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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5

title: CALL ME IF YOU GET LOST자카 Hustler 2024.10.23 20:50조회 수 1523추천수 19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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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오늘로 리스트 공개 5일차를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Lil Ugly Mane, <Volcanic Bird Enemy and the Voiced Concern>

2021. 10. 12 / Neo-Psychedelia, Indietronica, Hypnagogic Pop

 

    ‘새벽 4시, 술 혹은 마약에 취해 집에 있던 먼지 쌓인 80년대식 어린이 프로그램이 녹화된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였다.’ 본작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낀 감정이었다. 릴 어글리 메인(Lil Ugly Mane)이 이러한 감정을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의 탁월하고도 들어본 적 없는 샘플 선정과 신스 멜로디가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온다. 본작의 주제인 설탕 코팅이 된 우울증과 함께. 릴 어글리 메인은 앨범에서 자신의 불확실성, 불완전함, 우울증과 무기력함 등의 부정적인 자아의 감정을 모두 자각하고 인정한다. 또한, 그는 그 감정들로부터 도망가고 싶어한다. 이는 본작의 청자들이, 혹은 내면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적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면이다. 그 주제에 맞게 앨범의 프로덕션은 여러 장르와 샘플들로 섞여있다. 온갖 불협화음들이 섞여 있으므로 이 앨범은 끔찍해야 할 것만 같지만, 이 악기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계속해서 쏟아지는 초현실적 샘플과 감정의 쓰나미 탓에 끔찍한 아름다움을 느끼다 지쳐버릴 뿐이다. 어쩌면 다분히 의도적이다. 릴 어글리 메인은 그 감정에서 아직도 도망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by 모든장르뉴비

 

https://youtu.be/j1bC97ANtrw?si=DvEtP3KsieevFN3E

 

 

 

Pixies, <Doolittle>

1989.04.17 / Alternative Rock, Indie Rock

 

    Pixies의 <Doolittle>은 얼터너티브 록이란 단어가 있기 전부터, Nirvana의 2집이 나타나기 전부터, 얼터너티브 록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던 혁신에 가까운 작품이였다. 그들의 대표적인 사운드인 강약의 극적인 대비와 날카로운 기타 리프, Black Francis의 독특한 보컬이 앨범 전반에 걸쳐 돋보이고 특히 "Debaser", "Here Comes Your Man", "Monkey Gone to Heaven" 같은 곡들은 대중성과 실험성을 모두 갖춘 명곡들이다. Doolittle은 이후에 등장할 수많은 밴드에 영향을 주며 록의 역사에 중요한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tVCUAXOBF7w?si=aDq8ieio7nFOscFE

 

 

 

Black Sabbath, <Paranoid>

1970.09.18 / Heavy Metal, Hard Rock

 

    죽음, 전쟁, 핵, 정신 질환, 환각과 약물, 그리고 트라우마. 앞서 언급된 단어들은 모두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Paranoid>가 다루는 주제의 일부들이다. 본작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집착적이지만, 그들은 단순 음악성만으로 이러한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낸다. 모두가 극찬하는 본작에서의 기타 리프들은 역사상 최고라 불려도 무방할 수준이며, 보컬과 가사의 결핍과 어색함 모두 그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압도하며 카타르시스를 이루도록 하는 것처럼만 느껴진다. <Paranoid>는 거대하고, 또 오직 본능에만 충실한 작품이다. 그러나 블랙 사바스는 본작을 통해 헤비 메탈의 사운드와 스타일에 정의를 내렸으며, 현대의 헤비 메탈 밴드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작품을 탄생시켜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LQUXuQ6Zd9w

 

 

 

Fiona Apple, <When the Pawn...>

1999.11.09 / Singer-Songwriter, Piano Rock, Art Pop, Chamber Pop

 

