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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앨범들 / 아는 신보 (2019.7)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9.08.02 10:28추천수 1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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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음악은 많아졌고, 기억에 남는 음악은 적어졌다. 그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힙합엘이 매거진 에디터들이 한껏 마음 가는 대로 준비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2019년 7월의 앨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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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Seasons In Jakarta

발매일: 2019/07/02

추천곡: The Touch, Magic, Dreaming Reality

 

자카르타 레코드(Jakarta Records)는 케이트라나다(KAYTRANADA), 일라 제이(Illa J), 폼라드(Pomrad) 등 개성 가득한 아티스트들이 거쳐 갔던 독일의 레이블이다. 레이블이 오랜만에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 [Seasons In Jakarta]에는 트렌드와 다소 거리를 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네오 소울 트랙 “The Touch”와 모던 훵크를 우주적인 사운드로 풀어낸 “Oh Word”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이스라엘 출신의 제이라몬타(J.Lamontta)와 독일 출신의 비트메이커 서프 대디(Suff Daddy)가 함께 한 “Magic”, 덴마크 출신의 나나비(Nanna.B)가 참여한 “Be Mine”이 수록되어 있다. 장르와 나라를 막론한 비트 음악씬의 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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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ville & J. Cole - Revenge of the Dreamers III
발매일: 2019/07/05
추천곡: Don't Hit Me Right Now, Sleep Deprived, Got Me


앨범을 감상하기에 앞서, 작업기를 그린 단편 다큐멘터리 <REVENGE>를 감상하고 나면 본작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1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 정도 수준의 컴필레이션이 탄생했다는 것만으로 엄지가 치켜세워진다. 뒷배경을 모두 차치하고도 일단 절대적인 퀄리티가 훌륭하다. 소울풀한 샘플, 질감이 살아있는 세션 사운드가 받쳐주는 가운데, 메이저 아티스트들과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아티스트들의 칼을 간 퍼포먼스가 조화롭다. 무엇보다도, 그 많은 참여진들이 이 앨범을 정말 즐기면서 작업했다는 게 느껴지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든 제이콜(J. Cole)의 역량이 다시 한 번 증명되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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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NA – Next to The Sun

발매일: 2019/07/12

추천곡: What’s a Girl, Could Be a Curse, Green


카이나(KAINA)의 데뷔 앨범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감상 지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사바(Saba), 노네임(Noname), 자밀라 우즈(Jamila Woods) 등이 선보인 시카고 음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재즈와 네오 소울,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아우르는 건 물론, 부드러운 보컬을 구사하며 앨범의 결을 일관되게 이끌어 나간다. 두 번째는 이민자 출신의 음악가들이 자기 자신을 어떤 식으로 드러내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나는 “Next to The Sun”과 “Green”에서 라틴 음악을 섞어내어 자신의 뿌리를 드러낸다. 더불어 “Could Be a Curse”를 통해서는 일본 출신의 이민자인 센 모리모토(Sen Morimoto)와 콜라보까지 선보인다. 때문에 청자들은 대중음악의 화두로 떠오른 디아스포라 문제를 편안하고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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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cé - The Lion King: The Gift
발매일: 2019/07/19
추천곡: FIND YOUR WAY BACK, WATER, BROWN SKIN GIRL


디즈니의 야심작이었던 실사 리메이크판 <라이온 킹>. 비록 영화는 원작의 반타작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매를 맞았지만, 함께 발표된 비욘세(Beyoncé)의 컴필레이션 격 사운드트랙 앨범인 본작은 다르다. 영화의 기승전결을 따르며 스킷 하나, 트랙 하나씩 흐르는 앨범의 구성이 재미를 보장한다. 동시에 아프리카계 음악가들과 함께하며 빚어낸 사운드는 영화 속의 광활한 대지를 청각적으로 표현한 느낌이다. 과연 비욘세가 '귀로 듣는 영화'라고 칭한 프로젝트답다. '비욘세X켄드릭', '비욘세X감비노' 등의 쉽게 접할 수 없는 신기한 조합이 담겨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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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iah - Jasiah I Am
발매일: 2019/07/19
추천곡: Shenanigans, When I'm Gone, Baked Fried Beans


