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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카더가든 - Together

title: [회원구입불가]Loner2017.03.16 23:57추천수 4댓글 1

carthegarden.jpg

카더가든 - Together


01. Sarah

02. Together


구 메이슨 더 소울(Mason The Soul), 현 카더가든(Car, The Garden). 처음 그가 이름을 바꿨단 소식을 들었을 때 우선 이쁘고 멋진 이름인 메이슨 더 소울을 놓았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다음으로 바꾼 이름이 괜스레 실소를 짓게 하는 카더가든이란 점에서 또 한 번 놀랐었다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바꾸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오혁과의 대화 도중에 장난스럽게 본명이 차(=Car)정원(=Garden)인 걸 활용해 새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답했었다. 이것이 이유의 전부였다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사실 이는 주된 이유가 아니었다. 메이슨 더 소울에서의 '소울'이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 점, 그리고 그 '소울'이라는 단어가 가진 제한된 스펙트럼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새로운 이름을 택한 이유라고.

 

카더가든으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이 시작된 건 지난해 몇 개의 싱글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그가 직접 밝혔듯이 메이슨 더 소울 시절 그의 음악은 모던 록에 기반을 둔 알앤비/소울이었다. 반면, 카더가든으로서의 결과물은 칠웨이브(Chillwave)나 디스코(Disco), 팝 계열에 조금 더 가까웠다. “Little By Little”, “너의 그늘”, “Gimme Love”가 그 말에 걸맞은 증거물이다. 기타의 톤이나 신디사이저 혹은 리드미컬한 베이스를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칠웨이브 무드를 구축했고, 칠웨이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깎인 듯한 보컬과도 유사한 그의 목소리가 장르적 색채를 짙게 했다. 이는 [Jackasoul]이나 [Photographer] 때의 그와는 다르다는 걸 뚜렷이 보여주고, 동시에 카더가든으로서의 주 장르가 무엇인지 예고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 카더가든 - Gimme Love



그러나 카더가든의 이러한 예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얼마전 발표한 [Together]를 통해지금까지 보여준 게 다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Together]는 "Little By Little"이나 "Gimme Love"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며, 발라드에 좀 더 가까운 편이다. 그리움의 대상에게 자신의 여러 마음을 전달하는 “Sarah”와 잔잔한 피아노 소리 속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을 부른 “Together”. 두 곡 모두 발라드적인 느낌을 품고 있기에 다소 대중적인 경향이 있다. 고무적인 부분이라면 카더가든이 기존의 보컬 스타일을 유지하며 장르적 도전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메이슨 더 소울 때부터 강점으로 부각된 보이스 컬러, 직설적인 보컬 스타일, 팔세토 창법까지 소화하며 나오는 왠지 모를 애절함이 여전하다. 보다 세부적으로 이야기하면, “Sarah”에서는 기타 리듬이나 빠르게 진행되는 퍼커션으로 봤을 때, 단순히 발라드 넘버라 규정하기는 모호하다. 하나, 안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의 코드 진행과 피아노 멜로디를 통해 발라드적 요소를 삽입했다. 카더가든식 발라드는 두 번째 트랙인 “Together”를 통해 더욱 제대로 구현된다. 피아노를 메인으로 한 잔잔한 무드에서 덤덤하게 울려 퍼지는 그의 보컬이 잘 어우러져 발라드 특유의 관성적인 모습을 피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Together]는 아티스트 고유의 스타일과 장르적 색채 간의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오랫동안 자신이 사용했던 이름을 바꾼다는 건 아마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의 득보다 이전의 이름을 쌓아 올린 것 등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이 더 크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더가든은 이전 이름에 담겨 있던 스펙트럼의 한계를 실제로 조금씩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 그는 옛 시절의 향취가 짙었던 록 사운드를 지나 칠웨이브로, 그리고 이제는 발라드적인 음악으로까지 뻗어 나가며 자신이 이름을 바꾼 이유에 점차 설득력을 부여해나가고 있다. 과연 메이슨 더 소울이 아닌 카더가든으로서의 첫 정규 앨범에서는 자신의 여러 색깔을 어떻게 묶어낼까? 지금까지의 행보로만 보면, 아마 기존의 색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도모하는 식으로 만들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글 | 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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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3.28 02:46
    ????!!!! 카더가든이 메이슨 더 소울이였네요!!?!?!?!??????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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