    <When the Pawn…>은 감정의 혼란과 자아 탐구를 정교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본작은 사랑과 상처, 분노와 치유를 주제로 피오나의 내면세계를 깊이 파고든다. 그녀의 보컬은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부드러우며, 피아노와 함께 복잡한 감정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각 곡은 하나의 서사처럼 전개되며, 피오나는 자신의 내적 갈등과 외부 세계와의 충돌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전통적인 팝의 틀을 벗어난 곡 구성은 감정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흘러가며 청자를 내면의 세계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When the Pawn…>은 감정의 진실성을 담아내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상처와 이를 극복하는 힘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본작의 풀네임은 피오나가 한 팬이 자신에 대해 쓴 비판적인 글에 반하여 지은 것이다. 이는 시적인 형태로서 자아와 내면의 힘, 그리고 비판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그녀의 관점을 표현한다. 제목의 길이와 복잡성은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복잡한 앨범의 성격을 반영하며, 피오나의 독창적이고 반항적인 예술적 태도를 상징한다

by DannyB

 

https://youtu.be/t8qRKDtQPzA?si=9_SyDRVawg8aghqT

 

 

 

Depeche Mode, <Violator>

1990.3.19 / Synthpop

 

    신스팝(Synthpop)의 역사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중 인더스트리얼(Industrial)과의 교류는 EBM이라는 하위 장르를 낳을 정도로 굵직했던 흐름이였다. 3집 <Construction Time Again>에서부터 인더스트리얼을 받아들이고 4집 <Some Great Reward>, 5집 <Black Celebration>, 6집 <Music for the Masses>와 같은 명반들을 연달아 발매하며 명백한 거물로써 성장한다. 그러나 본작 <Violator>는 지금껏 갈고 닦아온 쇠맛 질감과 고딕의 향취를 한껏 강화하여 그들의 커리어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전작들보다 강조되는 리듬은 얼터너티브 댄스와의 교집합이 생겼음을 암시한다. 그러는 동시에 "Waiting for the Night"같은 차분한 트랙을 삽입하여 앨범의 완급 조절을 함과 동시에 시대의 명곡 "Enjoy the Silence"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치밀한 구성도 선보인다. 밴드의 리더 마틴 고어(Martin Gore)의 뛰어난 송라이팅을 데이브 게한(Dave Gahan)의 묵직한 보컬이 소화하며 어둡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모든 요소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위대한 대작은 그들을 역사상 최고의 신스팝 밴드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게 만들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aGSKrC7dGcY

 

 

 

Spiritualized, <Ladies and Gentleman We Are Floating in Space>

1997.6.16 / Space Rock Revival, Art Rock, Neo-Psychedelia

 

    앨범의 시작과 함께 들리는 'Ladies and Gentleman We Are Floating in Space'라는 문구는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의 리더 제이슨 피어스의 실연을 의미하는 동시에 브릿팝의 종말을 고했다. 제이슨의 전 연인 케이트 래들리가 녹음한 한 마디의 스포큰 워드 이후 이어지는 카논 샘플링과, 그 위에 천천히 보컬과 인스트루멘탈을 쌓아 나가는 앨범의 인트로 트랙은 그 이후의 우주적인 사운드스케이프의 초석을 마련한다. 고전적인 스페이스 록이 1990년대를 전후로 유행한 슈게이즈, 드림 팝과 같은 인디 록의 흐름과 맞물리며 본작은 새로운 조류의 탄생을 예고한다. 리버브를 잔뜩 머금은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블루스의 리듬을 만나 꿀렁거린다. "Broken Heart"의 웅장한 발라드로 정점을 찍는 우울한 흐름은 "Cool Waves"에서 사실상의 끝을 맞지만, 17분에 달하는 거대한 잼 "Cop Shoot Cop"은 본작의 실험성을 한데 응축하며 진부해진 브릿팝에 결정타를 날렸다. 후대의 사이키델릭한 슈게이즈, 시규어 로스와 같은 포스트 록 밴드에 무한한 영감이 된 본작의 위상은 현재에도 유효한 듯 하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UGbOqadHb0

 

 

 

Madonna, <Ray of Light>

1998.2.26 / Art Pop, Downtempo

 