성경의 등장인물 이름을 가져온 요시야(Jasiah)라는 랩 네임,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커버 아트, 가스펠로 거룩하게 시작하는 앨범의 포문까지. 대체 뭐 하는 앨범일까 싶을 찰나, 2번 트랙부터 분위기가 급변하며 로파이 트랩과 이모 랩의 정석을 보여준다. 캐릭터가 확실해 보이지만, 생각 만큼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작품은 아니다. 소리를 지르는 트랙에는 텐타시온(XXXTENTACION), 스카로드(Scarlxrd), 질라카미(ZillaKami) 등의 래퍼들이 떠오르고, 심지어 보컬을 선보이는 트랙에는 정말로 텐타시온을 빼다 박은 느낌이다. 아마 음악사에 이름을 남기지는 못할 듯하지만, 지금 당장 뇌리에는 남을 수 있는 사운드와 멜로디가 가득 차있는 괜찮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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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 The Lost Tapes II

발매일: 2019/07/19

추천곡: War Against Love, It Never Ends, QueensBridge Politics

 

[The Lost Tapes II]는 발매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미발표곡 모음집임에도 불구하고 찬사를 받았던 전작 [The Lost Tapes]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또 같은 이유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야 후속작엔 전작과의 비교가 따르는 법이지만, 앞선 시리즈가 발표됐던 2002년과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가혹하게도 느껴진다. 그래서 반대로 작품에서 즐길 만한 부분들을 살펴보고 싶다. 수록곡들을 통해 우리는 지난 10여 년 사이 나스(Nas)의 족적을 따라가볼 수 있다. 그리고 프로디지(Prodigy), 비기(The Notorious B.I.G.) 등 동료들에 대한 애정, 그의 지식과 사상부터 연애 에피소드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다. 프로덕션에서도 [Illmatic] 이후 처음으로 피트 락(Pete Rock)과 함께한 곡을 실었고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들을 소화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미발표곡 모음집이니까 그것도 어쩌면 당연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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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o Kream - Brandon Banks

발매일: 2019/07/19

추천곡: Meet Again, 8 Figures, 3AM

 

맥소 크림(Maxo Kream)의 노래들은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호평을 받아왔는데이번 앨범은 그 능력이 최대치로 발휘된 작품이다앨범 타이틀인 ‘브랜든 뱅크스(Brandon Banks)’는 그의 나이지리아인 아버지로, 이번 앨범의 테마가 되는 인물이다. 아버지와 본인의 사진이 반씩 이어 붙여진 커버 아트워크가 앨범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함축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범죄자였고감옥에 오가고 가정 폭력을 일삼으며 그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앨범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때로는 그의 아버지의 시점에서때로는 그의 시점에서때로는 둘 사이에 겹쳐 표현된다. 이야기 사이에는 그와 같은 크립스(Crips) 갱 출신의 스쿨보이 큐(ScHoolboy Q), 같은 휴스턴 출신의 메간 디 스텔리온(Megan Thee Stallion) 등이 참여해 에너지를 공유한다블랙 히피(Black Hippy) 멤버들의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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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Sunny Side Up

발매일: 2019/07/19

추천곡: Pick Up / Galaxy, Bleeding Hearts, Nice to See You



호주의 흑인음악 씬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지만, 퓨처 소울의 대표 밴드인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이(Hiatus Kaiyote)등 멋진 아티스트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조금만 시간을 들인다면 좋은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데, 고맙게도 이런 수고를 길레스 피터슨(Gilles Peterson)의 브라운스우드 레코딩(Brownswood Recordings)가 도맡았다. 그리하여 [Sunny Side Up]에서 멜버른 재즈 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의 이름과 함께 싸이키델릭과 전자음악에 기반한 이들의 음악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힙합엘이의 당신이 주목해야 할 호주의 밴드 기사를 확인한다면 씬의 흐름까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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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a Boy – African Giant

