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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RAINBOW99 - 옥상 (Rooftop) / Official Music Video

title: Thomas Bangalter (2)그린그린그림2024.07.08 18:50조회 수 73추천수 1댓글 1

https://www.youtube.com/watch?v=N7aeW8Qwf90

 

골목 사이사이의 움직임들을 위한 음악
RAINBOW99의 정규 13집 ‘곳곳’

프로젝트 곳곳

프로젝트 곳곳은 공간에서 발견되는 자극과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공간에 움직임을 얻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있는 곳, 내가 본 것,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몸으로 감각하고 체화하기를 거쳐 공간에 재나열하기의 과정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공간과 사람이 만들어낸 시간과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예술이 공간에 어떻게 침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신흥1동, 허튼춤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신흥1동의 언덕위에는 학교가 없습니다. 언덕의 양쪽 내리막길, 길 건너에 있는 각자 다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다시 언덕위에 모여 집과 집 사이의 좁은 쉼터 또는 언덕 또는 놀이터에 모여 그날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혀있는 언덕과 그 안에서 이곳저곳을 바쁘게 이동하는 아이들의 공간에 4명의 무용수와 레인보우99의 음악이 침투하여 이동공연 ‘허튼춤’이 만들어졌습니다.

태평2동, 할머니

서울시내 판잣집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강제 이주되어 만들어 진 마을 태평동. 이곳의 집은 20평으로 모든 집의 평수가 같습니다. 태평2동의 한 골목길에는 그 시절 이주 때부터 광주대단지사건, 그리고 오늘날까지 태평동에서 5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살고 계십니다. 그 중 우리가 만난 방씨 할머니의 집 앞에는 과거에 두채의 집이 있었던 공터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그 공터의 자라난 풀들을 보고 ‘떨꽃’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안 심었는데 날아와서 피는 꽃들.
2022년 4월에 방씨 할머니를 만나 11월에 그 공터에서 춤을 췄고 그해 12월 눈이 많이 오는날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태평4동, 노크

음악감독 레인보우99의 말을 빌려 “태평동은 마치 정글 같았다.” 정글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나를 위장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고 그중에는 안전지대를 찾기도 위험지대를 조심하기도 하면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머물렀습니다. <노크> 공연을 하며 마주한 태평동은 그 어떤 동네보다 독특하고 어려웠습니다. 일단 50년 이상 한 집에 거주하신 어르신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분들의 특징은 내 집만 나의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내 집도, 이 골목도, 저 쉼터도 심지어 반대편 골목도 다 나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 줄 것인가가 공연의 성과를 좌우했습니다. 모 아니면 도. 다행히 동네의 터줏대감들이 우리를 받아들여 주었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24시간 흐르고 있는 동네는 매분 매초마다 이야기들이 생성됩니다. 흐르고 있는 동네의 맥을 우리의 공연을 위해 차단하고 머무르고 싶지 않았어요. (아주 위험상황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통제도 없이 흐르고 있는 동네의 시간과 함께 어떤 순간들을 만들었습니다.

선부2동, 안산 노크

우연이 들어선 선부2동에서의 첫날 우리는 다리안 이라는 9살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로부터 <노크 안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초등학교 학생들의 80%가 고려인, 러시아 또는 우즈벡 이주자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대부분이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름을 부르는 것, 미소, 몸짓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난 이름들, “다리안, 다은, 스웨다, 테니스, 까뜨리나, 세바, 아미에르, 보바, 미샤, 샤샤, 수피, 제냐, 스베따.”

앨범 ‘곳곳’

이번 레인보우99의 정규 13집 ‘곳곳’은 2021년부터 성남의 신흥동과 태평동에서 ’프로젝트 곳곳’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무용작품들에 쓰인 음악들로 이루어진 앨범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15곡이 작업 되었고, 그 중 10곡을 정리해 앨범으로 구성했습니다.

주로 작업이 이루어진 성남의 신흥동과 태평동은 오래된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해있는 동네인데요, 저는 수많은 주택들과 가게들, 쉼터들과 놀이터를 이어주고 있는 골목들에 대한 이미지에 집중하며 작업했습니다. 특히 성남의 신흥동과 태평동의 경우, 경사가 매우 가파른데다가 골목이 좁고 많은 동네여서, 좁은 골목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다가왔고, ‘마치 정글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었어요.
성남에서의 작업은 2024년 안산 국제 거리극축제로 옮겨져 안산 선부동의 뗏골 마을에서도 공연 되었는데요, 안산 선부동의 뗏골 마을은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이어서, 마을 대부분의 아이들은 러시아말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었어요. 수록곡 중 ‘뗏골 아이들’의 아이 목소리는 안무가들이 채집한 고려인 아이들의 실제 목소리입니다.

앨범을 들으실 때, 오래된 골목 사이사이의 수많은 움직임들을 상상하며 음악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각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골목들을 이번 앨범 ‘곳곳’을 들으며 다시 한 번 걸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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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7.9 06:51

    얼마전 봄 앨범도 좋았었는데 진짜 꾸준하시네 오늘 들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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