    아티스트에 있어 '변화'라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마돈나(Madonna)가 <Erotica>, <Bedtime Stories>를 거치며 커리어의 하향을 겪고 있을 때, 그녀가 내린 결단은 음악을 뒤집어엎는것이였다. 이전까지의 경쾌한 팝에서 벗어나 다운템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탄생한 본작 <Ray of Light>는 그렇게 마돈나 커리어의 분기점이 되었다. "Frozen"의 뮤직비디오에서, 마녀 분장으로 하고 음울한 트립합 사운드에 고혹적인 보컬을 올리는 마돈나는 그렇게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물론 "Ray of Light"와 같이 댄서블한 트랙 또한 존재한다. 트랜스와 테크노의 향취가 깊게 배어있는 본작의 수록곡들은 댄서블함과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음울하고 차가운 독특한 감상을 제공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전까지와는 달랐던 신선한 일렉트로니카에 매료되었고 그렇게 본작은 90년대 다운템포 일렉트로닉 장르들과 메인스트림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XS088Opj9o0

 

 

 

Alvvays, <Blue Rev>

2022.10.7 / Indie Pop, Shoegaze, Noise Pop

 

    “Tom Verlaine”과 “Belinda Says”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Blue Rev>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쟁글 팝과 슈게이징, 포스트 펑크를 오가는 기타지만, 가장 큰 인상을 남기는 것은 선명한 멜로디와 가사이다.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멜로디가 대변하듯 올웨이즈(Alvvays)에게 젊은 날의 방황과 혼란은 마땅히 겪어야 할 일인 듯하다. 만약 당신이 단색의 복도를 기어다니고 있거나(‘We’re always crawling in monochromatic hallways’), 인생 최고의 순간들을 낭비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Wasted some of the best years of my life’) <Blue Rev>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질 것이다.

by Pushedash

 

https://youtu.be/tWfG7F-TAWY?si=MbRSTsklIRMI9q08

 

 

 

Fleetwood Mac, <Rumours>

1977.02.04 / Pop Rock, Soft Rock, Folk Pop, Folk Rock

 

    <Rumours>의 압도적인 성공과 반대되게,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은 본작을 제작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던 중이었다. 밴드 내에 있었던 두 쌍의 커플이 모두 이별을 겪고, 당연하게도 그들에게는 어색한 긴장감이 계속해서 맴돌었을 것이다. 이 긴장감들은 역설적이게도 <Rumours>의 연료가 되었다. 그들은 서로에 관한 고통스러운 진실을 노래하며, 불쾌한 거짓말과 소문들 — 그리고 그 아픔을 곱씹는다. 물론 음악성 면에서도 <Rumours>는 여실히 훌륭하다. Christine McVie의 강함과 Stevie Nicks의 연약한 보컬은 의외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접근성 높은 멜로디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며 청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발매된 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본작이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앨범의 모든 트랙들과 가사들이 우리를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Rumours>는 시대를 초월해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매력적인 팝 앨범 중 하나로 남았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Y3ywicffOj4

 

 

 

Godspeed You Black Emperor!, <Lift Y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2000.10.09 / Post-Rock, Drone, Field Recordings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은 그야말로 사운드의 혁명이다. 단순히 들려오는 음악을 넘어 거대한 소리의 파도가 청자 내면의 감정까지 뒤흔드는데, 첫 음에서부터 마지막 잔향까지 본작은 그 어떤 포스트 록 작품도 넘보지 못할 수준의 웅장함과 감각적 깊이를 자랑한다. 기타의 잔잔한 스트링이 서서히 커져 가는 음향 속, 마치 우주가 확장되는 듯한 광활한 스케일을 선사할 뿐이니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이다. 드론과 앰비언스, 그리고 기타의 왜곡된 소리는 혼돈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듣는 이의 의식을 압도한다. 단순한 음악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 끊임없이 확장되고 변주되는 소리의 흐름은 매 순간 놀라움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각 곡은 감정적 고조와 침묵, 격렬함과 고요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 곡의 빌드업을 감내하다 보면 마침내 기타와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드럼과 베이스 위에 흐르듯 겹쳐지며 폭발적 에너지를 쏟아내는데, 그 결과물은 마치 세상의 끝을 목도하는 듯한 전율을 선사한다. 밴드의 사운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선 듣는 이의 감각을 완전히 지배한다. 이 장엄한 오케스트라 록은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위대함을 지닌, 사운드 자체의 예술이자 하나의 세계를 이룬 작품이다.

