서도 퍼포먼스 그 자체로서도 손색이 없다. 화려한 퍼포먼스, 흡인력이 상당한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보물과도 같은 마이클 잭슨의 보컬까지의 화합은 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니, 그렇게 <Thriller>는 대중음악사의 클래식으로 남게 되었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Zi_XLOBDo_Y
Nirvana, <Nevermind>
1991.09.24 / Grunge, Alternative Rock, Punk Rock
대중음악은 대중이 소비하는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이 공급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70~80년대의 락음악은 그 범위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 어떤 대중이 Freddie Mercury처럼 고음을 발사할 수 있을까? 그저 악기만 있으면 시도할 수 있던 음악에서 점차 소위 전문가의 영역으로 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바뀌던 락 음악을 다시 제자리로 돌린 건 당시의 락과 거리가 먼 락 앨범이였고, 그것이 바로 이 앨범이었다. 흥미로운 질감, 신선한 가사, 냉소적인 분위기는 그 당시 아이들에게 다시 기타를 잡으라 외치는 성경이자 교과서와도 같았다. 이 음악이 제공하는 신선함은 몇십 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품질의 것이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pkcJEvMcnEg?si=o0ncIHRC1WJv1ZAV
Pink Floyd, <Wish You Were Here>
1975.11.12 / Progressive Rock, Art Rock
1975년 6월, 스튜디오에서 녹음 중이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멤버들 곁으로 의문의 남성이 다가왔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그 남성이 밴드를 떠났던 시드 배럿(Syd Barrett)임을 알아차렸을 때 그들이 받았을 충격을 상상해 보아라 . <Wish You Were Here>에는 그들이 느낀 상실감과 충격, 고독과 소외의 정서가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앨범은 정교하고 복잡한 연주와 다채로운 음향적 실험으로 가득 차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조성하는 감정은 무척이나 공허하다. “Wish You Were Here”의 끝에서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 너머에 서 있는 자는 누구인가? 그 근원이 서서히 지워지고 오로지 상실만이 남는 순간, <Wish You Were Here>는 그런 앨범이다.
by Pushedash
https://youtu.be/wE2GZ2Vpqjo?si=czbLHQIVWeBg9dD7
마빈게이렛스고
본투런..눈물이줄줄
레전드 명반... 찬양합니다...
누가 정한건지 참 좋은 리스트네요
다음 리스트도 기대하겠습니당
+스윗트립이랑 핑플 리뷰가 인상깊네요...
ㄱㅅ
Hot rats 최근에 들었는데 진짜 좋더라고요
본투런 개추
메탈 커버들 개간지
스윗트립 리뷰 좋아요
ㅇㅈ
Wywh 리뷰 맛있네요
감사합니다ㅎㅎ
멋진글입니다 ㅎㅎ
페인킬러추@!
스윗트립 VDC 🫶
다른 처음 보는 앨범들도 잘 줏어갑니다~
캔디 클로와 스윗 트립...저기에 슬로우 다이브도 있어야 하는데 ㅠㅠㅠㅠ
정말 명반들로만 가득한 리스트네요
문득 2010년대 후반을 상징하는 명반 Norman Fucking Rockwell!은 어디 갔을지 궁금합니다
아랫줄 명반 3대장 개든든하다
샤데이 존버중..
야호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앨범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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