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쯤에 처음 알게된 앨범인데, 그땐 에펙트, 이노 같은 정통 앰비언트에도 익숙하지 않았고, 애초에 분위기 자체가 너무 무섭고 기괴해서 두번째 트랙에서 도망쳤습니다. 한 20분은 들었는데 아직도 2번 트랙이었던 것도 그땐 충격 이었었죠..
근데 요즘 종게에 이 앨범이 많이 언급되기도 하고, 듣는 귀도 꽤 늘은 것 같으니 재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첫 트랙을 듣자마자 '무엇인가가 잘못됐다' 라는 생각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머리 안의 대부분의 감각, 그 중에서도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이로 말할수도 없는 기괴함, 섬뜩함, 무서움, 역겨움, 고역감이 밀려 들어왔고, 그런 감상들에 의해 정신이 피폐해졌습니다.
그러나 뇌 속의 청각적인 부분과 쾌락을 느끼는 부분만큼은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었습니다. 귀를 꽉 채우는 드론 사운드와, 그로테스크한 벨소리, 감각적으로 울리는 잔향들, 귀가 버거운 노이즈들.. 그러나 이러한 사운드들이 한데 모여 황홀한 '소리의 파도'를 일으키고, 훌륭한 고양감에 잠기게 만들죠..
정신 나갈것 같은 사운드에 빡세게 걷어 차이면서도, 곡을 멈추기 싫은, 아주 기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표현이 좀 변태같나요?
앞으로 7시간 남았는데.. 뭐 언젠간 다 듣겠죠. 오늘은 1CD까지만 청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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