by DannyB

 

https://youtu.be/JMDmaUO4hno?si=pwNi4wHmnf2xxUH2

 

 

 

Talking Heads, <Remain In Light>

1980.10.08 / New Wave, Post-Punk, Afrobeat, Funk, Dance-Punk, Experimental Rock

 

    "이 앨범만큼 혁신적인 작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대중음악이란 개념이 제시되기도 전에 존재했던 것 같은 아프리카의 전통음악과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전자음악을 결합시켜 우리에게 구석기 시대부터 미래의 문명까지 배속시켜 보여주는 듯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작은 뛰어난 리듬으로 우리에게 뜨거운 감정을 주고, 곱씹어볼 가사로 청자에게 차가운 이성을 선사한다. 이 앨범은 시간의 음악이자 문명의 음악이고 나아가 인체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Mmp5jAKpyns?si=u62_VL8wVRWWmpR4

 

 

 

Ichiko Aoba, <アダンの風(Adan no kaze)>

2020.12.02 / Chamber Folk, Singer-Songwriter, Ambient, Nature Recordings

 

    아오바 이치코(Aoba Ichiko)는 <アダンの風(Adan no kaze)>에서 시공간의 경계를 초월한 음악적 서사를 펼쳐낸다. '아단의 바람'이라는 제목 자체가 남국에서 불어오는 이국적이면서도 자연의 원초적 힘을 상징한다. 본작은 보컬, 자연의 소리, 전통적인 기타 연주가 얽힌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도 불가해한 평온함을 유지하며, 청자에게 일종의 내면적 명상 상태를 유도한다. 아오바의 고유한 보컬 스타일은 한층 더 그러한 분위기를 고양시키며, 음성과 악기가 섬세하게 엮여 있는 방식은 마치 일본 전통 예술과 현대적 감수성을 동시에 내포한 두 시대의 공명을 들려준다. 그녀의 기타 연주는 최소한의 음향을 통해 무한한 공간감을 창출하며 미니멀리즘과 자연주의적 정서를 구현한다. 아오바는 단순한 음악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청각적 세계와 시각적 이미지를 동시에 자아낸다. 한 편의 시처럼, 이 곡은 명확한 해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 청자의 내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게 하며, 바람이 불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자연의 흐름처럼 청자의 감정에 따라 변형되고 확장되는 여백의 미를 제공한다.

by DannyB

 

https://youtu.be/2L3OCqW76hE?si=fYqRan2puiQ_siBi

 

 

 

Foo Fighters, <Wasting Light>

2011.04.12 / Alternative Rock, Hard Rock

 

    푸 파이터즈(Foo Fighters)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싱글 곡은 좋으나 명반은 없다”는 정도였다. 3집 <There Is Nothing Left to Lose> 이후 두 번째로 전곡 아날로그 녹음으로 제작된 본작 <Wasting Light>에는 Nirvana의 2집 <Nevermind>의 프로듀서 Butch Vig과의 작업과 2집을 끝으로 떠났던 기타리스트 Pat Smear의 복귀가 맞물리면서 밴드를 정의할 수 있는 최고의 앨범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내놓은 결과물이다. 3주 간의 사전 프로덕션 및 리허설을 거쳐 완성된 곡들에선 밴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원초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사운드를 들려준다. (R.I.P. Taylor Hawkins)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kbpqZT_56Ns

 

 

 

Jessie Ware, <What’s Your Pleasure?>

2020.06.26 / Dance-Pop, Disco, Nu-Disco, Synthpop, Synth Funk, Smooth Soul, Boogie

