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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DJ Dahi의 빛나는 순간 7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7.05.28 11:04추천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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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DJ Dahi의 빛나는 순간 7


왠지 길 가다 마주칠 것만 같은 이름의 DJ 다히(DJ Dahi)가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오늘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다. DJ 다히는 2006년, 롭 러쉬(Rob Rush)의 "Useful"을 제작하며 처음 음악 시장에 발을 들였으며, 돔 케네디(Dom Kennedy)의 싱글 "My Type of Party"로 처음 주목받았다고 한다. 그가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은 역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Money Trees"다. 이후 그는 여러 유명 예술가의 싱글을 제작하며 2010년도 이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로 떠올랐다. DJ 다히가 만든 곡의 특징으로는 공격성과 타격감, 다양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보컬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 탑 독 엔터테인먼트(Top Dawg Entertainment) 소속의 래퍼들을 비롯해 강한 심상을 원하는 예술가와의 협업이 잦은 편이다. 그런 그가 만든 곡 중 뮤직비디오가 존재하는 일곱 곡을 선정해봤다. 다른 좋은 곡도 많지만, 부득이하게 유튜브에 공식으로 올라온 곡만을 추린 점 양해 바란다.





Drake - Worst Behavior


드레이크(Drake)가 언제부터 화가 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Worst Behavior" 때부터인 듯하다. 이 곡은 드레이크의 화를 담기 위해 태어난 듯하다. 초반부의 일렁이는 효과음 이후 터져 나오는 타격감 강한 킥과 공격적인 리듬, 묵직하게 깔리는 베이스는 드레이크가 분노를 내뿜기에 적격이다. 여기에 드레이크가 말하는 대상을 지칭하는 듯한 보컬 샘플 'You'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참고로 이 곡은 DJ 다히가 만든 앨범 싱글 중 처음으로 미국 차트 순위권에 입성한 곡이다.







ScHoolboy Q - Hell of a Night



앞서 말했듯 탑 독 엔터테인먼트와 DJ 다히의 관계는 돈독하다. 그중에서 스쿨보이 큐(ScHoolboy Q)와의 관계는 그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Habits & Contradictions]의 수록곡 "Sexting"의 제작을 DJ 다히에게 맡기며 시작한다. 이후 스쿨보이 큐는 야심 가득한 앨범 [Oxymoron]에서도 DJ 다히를 찾는다. "Hell of a Night"의 큰 특징이라면 훅 직전에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구성을 꼽을 수 있다. 점차 상승감을 부여하는 구성에, 흥겨운 추임새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쿨보이 큐의 목소리가 더해지자, 곡은 말 그대로 'Hell of a Night'를 위한 곡이 되었다.







Big K.R.I.T - Cadillactica


빅 크릿(Big K.R.I.T)은 2010년대의 컨트리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다. 그의 첫 앨범 [Live from the Underground]는 남부 컨트리 힙합의 향취를 가득 품은 앨범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앨범 [Cadillactica]는 달랐다. '캐딜락티카(Cadillactica)'라는 가상의 행성을 표현하기 위해 앨범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색을 띠어야만 했고, 이를 위해 빅 크릿은 다양한 프로듀서와 함께 앨범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DJ 다히가 있다. 앨범 안에서 빅 크릿은 '캐딜락티카'의 신으로 표현되는 만큼, 동명의 트랙 "Cadillactica"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인다. 여기서 DJ 다히는 DJ 칼릴(DJ Khalil)과 함께 '캐딜락티카'를 완벽히 구현한다. 둘은 다양한 운용의 신디사이저와 서정적인 베이스라인, 심상을 더욱 확실히 그리는 보컬 샘플과 캐딜락 자동차 소리를 얹으며 '캐딜락티카'를 만들어낸다. 흐름으로만 봐도 "Cadillactica"에서의 서정적인 심상이 이후 "Soul Food", "Pay Attention"로 이어지기에 여러모로 앨범의 중심에 놓인 곡이다.







Big Sean (Feat. E-40) - I Don't Fuck With You


너랑 상대 안 한다는 제목은 다소 유치하지만, "I Don't Fuck With You"는 DJ 다히가 만든 곡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곡이다. 하지만 이 곡을 들어보면 DJ 다히가 기존에 만든 곡과는 조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리듬이 단조로우며, 사용한 샘플 또한 비교적 더욱 소울풀하다. 그 이유는 이 곡을 만든 게 DJ 다히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곡은 흔히 '송 캠프'라 표현하는, 다양한 예술가가 함께 곡을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단조로운 리듬은 DJ 머스타드(DJ Mustard)가, 소울풀한 샘플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담당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겠다. 그래도 어쨌든 이 곡의 크레딧에는 DJ 다히의 이름이 당당히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의 경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곡이니, 최고의 비트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TINASHE - Bet


티나셰(Tinashe)의 "Bet"에서 찾을 수 있는 DJ 다히의 흔적은 역시 묵직하면서도 감성적인 화성의 베이스다. 그 위에 얹어진 티나셰의 보컬은 가느다랗지만, 확신에 가득 차 있다. 티나셰는 자신의 목소리를 DJ 다히의 곡에 담긴 보컬 샘플과 유려하게 주고받으며 곡을 완성한다. 뮤직비디오 속 티나셰의 춤 동작 또한 "2 On" 등의 뮤직비디오와는 달리, 곡선에 가까운 형태로 움직이는데, 이는 DJ 다히의 곡이 매 순간을 찍어 누르기보다는, 공간을 강조했기 때문일 것이다.







Ty Dolla $ign - Stand For


DJ 다히의 음악은 유난히 단호한 어조, 감성과 잘 맞는다. 앞서 소개한 곡들은 모두 화자가 확고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의 "Stand For"도 마찬가지다. 타이 달라 싸인은 'Stand For'라는 주제에 맞추어, 자신이 무엇을 지지하는지 이야기한다. 그 아래에 흐르는 비트는 DJ 다히가 만드는 곡의 전형적인 구성이다. 보컬 샘플을 깔고, 간결한 베이스라인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의 방식은 간단하지만, 어느 곡에서든 유효하다. 특히, 대상이 타이 달라 싸인처럼 곡 위에서 자유분방하게 흘러다니는 유형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SZA - Babylon


다시 한번 탑 독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예술가지만, 이번에는 래퍼가 아닌 싱어다. 스자(SZA)는올해 초 'SiR'이 영입되기 전까지 탑 독 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싱어였으며, 현재도 유일한 여성 예술가다. "Babylon"은 스자가 탑 독 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발표한 EP [Z]의 수록곡이다. DJ 다히는 스자에게 비장미 넘치는 보컬 샘플이 담긴 곡을 선사했고, 스자는 바빌론에 빗대어 자신의 어두운 감정을 토해낸다. 비록 뮤직비디오에는 없지만, 스자가 만든 몽환적인 분위기를 켄드릭 라마가 이어받으며 정점을 찍으니, 꼭 원곡을 들어보길 권한다. 최근 DJ 다히는 켄드릭 라마의 앨범 [DAMN.]에 참여하는 등 탑 독 엔터테인먼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그들의 합작을 종종 볼 수 있을 듯하다.



글ㅣ심은보(GDB)

이미지ㅣ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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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5.28 12:56
    아쉽게도 빈스 스테이플스와 함께한게 없네요.. 케미 하나는 최고인뎅
  • 5.28 23:12
    다히가 한국에 오다니...나만 알고싶은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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