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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ory Lanez - I Told You

Melo2016.08.29 17:33추천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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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ory Lanez - I Told You


Standard Version

01. I Told You / Another One

02. Guns and Roses

03. Flex

04. To D.R.E.A.M.

05. 4am Flex

06. Friends With Benefits

07. Cold Hard Love

08. High

09. Dirty Money

10. Question Is

11. Loners Blvd.

12. All the Girls

13. Say It

14. Luv

Deluxe Edition

15. Come Back to Me

16. Honda Civic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는 밸런스가 좋은 명작이다. 적재적소에 스킷을 충분히 배치하고, 가사의 내용을 주제에 밀착시킴으로써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어가는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러움과 동시에 트랙 개개로 떼어놓고 봐도 부족함이 없었다. 작가주의적인 음악 안에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내기가 쉬운 편이 아닌데, 켄드릭 라마는 이를 거의 완벽히 해낸 셈이다. 반대로 균형을 맞추지 못한 경우에는 대개 스토리에 앨범의 킬링 트랙이 잘 붙지 않고 겉돌거나 흐름을 신경 쓰다 보니 어떤 강렬한 포인트 없이 무던하게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토리 레인즈(Tory Lanez)의 [I Told You]는 양쪽 케이스 어디에도 딱 들어맞지 않으면서도 딱히 켄드릭 라마의 것만큼 완벽하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대신 누군가는 이 앨범을 두고 어쨌든 하나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다 이었으니 역량에 맞춰 전략적으로 구성을 짰다고 할 수도 있다. 반대로 또 다른 누군가는 전략 자체가 없는 채로 서사를 만들어가다가 어찌할 바를 몰라 급히 결말을 지었다고 할 수도 있다.


본 작에서 토리 레인즈의 데뷔 싱글이자 플래티넘을 달성한 “Say It”은 최후반부에 등장한다. 이 곡은 앨범에서 가장 유하고 팝적인 편이다. 그만큼 타격감 넘치는 트랩 리듬 위에서 웅장한 악기를 쓰고, 비트와 보컬에 공명감을 주며 몽환적인 무드를 유지하는 토리 레인즈의 기존 방식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앨범의 전, 중반부와 차이가 꽤 큰 편이다. “Say It”에 이어 등장하는 마지막 곡인 두 번째 싱글컷 “Luv”도 마찬가지다. 토리 레인즈는 이 두 곡과 앞서 등장하는 열두 곡 간의 괴리를 자전적인 성격의 스토리 구조로 극복하려 한다. 복잡한 개인사를 늘어놓는 와중에 인터스코프(Interscope)로부터 연락을 받아 유명 뮤지션이 되는 내용의 스킷을 일종의 음악적 분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 Tory Lanez - Say It



하지만 이러한 구성은 다소 갑작스러워 앞서 길게 설명되는 토리 레인즈의 밑바닥 인생 서사 속 지리멸렬함이 허무하게 다가오게끔 한다. 그는 “I Told You / Another One”에서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음을 언급하고, “4am Flex”에서 친구들과 함께 저지른 강도질을 묘사한다. 또,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구하고(“Question Is”), 범죄로 얼룩진 삶 속에서도 큰 꿈을 가져야 한다면서 일종의 깨우침을 얻기도 한다(“Loners Blvd.”). 그 과정에서 거의 모든 곡 앞뒤 혹은 중간에 배치된 스킷으로는 친구, 애인 등이 얽힌 대화 내용을 통해 음악을 하고자 하는 자신의 입장이 무시당하는 등의 갈등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아무런 맥락 없이 대형 레이블의 계약 제의로 퉁쳐지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토리 레인즈의 이야기에 집중한 청자 입장에서는 꽤나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감상이 단순히 스토리 구조상에서의 결함에서만 기인한 건 아니다. 토리 레인즈는 스킷을 합쳐 대부분 곡이 5분을 넘길 정도로 벌스, 훅, 브릿지까지, 모든 파트를 길고 반복적으로 가져간다. 만약 편곡이나 보컬과 랩을 소화하는 방식에 있어 차별점을 두며 그랬다면 어떤 드라미틱함에 매료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토리 레인즈는 가성을 섞는, 아니면 울림통을 크게 가져가며 공명감을 살리는 두 가지 스타일의 보컬과 트랩 비트 위에서 선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플로우의 랩만을 일변도로 선보인다. 로우 패스 필터 등으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가 단숨에 악기를 여러 개 등장시키며 맥시멀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이에 각각 해피 페레즈(Happy Perez)와 캐시미어 캣(Cashmere Cat)이 프로듀싱한 “Cold Hard Love”와 “High”가 가진 반짝임도 조금은 퇴색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더불어 기계적으로 배치해 외려 전반적인 흐름을 깨먹는 스킷과 나레이션도 작품 전체에 지루함을 심는 편이다.



♬ Meek Mill (Feat. Tory Lanez) - Lord Knows



“Loners Blvd.”에서 말하듯 토리 레인즈는 지난 7년간 끊임없이 믹스테입을 만들고 또 만들었다(총 15장을 발표했다). 일변도라 하긴 했지만, [I Told You]에는 그 자신이 수많은 결과물에서 꾸준히 구현해온 몇몇 특정 스타일이 녹아 있다. 아주 크게 말하면 랩과 보컬, 그리고 그 둘을 섞은 싱-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 어떤 것도 아닌 좀 더 팝적인 스타일의 보컬을 선보인 “Say It”, “Luv”로 성공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가 타는 음악적 노선이 기존의 것과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여러 노선을 한꺼번에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본 작을 기준으로 보면, 어느 쪽으로 가든 간에 토리 레인즈가 트렌드의 일부를 답습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며 롱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날카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인상 깊은 목소리를 낸 믹 밀(Meek Mill)의 “Lord Knows”나 “Say It” 같은 ‘잭팟’ 트랙이 매번 터지진 않을 테니까.



글ㅣ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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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8.30 07:53
    잘 읽었습니다. 매번터진다면 잭팟이아니니까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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