 

    Dua Lipa, Lady Gaga, The Weeknd와 같이 메인스트림 최정상에 위치한 팝스타들이 시선을 디스코로 옮기고 있을 때, 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Robin, Kylie Minogue, Róisín Murphy, 그리고 제시 웨어(Jessie Ware)는 트렌드에 맞춰 디스코, 하우스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자신들만의 무언가를 덧씌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제시 웨어의 <What's Your Pleasure?>는 2020년 전후로 시작된 디스코 리바이벌의 최전선에 위치한 작품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다. 80년대 디스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클럽 음악의 향취가 깊게 배어있는 본작은 제시 웨어의 경이로운 보컬로 끝없는 그루브를 전개한다. 뛰어난 코러스 활용과 신스의 불규칙한 등장은 본작에 차별화된 깊이를 더하기도 한다. "Spotlight"의 갈망에서 시작하여 "Remeber Where You Are"의 포옹까지 춤과 섹스, 삶에 대해 풀어낸 유려한 송라이팅 또한 잊어선 안된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_R5NMcdpuO4

 

 

 

Radiohead, <In Rainbows>

2007.10.10 / Art Rock, Alternative Rock, Electronic

 

    <In Rainbows>는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디스코그래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작은 감정적 깊이와 음악적 실험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배급 방식을 도입하며 그 자체로도 혁신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본작은 <OK Computer>와 <Kid A>에서 보여준 기술적 정교함과 음향적 실험을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 한층 더 인간적인 감성을 중심에 둔 사운드를 창출했다. 그들의 전작들이 미래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불안을 담고 있었다면, <In Rainbows>는 그 이면의 따스함과 내면적 성찰을 포착해낸다. 특히 “Weird Fishes/Arpeggi”는 그 탁월함의 정수다. 레이어된 기타 리프와 물 흐르듯 유려한 리듬 섹션이 점진적으로 쌓이면서, 청자는 마치 무한한 깊이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Thom Yorke의 보컬은 그 위에서 고독과 자유를 동시에 탐구하며 끊임없이 떠오르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 트랙은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긴장과 해방의 완벽한 은유다. 라디오헤드는 <In Rainbows>에서 그들의 실험적 본능을 절제하면서도, 감정적 밀도를 최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전작들의 수많은 도전과 실험 끝에 마침내 완벽한 합의점을 찾았으며, 그 결과 이 앨범은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도 가장 ‘라디오헤드스러운’ 작품으로 남았다.

by DannyB

 

https://youtu.be/ZP95RRPlMTk?si=VteVBdzsaCBSg61d

 

 

 

New Order, <Power, Corruption & Lies>

1983.05.02 / Synthpop, New Wave, Post-Punk

 

    "Blue Monday"가 상업적 성공을 얻으며 그들은 이제서야 Ian Curtis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의 발매된 뉴 오더(New Order)의 <Power, Corruption & Lies>는 이들의 정점이자 신스팝이라는 장르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앨범의 특징은 신디사이저와 드럼 머신을 활용해 댄스 음악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냄이었다.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청자를 사로잡는 밝은 멜로디의 "Age of Consent"로 시작해, "Your Silent Face"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앨범의 깊이를 더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타사운드를 보이는 "Leave Me Alone"로 끝맺으며, 자신들이 Joy Division에서 벗어난 뉴 오더로써의 정체성을 확립한 일종의 선언문이었다. 이 앨범은 신스팝 장르의 새 지평을 열며 그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강렬하게 선언한 흥미로운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2zpYieracgw?si=WticSW4D1hiwNSTf

 

 

 