발매일: 2019/07/25

추천곡: Anybody, Gum Body, Different



나이지리아 출신의 버나 보이(Buna Boy)는 아프로퓨전 음악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다. 힙합 팬들에게 아프로퓨전은 아마 드레이크(Drake)의 [More Life]를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할 듯한데, 버나 보이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진정성 한 방울을 첨가했다. 바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다. 이는 일단 앨범의 참여진에서부터 드러난다. 앨범에는 나이지리아의 음악가들은 물론, 영국의 졸자 스미스(Jorja Smith), 미국의 와이지(YG), 자메이카의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가 참여했다. 이들을 함께 모은 만큼 앨범의 프로덕션 역시 댄스홀을 비롯해 힙합, 아프로비트 등 흑인음악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Collateral Damage”에서 드러나듯 흥겨운 리듬 위에서 아프리카 사회의 문제점을 가사로 꼬집기도 한다. 이처럼 [African Giant]는 음악과 메시지,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맥락까지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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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hazine - BAWSKEE 3.5
발매일: 2019/07/26
추천곡: Find Him!, Solved the Problem, Touched


매번 새로운 걸 해내는 팔색조 같은 음악가도 있고,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며 삼삼한 매력을 어필하는 음악가도 있기 마련이다. 코메싸진(Comethazine)의 신보 [BAWSKEE 3.5]는 이 래퍼가 지극히 후자를 노린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한다. 전작 [Bawskee 2]에 비해 진일보한 점은 없다. 그 전작 [Bawskee]와 비교하더라도 똑같다. 그저 찰진 사운드, 감칠맛 있는 랩핑, 자극적인 가사를 슥 테이프로 휘감은 뒤 'Bawskee'라는 이름을 붙인 세 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이런 날 것의 느낌, 덜 정제된 결과물을 사랑하는 편이다. 또 '요즘 트랩'에 뭐가 더 필요한가 싶다. 그렇게 코메싸진의 세 번째 믹스테입은 또 한 번 그의 통장 잔고를 늘리는 데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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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 Cordae - The Lost Boy

발매일: 2019/07/26

추천곡: Have Mercy, We Gon Make It, Family Matters

 

새로운 세대의 래퍼들 중에 과거의 세대를 이해하고 영향을 받은 래퍼라고 하면많은 사람들이 제이콜(J. Cole)의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거기에 YBN 콜대(YBN Cordae)의 이름도 같이 올려줘야 할 것 같다그는 나스빅 엘(Big L)부터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까지 힙합의 여러 세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왔고그것이 이번 첫 앨범에도 잘 나타나 있다그는 소울풀한 샘플들로 빚어낸 비트 위에 약물과 폭력이 아닌 자신의 진솔한 생각과 고민을 탄탄한 랩 디자인을 통해 풀어놓는다. 가족과 사랑가난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곡마다 펼쳐지고푸샤 티(Pusha T),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같은 화려한 피처링 게스트들에게도 정확한 역할을 제시하여 트랙 안에서 퍼즐의 한 조각으로 활용한다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첫 작품이다





CREDIT

Editor

힙합엘이

신고
댓글 10
  •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글쓴이
    8.2 11:52

    아는신보는 애플뮤직에서 플레이리스트 형태로 전체 라인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의 애플뮤직 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

  • 8.2 13:33

    이컨텐츠 넘모조아여

  • 8.2 16:53

    yung bans - misunderstood앨범도 ㅊㅊ

  • 8.2 18:52

    Maxo Kream 개좋

  • 좋은 앨범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너뮤 르네상스급 예술이네요

  • 8.3 16:29

    컼 열심히 모르는 아티스트는 찾아가면서 들었는데 마지막에 애플뮤직 링크까지 달아주셨네요 ㅋㅋㅋㅋㅋ 팔로우 했습니다. 양질의 컨텐츠 감사합니다!

  • 8.6 03:45

    아티스트 분석에서 꽤나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훌륭한 아티클이네요 *^ 고생 많으셨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매우 좋아하는 Jasiha 는 조금 더 행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공연 에너지만큼와 분위기 이끄는 실력은 그냥 '소리 지르는 랩 하는 래퍼' 로 분류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들 정말 멋진 작업물들 계속 보기를...!

  • maxo레알또라이급

  • 8.23 21:50

    The Lost Boy 존좋...

  • 8.24 10:54

    막소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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