The Jimi Hendrix Experience, <Electric Ladyland>

1968.10.16 / Blues Rock, Psychedelic Rock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삶은 짧지만, 같은 나이에 떠난 Jim Morrison, Brian Jones와 비슷하게 그의 음악적 업적은 불가피하게 논해야만 한다. 특히 그를 중심으로 한 밴드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The Jimi Hendrix Experience)의 3집 <Electric Ladyland>는 그의 독특한 음악관을 소개한다. 수많은 이펙트로 젖어있는 기타는 작품을 이끈다. 그리고 강인한 리드 기타는 몽환적인 반주 사이를 통과한다. 또한 1983의 아웃트로, 혹은 “Still Raining, Still Dreaming”에선 밴드의 에너지가 음악 밖으로 넘치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선지 이 앨범을 다 듣고나면 콘서트를 갔다온 듯 힘이 빠진다. 이 거대한 화력은 Electric Ladyland의 시그니처이다. 이는 감미로운 포크 곡도 소문난 파워 트립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이 앨범이 선보이는 것은 막대하다; 언제는 신나는 기타 뱅어를, 언제는 사이키델릭 엉망을, 언제는 매력적인 엠비언스를. 아마 이는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의 밴드명이 가장 빛나는 작품이라 믿는다. 이 1시간 15분의 여행 속엔 수많은 경험이 자리잡고 있기에.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wjL8NrkIC6M

 

 

 

Charles Mingus,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

1963.01.20 / Post-Bop

 

    재즈계의 화난 아저씨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는 할 말이 많다. 이 점이 드러나는 건 그의 작품이다. 다양한 스타일을 넘나들는 그의 카탈로그, 그리고 그의 단일 작품에서도 보여지는 다재다능함까지.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는 후자와 가장 알맞은 예시가 아닐까. 아이디어랑 이어지는 아이디어, 모티프와 이어지는 모티프, 극단적인 악기 연주, 밍거스 특유의 부드럽지만 복잡한 작곡. 난 이 앨범의 그 어떤 부분도 연주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것을 좋게 듣던, 안 좋게 듣던, 불협화음을 이루는 불협화음 사이에서 그들은 실존적 두려움을 느낄거다. 이렇게 무서우면서 감미로운 비밥이 또 어디 있는가? 당장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의 청각적, 그리고 문화적 스파게티를 맛보아라.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f9FzSSGTufQ

 

 

 

Sonic Youth, <Goo>

1990.06.26 / Genre: Alternative Rock, Noise Rock

 

    소닉 유스(Sonic Youth)의 <Daydream Nation>가 거둔 성공은 인디 밴드가 음악에 타협점을 두지 않아도 주류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과도 같았다. DGC 레코즈라는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맺은 그들은 2년 후 발매된 <Goo>에서도 대중들과 타협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제멋대로인 음반으로 돌아왔다. 공격적이고 거친 앨범의 프로덕션, 짜릿하고 비정통적인 기타와 드럼 사운드는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놀랍기만 하다. 프론트우먼 Kim Gordon의 속칭 ‘반존대’ 스타일의 보컬 역시 원초적인 카리스마와 멋을 불러오며 <Goo>에 소닉 유스의 색을 양껏 더한다. <Goo>에 대한 일부 비판의 논지는 이렇다. ‘전작의 일관성과 힘이 모두 약해진 느낌이 들며, 메인스트림을 뒤흔들 기회를 뻥 걷어차버린 비운의 음반이다.’ 소닉 유스가 과연 이에 일말의 신경이라도 썼을까? <Goo>는 분명 그 어떤 음반보다 그들다운 앨범이며, 주류 진입의 성공 여부는 무의미하다. 소닉 유스는 본작을 통해서 음악 업계와 리스너들에게 중지를 번쩍 들어보였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1lWwdpBeZd0

 

 

 

Cream, <Disraeli Gears>

1967.11.10 / Psychedelic Rock, Blues Rock, Hard Rock

 

    <Disraeil Gears>는 영국의 슈퍼밴드 크림(Cream)의 두 번째 앨범이자 최고작이다. 미국에서 투어를 한 다음 3일 반이란 시간동안 녹음하여 완성 했지만, 발매 당시엔 이미 Jimi Hendrix가 전셰게를 휩쓸던 터라 뒤늦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들의 뿌리인 Blues Rock에서 Psychedelic Rock으로 비중이 넘어가는 시기를 담고 있으면서 그간 라이브에서 선보이던 즉흥 연주가 아닌 철저히 준비하에 제작 되었다. Eric Clapton를 비롯하여 한 성깔하는 멤버들이지만, 각자의 파트와 보컬의 비중을 어느정도 유지한 채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 내었다.

by Trivium

 

https://youtu.be/y_u1eu6Lpds?si=7CTPk4UkDjiQQj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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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 title: Daft Punk수저Best베스트
    3 10.23 21:02

    와 릴어메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ㅋㅋㅋ

  • title: [로고] Run-D.M.C.데이비드번Best베스트
    3 10.23 21:05

    에휴 뉴오더 픽시즈 이 80년대 범부년들은 뭐야 ㅋㅋㅋ 토킹헤즈 미쳤네 ㅋㅋㅋ

  • 10.23 20:52
  • 10.23 20:59

    더줘....아니 다줘!

  • 1 10.23 21:01

    잘보고갑니다 오랜만에 돌려볼 앨범들도 생긴거 같네요

  • 10.23 23:55
    @Vicii

    오랜만입니다 Vicii님 오늘 리스트는 정말 투메지만 그럼에도 가치를 증명한 앨범들이죠

  • 1 10.24 01:29
    @DannyB

    다음 리스트 기대해보겠습니다 ㅋㅋㅋ 모두들 고생많으셔요

  • 3 10.23 21:02

    와 릴어메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ㅋㅋㅋ

  • 10.23 21:02

    누가 뽑은건지 참 좋은 리스트네요

    다음 리스트도 기대하겠습나당

  • 10.23 21:13
    @Rainymatic

    로봇

  • 10.23 21:41
    @모든장르뉴비

    안녕하세요 Rainymacro입니다

  • 10.23 21:03

    Blue Rev 글이 너무 좋네요~ 앨범의 핵심 정서를 잘 소개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 분 글 더 읽어보고 싶은데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겠죠~?

  • 3 10.23 21:05

    에휴 뉴오더 픽시즈 이 80년대 범부년들은 뭐야 ㅋㅋㅋ 토킹헤즈 미쳤네 ㅋㅋㅋ

  • 10.23 21:22
    @데이비드번

    ㅋㅋㅋㅋㅋㅋㅋ

  • 10.23 23:20
    @데이비드번

    ㄹㅇ ㅋㅋ

  • 10.23 21:09

    제시 웨어 최근작 진짜 좋았는데 저 앨범 미루다가 잊고 있었네,,

    이번주에 들어야지

  • 10.23 21:10
    @적극마인드갖

    둘은 어느 정도 짝을 이루는 관계니까 That! Feels Good!이 좋으셨으면 What's Your Pleasure?도 좋게 들으실 겁니다 빨리 들어보시죠

  • 10.23 21:10
    @Pushedash
  • 10.23 21:13

    와 음종 리스트에 릴어메? 진짜 음알못 리스트네 ㅡㅡ

    (리뷰를 쓰며)

  • 10.23 21:29

    락 앨범들 근본력 보소

  • 10.23 22:07

    음종 디깅은 이걸로 해야겠다

  • 10.23 22:16

    오늘은 거의 다 아는 앨범들이넹

  • 10.23 22:24
    @JPEGꓟAFIA

    워낙 대작들이다보니…

  • 10.23 22:27
    @DannyB
  • 10.23 22:38

    토하하하하

  • 10.23 23:19

    너에게 행운을! 검은황제 캬 이거지

     

     

     

    릴어메는 근데좀....

  • 10.23 23:53
  • 10.24 02:45

    릴어매가 ㄹㅇ 릴가문 고트임

  • 10.24 15:18
    @예붕이
  • 10.24 05:30

    손가락앨범 추

  • 10.24 15:30
    @Satang

  • 10.24 07:17

    올 좀 더 정진해야겠다

    모르는게 많네

  • 10.24 13:20
  • 10.24 19:23

    L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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